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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3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뽑기 보도

한글빛 2018. 11. 27. 06:15

우리말 으뜸 훼방꾼 "박원홍 의원" 뽑혀

입력 2003.10.06. 11:08 수정 2003.10.06. 11:08

               



"사법 개혁"도 좋지만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다. 강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의 소식지 "Open Law"가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한글문화운동단체인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은 5일 "2003 우리말 훼방꾼 10"과 "2003 우리말 지킴이 10"을 각각 발표했다.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는 한자교육진흥법안을 발의한 박원홍 의원이 뽑혔고, "우리말 훼방꾼"으로는 법무부 소식지 이름 "Open Law", KT&G, Think Star KB, 행정자치부의 한글전용법을 어긴 문서, 서울특별시의 영문 혼용 광고문, 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한글전용법을 어긴 문서, 교육부의 한글전용법을 어긴 문서, LG Telecom-Let"s KT 등 영문 간판과 광고문, HOT SES 등 가수들의 영문이름이 각각 선정됐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는 법률 한글화 특별조치법을 추진한 법제처가 뽑혔고, "우리말 지킴이"엔 한겨레신문 최인호 교열부장,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이판정 공동대표, 용인 교육청, 하나은행, 오이넷, 경남도민일보, 한살림, 경남 농산물 생산자 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금융감독위원회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박원홍 의원이 지난 9월 5일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좋은 뜻으로 한자교육진흥법안을 발의했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한자 교육을 강조하면 우리말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한자를 더 많이 쓰자는 그는 우리말을 한글로 적기로 한 현 국어 정책을 거스르고 있고, 우리 말글 독립이란 겨레의 꿈을 짓밟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또 "법무부 공보관실은 지난 8월부터 "Open Law"라는 영문 제호의 소식지를 내고 있어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았다"면서 ""법무부 새소식"이나 "법무부 알림"으로 고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은 지난 1년 동안 누리그물(인터넷) 통신과 우편, 전화를 통해 추천을 받고 자료를 모은 뒤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선발했다.


한편, 이대로 공동대표는 "우리말 훼방꾼 후보로 추천된 사람이나 기관에 일찌감치 그 사실을 알렸다"면서 "영문으로 비서관 직책 이름을 지어서 훼방꾼 후보로 올랐던 대통령 비서실은 곧바로 영문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에 우리말 훼방꾼 최종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말 지킴이 10" 발표문


1. 법제처 법제처는 우리 법률 문장이 거의 모두 어려운 한자말로 되어 있어 국민들이 읽고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법을 모르니 지키기도 힘든 점을 풀기 위해서 수 년 동안 힘썼습니다. 지금 이 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낸 상태입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일제가 물러간 지 50년이 지난 민주독립국가에서 법률 문장에 "吃水制約船, 燒 , 統理" 등 일제 한자말과 옛 한자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는 것은 독립된 나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제 한자말에다가 일제 말투로 된 법률문장은 일반 국민은 말할 것 없고 법률 전문가도 그 법을 알고 지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제라도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쓰기로 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고 우리 말글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일입니다. 그동안 이 법안을 준비하느라 애쓴 법제처 여러분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국회는 이번 정기 국회에 이 법안을 꼭 통과시켜 온 국민이 법을 쉽게 알아보고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2. ≪한겨레신문≫ 최인호 교열부장 ≪한겨레신문≫이 한글만 써서 신문을 만드는 일도 고맙고 잘 하는 일이지만, 우리말 바르게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더욱 고맙고 잘하는 일입니다. 우리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그 일에 앞장서는 최인호 교열부장을 지킴이로 뽑아 신문사와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우리말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한 일을 더 많이 잘 해주시고 우리가 하는 일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실제는 한글을 쓰지 않고 말로만 한글은 세계 으뜸가는 자랑스런 글자라고 아무리 떠들어 봐야 헛일입니다. 우리말을 한글로만 써도 다 통하는 세상이고 언문일치 시대입니다. 다른 신문도 ≪한겨레≫처럼 빨리 우리말을 바로 쓰기 위해 힘쓰고 한글로만 신문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3.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이판정 공동대표 오늘날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통신 시대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영어를 쓰는 미국에서 시작한 일이라 인터넷 누리집(홈페이지) 주소가 영문으로 되어 있어 영문을 쓰지 않는 나라의 국민은 매우 불편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가장 잘 깔려 있고 가입자도 많은데 주소가 http://hangul.hani.co.kr/처럼 영문이기 때문에 인터넷 접근이 힘들어 그 이용률이 낮았습니다. 그 문제를 한글인터넷주소를 실용화한 이판정(넷피아 사장) 대표가 인터넷 주소창에 "한겨레신문"이라고 한글로만 써도 그 누리집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한글단체와 함께 홍보해 주어서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자국어 인터넷 주소와 전자우편(이메일)을 실용화하고 인터넷에 한글 문패를 달수 있게 한 이판정 대표와 그의 회사 직원들을 칭찬합니다.


