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한말글로 이름 짓기는 겨레 빛내는 첫걸음

한글빛 2019. 7. 15. 15:15
한말글로 이름 짓기는 겨레 빛내는 첫걸음
[제안] 외국말글 말고 우리 모두 한말글 이름 짓기 전문가가 됩시다!
 
리대로

우리는 5000년 긴 역사를 가진 겨레지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국 한자로 지은 중국식 이름이었다. 사람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고 땅이름, 관직과 단체 이름도 그랬다. 우리 글자가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446년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도 조선 500여 년 동안 우리 글자로 이름을 짓고 쓰지도 않고 중국 한문을 나라의 공식 문자로 사용했다. 통일 신라 경덕왕 때부터 뿌리 내린 중국 문화 섬기기요 언어사대주의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말글이 제대로 빛나지 못하고 천대 받았다.

 

그러다가 130년 전 대한제국 때에 지석영, 주시경 들 선각자들이 우리 글자를 ‘국문’이라 부르며 우리 글자를 빛내어서 기울어 가는 나라를 일으키려고 애썼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 말글과 겨레까지 없애려했다. 그래도 주시경 선생 제자들이 모인 조선어학회가 일본 식민지 때에도 우리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아서 광복 뒤부터 우리 말글로 공문서도 쓰고 배움책도 만들었다. 그래서 반세기만에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국민 수준이 높아졌다. 그 바탕에서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와 민주주의가 빨리 발전했다.

 

그런데 광복 70년이 지났는데도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로 된 전문용어, 행정용어, 교육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겨레를 사랑하는 분들이 우리말을 도로 찾아서 쓰고 이름도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자고 나섰다. 그러나 삼국시대부터 깊게 뿌리내린 한문과 중국 문화를 섬기는 이들에다가 일본 식민지 때  일본 한자말과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에 길든 이들이 우리 말글로 글을 쓰고 이름을 짓는 것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는 일본식 한자혼용을 하자면서 우리 말글이 빛나지 못하게 했다.

 

거기다기 요즘 미국을 섬기는 이들이 회사이름, 상품이름을 영문으로 짓고 쓰고 있다. 언어사대주의자들이 한자 섬기던 것을 영어 섬기기로 바뀐 것이다. 한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이 담근 그릇이며, 그 겨레의 슬기와 삶이 담긴 그 겨레 얼이다. 5000년 긴 역사를 가진 겨레요 그동안 쓰던 우리말이 있고 세계 으뜸가는 우리 글자가 있다. 그런데도 제 말글로 이름을 안 짓고 안 적는다는 것은 못난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제 말과 글자가 있는데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못된 버릇을 버리자. 그리고 이름과 낱말을 우리말로 바꾸고 쓰자.

 

▲ 우리 말글을 한마디로 한말글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한말글로 이름을 짓는 전문가 되어 한말글을 빛내자. 한말글이 빛나면 한겨레가 빛나고 더 잘 사는 나라가 된다!     © 리대로

 

어떤 사람이 제 이름을 중국말로 짓고 중국 글로 쓰면 중국 사람이 되고, 영어로 이름을 짓고 쓰면 영국이나 미국 사람이 된다. 일본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면 일본 사람이 된다. 중국, 일본 사람과 우리는 모습이 꼭 닮았다. 그러나 어떤 말을 하고 글은 쓰느냐가 그 나라 사람임을 나타낸다. 참된 한국 사람으로 살게 싶으면 한국말로 이름을 짓고 한국 글자로 적어야 한다. 이제 우리 글자가 없던 시대부터 내려온 한문 이름 짓기 관습을 벗어 던져야 한다. 그리고 미국 말글을 우리 말글보다 더 섬기지 말자. 그래야 그들과 맞서서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된다. 


지난날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는 방법과 기술이 없기에 외국 말글로 이름을 짓거나 외국 말글로 된 낱말을 그대로 들여다 썼다. 이제 나는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 기술을 연마하려고 “한말글 이름 짓기 연구소”를 꾸리고 이 일에 힘쓰려고 한다. 이 일은 우리 얼과 말글이 빛나고 겨레를 빛나게 하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같은 국산품에나 아파트에도 미국말로 이름을 지으면 비싸도 잘 사고 우리 말글로 이름을 붙이면 싸도 아니 사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 잘못된 정신도 쓸어내야 자주 문화 꽃 피고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가 된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18/06/25 [22:49]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