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절강성 소흥시 회계산 자락에 있는 대우릉 사당에서 내가 찍은 것이다. 이 글은 중국 자금성에 가도 있다. 우리가 [홍익인간]이란 글을 좋아하고 섬기듯 중국인들은 이 말을 건국 이념 사상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 글귀를 따서 우리 국회 영빈관 이름을 允中齋라고 한자로 짓겠다고 해서 내가 한글로 바꾸게 했다.
아래 찍그림은 국회가 처음 지었던 한자 문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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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내가 국회에 항의해서 담당자로부터 받은 편지다.
국회 윤동원입니다.
메일 내용
이대로 선생님 안녕하세요?
국회 시설과 윤동원입니다.
첨부화일로 윤중재에 대한 이름 풀이를 보냅니다.
업무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윤동원올림(017-563-0521, 02-788-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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允中齋(윤중재)에 대한 의미
論語(논어)에 堯(요)임금이 舜(순)임금에게 天下(천하)를 咐囑(부촉)하면서 “人心唯危(인심유위) 道心唯微(도심유미) 唯精唯一(유정유일) 允執厥中(윤집궐중)”이라 하였다 한다.
人心(인심)은 헛된 길로 빠지기 쉬워 위태롭고, 道心(도심)을 지향하는 마음은 미미하니, 人心(인심)과 道心(도심)을 정밀하게 살펴서 어느 한쪽에 偏重(편중)되지 말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되게 그 中(중)을 잡으라는 뜻이다.
天下(천하)를 咐囑(부촉)하면서 내린 命(명)이니 그 의미가 깊고도 무겁다. 사방 한치도 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 가운데 늘 人心(인심)과 道心(도심)이 서로 다투니 그 가운데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하여 道心(도심)을 선택하는 中(중)을 지켜나가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中(중)이란 꼭 산술적인 평균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고(不偏不倚), 또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無過不及)을 말한다.
그리하여 항상 사태에 꼭 들어맞는 것이 中(중)이다. 그리고 또한 항상 올바름을 유지하는 것이 中(중)이다.
불교의 中道思想(중도사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산술적인 중간이 아닌 어떤 사태에나 들어맞음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나 극단적인 데에는 올바름이 있기 힘든 것이기에 극단을 배제한 中庸(중용)을 뜻하기도 한다. 中庸(중용)에는 中(중)이란 天下(천하)의 큰 근본(天下之大本)이라 하였으니 天下(천하)를 세우는 바탕을 中(중)으로 여긴 것이겠다.
允中(윤중)이란 말은 앞의 論語(논어)에 나온 구절 允執厥中(윤집궐중)에서 따온 말이다. 본디 이렇게 따올 경우 執中(집중)으로 따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允(윤)자가 진실함, 신실함, 성실함의 의미를 지니기에 允中(윤중)으로 따오더라도 뜻이 매우 아름답다. 진실한 中庸(중용), 참다운 中道(중도)를 말할 수도 있고, 진실하게 그러한 中道(중도)를 선택하라는 의미도 지닐 수 있다. 개인의 수양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국회라는 기구의 성격에 비추어 보더라도, 극단을 배제하고 국론을 잘 살펴 中道(중도)를 선택한다는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允中(윤중)이란 屋號(옥호)를 제안하였다.
참고로, 允中樓(윤중루)냐 允中齋(윤중재)나 하는 선택 가운데에서는 齋(재)를 권한다. 樓(루)보다는 무게가 있고, 樓(루)는 좀 작은 樓亭(루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에 齋(재)라는 이름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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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서 이렇게 한글로 바뀌 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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