 4. 경기도 용인 교육청 용인 교육청은 지난 여름방학에 관내 초등학교 4학년 학생 대표 130명을 모아 "신나는 국어여행을 떠나요"라는 주제로 국어 지킴이 수련회를 열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영어마을을 만들어 영어 교육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우리 국어 교육이 더 중요하고 우리말이 위기인데 국어 교육을 먼저 잘하도록 해야 한다."고 뜻 있는 교육위원과 교사들이 주장해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수련회 계획도 잘 짜여졌고 김인환 교육청장과 방원조, 권순일 교장, 여러 교감선생님과 권혁범 지도 교사들이 열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국어 사랑 정신을 심어주는 모습이 신라 때 화랑도 교육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전국 모든 교육청에서도 본 받고, 많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그런 행사를 따라 하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교육위원님과 권혁범 선생님 같은 우리말 지킴이가 있어 든든합니다.


5. 하나은행 많은 회사들이 우리말로 된 멀쩡한 이름을 버리고 미국말로 바꾸거나 영문으로 광고를 해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죽이고 있는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처럼 우리 토박이말로 이름을 짓는 회사들도 있어 고맙습니다. 국민은행은 간판에 KB란 영문 이름은 대문짝만하게 쓰고 "국민은행"이란 우리말은 조그맣게 썼는데 하나은행 간판은 "하나은행"이란 한글은 크게 쓰고 영문이름은 조그맣게 쓰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잘 지키고 한글을 나라의 글자로 제대로 대접했으나 국민은행은 나라의 법과 나랏말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 이름입니까! 이런 좋은 이름을 지은 분들께 고마운 인사 올리고 은행이 잘 되길 빕니다.


6. 오이넷 지하철역 안에서 광고 사업을 하는 오이넷(대표 윤영진)은 다른 상업 광고를 하면서 "우리말을 바르게 씁시다. 피로회복→피로해소, 원기회복. 시건장치→잠금장치"라는 공익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28개 지하철 역에서 매일 500회나 잘못된 말을 바른말로 바꿔 알려주면서 우리말을 바르게 쓰자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광고 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나 단체도 이런 일을 한다면 우리말은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랄 것입니다. 큰 회사는 아니지만 아주 큰 일을 하고 있기에 세상에 알립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은 우리말 바로 쓰기 광고문을 눈여겨보시고 바른 말 공부를 열심히 해주시길 부탁합니다.


 7. 한살림 경남 농산물 생산자 위원회 우리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농민들 모임인데 이 분들이 쓰는 말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농약 범벅인 외국 농산물에 대항해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힘쓰기도 하지만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지키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습니다. 한 농민이 소비자에게 알리는 글 한 토막을 옮깁니다. "하늘이 야속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군요. 이렇게 날씨가 궂은데도 포도나무는 열심히 일을 해서 흑진주빛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단맛이 딴 해만 못합니다. 약을 써서 달게 할 수 있다고 합디다만 자연이 주는 대로 거두기로 했습니다. 땀어린 정성이 꼭꼭 박힌 포도입니다. 껍질은 말할 것도 없고 이가 좋으시면 씨까지 알뜰하게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껍질의 진보라색은 항암물질로 건강에 매우 좋답니다) 2003년 9월 정쌍은 임혜숙 올림" 흙 냄새가 물씬 풍기고 정감이 듭니다. 일제 한자말과 미국말을 섞어 쓰기 좋아하는 국회의원과 공무원과 학자와 언론인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8. 경남도민일보 지역신문인이지만 일제식 한자말과 외국말투 기사를 쓰지 않기 위해 힘쓰는 신문입니다. 보기를 들면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교육을 실시한다."는 말을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교육을 한다."로 바꾸면 말이 부드럽고 좋기 때문에 지난 1월부터 "실시"라는 한자말을 신문기사에 쓰지 않기로 했답니다. 9월까지 "실시"란 낱말 사용 수를 조사해보니 1월에 267번, 3월에 127번, 8월에 70번, 9월에 47번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기자들 따로따로 조사를 해서 발표도 했는데 김정훈 기자는 6월에 23번, 8월엔 4번으로 줄었듯 신경을 쓰니 거의 모두 "실시"라는 한자말을 쓰지 않고도 보도문을 잘 쓰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조사와 사례를 모아 수련회와 간담회도 한답니다. 전국의 방송과 신문도 이런 노력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9.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약청이 국민들이 알아보기 힘든 한자말을 쉬운 말로 바꾸고 약품을 만드는 회사에 권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기면, 구기, 담마진, 미란, 반흔, 섬망…"들 낱말을 쓰는데 우리 일반인들은 아무리 봐도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기면"은 졸음, "구기"는 목마름, "담마진"은 두드러기, "미란"은 짓무름, "반흔"은 흉터, "섬망"은 헛소리 등으로 풀어 쓰겠다니 참으로 반갑고 고맙습니다.


