한글사랑

[스크랩] 세종과 한글을 빛내자 - 문학뉴스

한글빛 2018. 5. 26. 01:58

“세종과 한글의 위대함 잊어서야”

 

이대로(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위원장)

 

지난 15일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이었다. 일찍부터 나라에서는 이 날을 ‘세종날’로 정하고 그 무덤이 있는 영릉에서 대통령이 참석해 ‘세종탄신제례’를 거행하고 있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태어난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서 기리고 있다. 왜 그러는가?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였고 오늘날 우리가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국방을 튼튼하게 했으며, 과학과 산업을 발전시키고,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음악과 예술 들 자주 문화를 꽃피워서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백성들을 편안히 살게 하려고 애썼다.

 

그 세종대왕의 업적들 가운데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것은 가장 훌륭한 업적이다. 이 한글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세계 으뜸 글자이며, 우리말을 적기 가장 편리한 글자이다. 이 글자가 태어나게 된 배경이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말글로 백성을 깨우쳐서 백성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민주 자주 정신, 이 글자를 널리 쓰게 하여 모든 사람이 이익 되게 하자는 홍익인간 정신과 창조정신이다. 창제 원리 또한 과학과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한글이 태어나고 성종 때까지 50여 년은 한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썼지만 그 뒤 400여 년은 그렇지 못했다. 연산군 때부터 조선 400여 년이 넘게 한글을 제대로 이용할 노력을 하지 않고 무시했다. 오로지 중국 한문을 배우고 쓰는 것이 교육이었고 학문이었다. 이렇게 자주 문화 창조 도구인 한글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았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과 문화를 섬기는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글만 업신여긴 게 아니다. 세종대왕의 국방, 과학, 산업, 예술을 발전시킨 정신과 업적을 계승하고 살리지 못했다.

 

(세종대왕 동상)

 

그러니 나라가 흔들리고 약해져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백성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1910년에 일본 식민지가 되어 왜놈들에게 온갖 멸시와 고통을 받고 우리 겨레와 우리 겨레의 말글까지 사라질 번했다. 다행히 1945년에 해방되면서 우리말을 한글로 쓰는 말글살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말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공문서를 쓰기 시작했다. 잘한 일이고 다행스런 일이었다. 그래서 반세기만에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일어나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칭찬했다. 기적이 아니라 한글과 세종대왕 덕분이었다.

 

그런데 지난 70년 동안 이 고마운 한글을 못살게 한 학자, 언론인, 정치인들이 있었다. 바로 조선시대 400여 년간 중국 한문과 유교를 하늘처럼 섬기는 교수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교수들, 친일 정치인, 친일 언론사들이다. 이들은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면서 한글을 죽이려고 해도 안 되니 미국말을 우리 공용어로 하자고 한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한문 교육 보조용으로 한글을 만들었고, 세종대왕이 노비와 기녀, 중국 문화를 숭배하는 유교 사대주의를 정착시켜서 나라가 잘못되었다며 한글과 세종대왕을 헐뜯고 있다.

 

노비와 기녀 제도는 고려 때부터 있던 것이고 세종대왕이 조선 개국 초기 혼란스런 나라를 안정시키려고 법과 제도를 정비할 때에 여러 일들과 함께 정착한 제도이지 세종대왕이 백성을 괴롭히려고 처음 만든 제도가 아니다. 중국 유교를 택한 것도 고려가 너무 문란해서 망했기에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해서 나라를 안정시키려고 정도전이 조선 개국이념으로 택한 것이지 세종대왕이 사대주의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종대왕은 노비 출신 장영실을 등용해 벼슬을 주었고, 천문과학자 이순지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3년상을 모시려고 벼슬자리를 내놓았지만 세달 만에 상복을 벗고 나라 일을 하게 했고, 궁궐에 불당을 두었다. 이것은 유교가 건국이념이지만 세종대왕이 중국 유교 사대주의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 2010년 세종일에 정부의 무성의한 세종대왕 나신곳 표지석 관리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오동춘 한글학회 이사, 이대로 선생, 유운상 한글학회 사무국장(왼쪽부터)]

 

도대체 이들이 왜 그렇게 한글과 세종대왕을 못살게 굴까? 한글은 중국과 말이 다르기에 우리말을 적기 좋은 우리 글자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중국 한자를 배우는 보조수단으로 한글을 만들었다고 헛소리를 한다. 한글과 세종을 짓밟으려는 마음에서 바늘을 통나무라거나,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를 다 안다고 말하는 것처럼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이지만 세종대왕이 한글을 안 만들었다면 지금 우리 모습이 어떻겠나? 누가 뭐라고 해도 세종대왕은 성군이고 우리의 구세주요 은인이고 스승이다.

 

세종대왕의 어질고 슬기로운 삶, 백성사랑 자주정신으로 이룬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고 살려서 오늘날 이 나라 난국을 헤쳐 나갈 길을 찾자! 그래야 우리를 계속 무시하는 일본이 넘보지 못하며,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다.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