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서울시의 세종대왕, 이순신 홀대, 땅과 길에 그나라 발자취 서려있어

한글빛 2019. 7. 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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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생가터 사라지나?
[논단] 서울시의 세종대왕, 이순신 홀대, 땅과 길에 그나라 발자취 서려있어
 
리대로

우리겨레는 5000년 동안 이 땅에 살아왔다. 우리 겨레가 살아온 한곶이(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곳곳에 우리 한아비들의 발자취가 서려있다. 빨리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이 땅에 서린 우리 한아비들의 발자취를 찾고 잘 꾸며야겠다. 예부터 먹고 살만하면 먼저 선조들 의 유적지를 찾고 잘 꾸몄다. 그리고 그 은덕을 기리고 고마워했다. 그 일이 사람 사는 근본 이고 바른 도리였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를 받드는 일 가운데 가장 먼저 할 일은 세종대왕 (1397)과 이순신장군(1545)이 태어난 곳을 찾아 국민 교육장 겸 외국인도 찾는 관광지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서울시와 정부는 두 분 나신 곳을 찾지도 않고 있어 안타깝다.

 

▲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길가에 있는 세종대왕 나신 곳을 알리는 표지석(왼쪽)과 서울 중구 인현 동 길가에 있는 이순신장군 생가터 표지석(오른쪽)이 덩그렇게 놓여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 리대로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중국, 몽골, 일본 들 이웃나라에 짓밟히고 시달렸다. 그런데 오늘날 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틈에서 우리 뜻대로 살지 못한다. 외세에 의해 남북이 갈라진지 70년이 지났는데 통일을 못하고 있는 것이 그 한 본보기다. 한심하고 슬픈 일이다. 이제는 그 런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힘이 이웃나라와 같거나 더 세야 한다. 그런 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빨리 힘을 키워서 우리 뜻대로 정치를 하고, 그들이 쳐들어왔을 때 에 막고 물리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모두 겨레 얼이 꽉 찬 나라가 되어 정신력이 라도 강해야 한다. 또 그들보다 똑똑해야 힘이 세지고 다른 나라가 우릴 깔보지 못한다.

 

그런 나라가 되려면 우리 역사상 가장 문화와 과학, 경제가 발전했던 세종대왕의 업적과 넋살 (정신)을 본받고 살려야 한다. 그 분이 만든 글자 한글(훈민정음)을 잘 이용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지식과 정보를 빨리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나라사람보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그 넋살과 슬기를 배우고 살리면 얼이 찬 국민이 되고 튼튼한 나라가 된다. 이 두 일은 우리의 자존심과 자긍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일로서 튼튼한 나라가 되는 첫걸음이다. 그런 뜻에서 일찍이 나라에서도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 길 이름을 세종로라고 했고,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곳 이름을 충무로라고 했다.

 

그런데 서울시장은 그 두 분이 태어난 곳을 찾고 그 두 분이 태어난 날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축하 잔치를 해야 하는데 모른체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이 있는 여주시와 이순신장군의 사당이 있는 아산시는 두 분을 기리는 행사를 크게 하고 두 분을 기리고 있다. 우리보다 더 잘 살고 힘이 센 나라들을 보면 그 나라 한아비들이 태어난 곳을 찾아 국민 교육장으로 꾸미고 그들이 한 일과 넋살을 살리고 빛낸다. 나라 안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제 지역 에서 태어난 인물들을 기리려고 그들이 나신 곳을 찾고 관광지로 꾸미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조선 시대 정약용(1762) 생가도 멋있게 단장하고 문화유적지로 빛내고 있다. 정약용도 나라 안에서 유명한 분이지만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은 나라밖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단히 훌륭한 인물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이 분을 제대로 모시고 알리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 이 두 분 태어난 곳을 찾고 단장하는 것은 굉장한 자랑거리요 관광자원인데 모르고 있다.

    

▲ 남양주시는 한자로만 글을 쓴 정약용이 태어난 곳을 잘 꾸미고 태어난 날에 큰잔치를 한다.     © 리대로

 

그러니 이 두 분 정신과 업적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쓸 때엔 나라가 빨리 발전해서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였는데 오늘날은 중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게 헤매고 있다. 그리고 남북이 갈려서 대립한데다가 남남끼리 나뉘어 정권 싸움하느라 힘과 세월을 헛되게 보 내니 나라가 흔들리고 시끄럽다. 그러니 앞서가는 나라가 되지 못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들 힘 센 나라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우리가 자주 문화강국이 되고 이웃나라들이 깔보지 못하는 나라가 되려면 먼저 이 두 분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 2007년 나는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아달라는 건의문(왼쪽)을 전 달했고, 2017년 서경덕 교수는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건물에 표지판을 달았다.     © 리대로

 

그래서 나는 일찍이 세종대왕이 나신 곳을 찾아 우리 자주문화 성지로 꾸며야 한다고 보고 그 운동을 했다. 그러나 태어난 곳으로 보이는 곳에 개인 집들이 꽉 차서 바로 실행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마을에 있는 국유지나 다른 재개발하는 곳에 재산이 불어나도록 다른 땅을 주거나 충분한 혜택을 주고 이전하게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요즘 서울시에서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보이는 을지로일대를 재개발한다고 한다. 재개발하게 되면 지금 있는 집들을 모두 헐어버리니 나신 곳을 찾기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힘들다. 서울시와 나라가 마땅히 해야 할 두 분 태어난 곳을 빨리 꼭 찾아서 국민 교육장 겸 관광지로 꾸미면 자랑거리가 되고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그리고 나라가 빨리 빛난다. 그런데 서울시가 1천억 원을 들려서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을 광장에서 몰아내겠다니 답답하다.

    

▲ 박정희기념 사업(왼쪽)을 1천억 원이 넘게 들여서 한다는 보도자료. 요즘 을지로 재개발할 때에 냉면집(오른쪽) 보존 이야기는 떠들썩했는데 이순신장군 나신 곳 찾는 이야기는 없었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19/06/11 [14:17]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