토박이말이 한자말보다 뜻을 똑바르게 통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해 기쁩니다. 식품이나 의약품 관련자들이 잘 따라 주어야겠습니다. 일제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분들은 반대하겠지만 우리가 보긴 왜 진작 하지 않고 이제야 이 좋은 일을 할까 뒤늦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약을 함부로 먹고 탈나는 일도 줄 것입니다.


10. 증권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증권업 감독규정 등 증권 관련 규정과 세칙에 사용되고 있는 인센티브, 프랜차이즈, 롱포지션 등 어려운 증권 관련 외국용어를 각각 성과보수, 가맹점, 매수포지션 등으로 알기 쉽게 바꾸기로 했다고 합니다. 바뀌는 용어들을 보면 M&A는 "기업인수 및 합병", 숏포지션은 "매도포지션"으로 각각 대체되고, 리스크관리, 역외펀드, 딜러도 각각 "위험관리", "역외금융회사", "자기매매업자"로 표시된다는데 아주 쉬운 토박이말은 아니지만 잘하는 일입니다. 영어 공용어 주장자는 찬성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보긴 이 일도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로 보입니다. 아직도 여기 저기 쉬운 말로 바꿀 전문용어가 많습니다. 언론도 국민도 따라주지 않으면 헛일입니다.


/ "우리말 훼방꾼 10" 발표문


1. 한자교육진흥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원홍 의원 지난 9월 5일 박원홍(한나라당, 서초 갑) 의원과 여야 국회의원 84명이 한자교육진흥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법안은 한자 교육과 한자 사용 확대를 위해서 한자교육개발진흥원이란 기관을 만들고 한자 교재 개발과 한자 검정 시험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좋은 뜻으로 낸 것이라지만 지나치게 강조해서 우리말 발전과 교육을 방해하는 법안이라 봅니다. 한자를 더 많이 쓰자는 것은 우리말을 한글로 적기로 한 현 국어 정책을 거스르는 것이고, 우리 말글 독립이란 겨레의 꿈을 짓밟는 일입니다. 한자 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현 교육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한자 공부는 암기식 교육의 표본입니다. 암기식 교육은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을 방해하는 것이고 검정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사교육비를 더 들게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시험 지옥으로 내모는 일입니다.


 지금도 한자 검정 시험과 한자 조기 교육의 피해가 많은데 법으로 지원하면 말도 못하게 더할 것입니다. 더욱이 현재 정부가 우리말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기 위해 추진 중인 "법률 문장 한글화 특별법"과 "국어 기본법" 제정을 막고 한자 조기 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배경으로 냈다니 더 잘못된 법안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서 1900자를 가르치는 것은 제대로 하지 않고 어린 아이들에게 한자 조기 교육 열병을 앓게 만들 법안을 낸 분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재 국회가 시행하는 "국회 법률 문서 한글화 기준"과 한글전용법을 어기고 한자 혼용 문장으로 법안을 제출한 것도 좋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여러 공동 발의자들이 이 법안을 낸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니 법안 상정을 취소해주기 바랍니다.


2. 법무부 소식지 "Open Law" 법무부 공보관실은 법무부의 주요 활동을 법무 검찰 가족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 8월부터 "Open Law"라는 소식지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지 이름을 우리말이 아닌 남의 나라말로 지음으로써 우리말 발전을 크게 방해하고, 이 이름 뜻을 잘 모르는 국민들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살리려고 애쓰는 국민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새소식"이나 "법무부 알림"이라면 안될까요? 법무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도 소식지를 내고 있는데 "국정 포커스, 브리핑, 뉴스 레터, 매거진" 따위 외국말 일색이라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 법무부 소식지 이름은 아예 로마 글자로 쓰니 더 눈에 띄어 골랐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이 우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바로 고친 것처럼 모두 우리말로 바꾸기 바랍니다.


3. KT&G 위 글자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전에 국가 기관인 "전매청"이 "담배 인삼 공사"로 이름을 바꿨다가 요즘 들어 다시 영문자로 바꾼 이름이랍니다. "KT&G"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려고 인터넷 검책창의 백과사전에 들어가 보니 [韓國-人蔘公社, Korea Tabacco & Ginseng Corp.]"라고 올라 있던데 사실은 "Korea Tomorrow & Global"이란 의미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새 영문 이름의 뜻을 아는지 국어학자에게 물어보니 몰랐습니다. 이름난 회사의 백과사전에도 다른 뜻으로 올라있고 국어학자도 모르는 명칭을 쓰는 국어생활이 정상일까요? 국민의 세금과 도움으로 자란 국가 기관이나 다름없는 회사가 많은 국민이 모르는 외국말 이름을 떠받드니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날에는 담배 이름도 우리말로 지었는데 지금은 서양말로 짓고 있습니다. ‘CIMA’,"LUMENS’,‘ESSE’,‘THIS’,‘GET2’들은 이름만 보고는 한국산인지 외국산인지 알 수 없으며 더욱이 "클라우드 나인"이란 담배 이름은 미국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랍니다. 회사 이름과 담배 이름을 하루바삐 우리말로 바꾸길 부탁합니다.


4. 영문 혼용 광고문을 낸 서울특별시 서울시는 "Hi Seoul"이란 표어를 만들고 " Hi 서울 Green 청계천"이란 영문 혼용 선전문을 거리와 지하철에서 광고하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이 한자 혼용에 이어 영문 혼용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은 "미국 뉴욕시는 I♥N.Y, 일본 도쿄의 YES, TOKYO, 오스트리아 빈의 CITY OF MY DREAM, 홍콩의 Asia"s world city, 싱가포르 New Asia, 필리핀의 Wow! Philipine 등 대부분 국가 또는 도시를 마케팅하기 위하여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도시의 특징을 담은 슬로건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잘하는 일로 답변하고 있으나 위 예로 든 나라 대부분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나라이고 우리와 처지가 다릅니다.


지금 우리말은 완전 독립을 못한 상태이고 한글이란 우리 글자가 나라글자로 제자리를 잡지 못해서 애써 살려야 할 때인데 그걸 모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외국인에게 친근감을 주자는 뜻이지만 잃는 게 더 많습니다. "Hi Seoul"과 "Hi 서울 Green 청계천"은 바로 우리말로 고치고 아울러 영어 간판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5. 행정자치부의 한자 혼용 문서 모든 공용 문서는 한글로 쓰되 어쩔 수 없을 때 한자를 괄호 안에 넣기로 한 한글전용법(법률 제6호)을 제정하고 시행한 지 56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법을 모르거나 어기는 공무원이 있습니다. 대부분 잘 지키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국가 기관의 보도, 회의 자료와 새소식 들에서 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어 알려드립니다.


행자부 새소식 938호에 보면 문서 제목이 "『國家 災難管理 綜合對策』(案)公聽會計劃 Ⅰ. 推進背景 및 目的 Ⅱ. 基本 方針 Ⅲ. 日時 및 場所 Ⅳ. 參席 範圍 Ⅴ. 主題 發表"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모두 한글로 쓰는데 제목에 한자를 썼다고 무슨 큰일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법을 어긴 것은 적으나 크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법률 문장도 한글로만 쓰지 말고 올 해 지킴이로 뽑은 농민 단체처럼 쉬운 우리말로 써 주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반대하지 말고, 법을 어긴 외국어 간판을 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잘 감독해주면 고맙겠습니다.


6. Think Star KB 국민은행이 갑자기 민영화하면서 수 백억 원을 들여 우리말 간판을 내리고 영문 이름 새로 지어 방송과 신문과 거리에서 엄청나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애용하던 은행이 하루아침에 미국말 선전꾼이 되는 것을 보면서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으며 그 광고가 우리말 발전에 끼치는 악영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영문 이름이 마땅하며 국민은행이란 우리말 이름을 간판 구석에 썼으니 광고물 관리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을 사랑하고 즐겨 찾던 고객들을 무시하고 우리말을 천대하고 겨레 얼을 죽이는 일인지 모르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름을 영문으로 쓴다고 세계적인 은행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라도 잘못을 깨닫고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처럼 떳떳하게 "국민은행"이란 한글 간판을 달기 바랍니다.


7.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한글전용법을 어긴 문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누리집 목차에는 "PACST 소개, PACST소식"처럼 영문자를 섞어 쓰고 그 안의 공지 사항 11번 자료에는 "理工系 專攻者 公職 進出 擴大方案(案) 國家科學技術委員會 1. 議決主文 2. 提案理由"처럼 한자를 그대로 드러내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글로 썼는데 어떠냐고 하겠지만 사람을 한 사람 죽인 것이나 많이 죽인 것이나 똑같은 살인이고 법을 어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공공 기관은 한글전용법과 공문서 규정을 잘 지키며 한글로 문서를 쓰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법을 어기며 한자를 쓰느라 고통을 당하는 것을 덜어주는 일이기도 하니 섭섭해하지 마시고 우리의 참뜻을 이해하고 따라주기 바랍니다.


8. SK Telecom, LG Telecom, Let"s KT 따위 영어 간판 지난해에도 이 간판을 훼방꾼으로 뽑았는데 올해도 또 뽑았습니다. 이 회사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입니다. 이들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엄청나게 광고하고 전국 곳곳에 영문 간판을 다는 바람에 외국말 간판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큰 회사들이 그러니 작은 회사나 가게도 그게 잘하는 일인 줄 알고 본을 본 것입니다. 옥외 광고물 관리법을 보면 간판 글자는 한글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외국 회사 같은 어쩔 수 없는 곳은 한글과 함께 쓰게 되어 있어 종로 거리를 지나다 보면 미국 회사인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한글과 영문을 똑같은 크기로 함께 썼습니다. 미국 회사는 법을 잘 지키는데 한국 회사는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우리말을 살리고 외국말 간판을 쓰지 말라는 옥외 광고물 관리법과 우리나라 꼴이 우습게 되었습니다.


9. 교육부의 한글전용법 위반 문서 몇 년 전 "재테크"란 일본식 말이 우리나라에 펴질 때도 정부 기관의 보도 자료가 원인이었습니다. 교육부도 공용 문서를 대부분 한글로 쓰고 있지만 아직 일부 공무원이 한글 전용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 소개 12번 2003년 대통령 업무보고서를 보면 "Ⅰ『參與政府』敎育人的資源政策 基本方向. Ⅱ 懸案 및 爭點課題. 1. 인적자원개발 총괄부처로서 敎育人的資源部 혁신. 2. 敎育主體의 참여와 자율을 통한『參與敎育』실현. Ⅲ. 核心 戰略課題"로 한자 혼용입니다. 앞으로는 법을 철저히 지키고 쉬운 말로 써주기 바라며 우리말과 교육에 큰 피해를 준 영어 조기 교육과 한자 검정 급수 인증 시험 승인을 취소하기 바랍니다. 박원홍 의원과 한자교육진흥법안을 협의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도 공식 해명해주기 바랍니다.


10. HOT, SES 등 가수들의 영문이름 인기 가수는 청소년의 우상이므로 그들의 생각과 몸가짐은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이 가수들이 우리말이 아닌 외국말로 이름을 지어 부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우리말을 천대하는 풍조를 일으키게 하고 영어 이름 유행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가수들 소속 회사들이 그렇게 이름을 짓는다는 말이 있는데 아름다운 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노래로 승부를 걸을 수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노래 제목도 외국어로 된 것이 있는데 우리말 발전을 방해하는 일입니다. 튀는 몸가짐이나 영어 이름이 아닌 좋은 노랫말과 아름다운 노래 솜씨로 인기를 얻기 위해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 /신향식 기자 (success11@empal.com)


출처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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