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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광화문현판을 가지고 국민을 속인 이야기

한글빛 2019. 12. 20. 11:37
문화재청이 광화문현판을 가지고 국민을 속인 이야기
 
리대로 

문화재청은 2005년 광화문을 복원한다고 할 때부터 2010년 한글현판을 떼어내고 한자현판을 달 때까지 국민을 속이고 무시했다. 유홍준 청장이 광화문에 걸린 한글현판이 박정희 독재상징이라며 정조가 쓴 한문 가운데 한자를 집자해서 걸겠다고 한 것이 처음 잘못 낀 단추였다. 개인감정을 앞세워서 나라 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잘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사진을 일본에서 구해다가 디지털 복제한 것도 두 번째 잘못 낀 단추였고, 그걸 달고 대통령까지 참석해서 원형복원 했다고 한 것이 그 세 번째다. 그 때에 한글단체는 문화재청 잘못을 알려주려고 공개토론도 제안했으며 건의도 하고 기자회견도 했지만 문화재청은 귀를 막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2016년에 걸려있는 현판이 바탕색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니 이제 또 다시 만든다고 하면서도 문화재청은 아무 잘못이 없단다. 국민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으로서  나라 망신이고 슬픔이며 부끄러움이다. 왜 우리는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보는지 밝힌다.

 

1. 2005년 광화문 현판 교체 결정 과정에서 있던 속임수

 

2005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광화문에 걸려있는 한글현판은 박정희가 쓴 것으로서 독재의 상징이라며 정조나 김정희가 쓴 한자 가운데 집자해서 만들거나 또 다른 이름난 서예가가 쓴 현판으로 써 달겠다고 했다. 그때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조를 닮은 개혁군주라고 아부하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그러니 국민들은 정조는 수원 화성으로 천도하려고 했던 사람이고 개혁도 실패해서 그 뒤 나라가 기울어 일본 식민지까지 가게 한 실패한 군주라며 그의 글씨를 집자해서 광화문에 걸어 놓겠다는 것은 나라를 망칠 일이라고 반대했다.

 

그 때 유홍준 문화재청청장은 광화문 한글현판을 박정희 독재정권의 상징이니 개혁군주 정조가 쓴 한자에서 집자해 한자현판으로 달거나 추사 김정희가 한자로 쓴 글씨체로 바꿔서 걸어 놓겠다고 말해서 대학 동창인 김형오 의원과 여려 사람이 그 잘못을 따지는 글을 신문에 발표하고 논쟁이 일어났다. 또 한글단체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리고 국민의 원성이 높아지니 1997년에 결정된 일이라며 고종 때 임태영이 쓴 현판을 원형복원 하겠다고 물러섰다.

 

▲ 유홍준 청장이 신문에 한글현판은 박정희 독재정치 상징이라고 말한 글들과 관련 논쟁 자료.     © 리대로


본래 박정희, 김종필 군사정부는 정권을 잡자마자 광복 뒤 미국 군정 때부터 한글로만 만들던 교과서를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서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이름씨, 그림씨“처럼 토박이말로 된 국어문법 용어를 ”명사, 형용사“처럼 일본 한자말로 바꾸었으며 광화문현판도 한자로 써 달려고 했으나 1967년 대학생들이 국어운동대학생회를 조직하고 그 잘못을 지적하고 한글학회가 한글전용을 주장하니 그 국민의 소리를 듣고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는 의지를 담아 광화문현판도 한글로 써 달았다. 그런데 유 청장은 그 현판이 어떻게 왜 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개인감정에서 독재상징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글단체가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강력하게 반대운동을 하니 고종 때 임태영이 쓴 현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었다고 변명하고 그렇게 강행한 것이다. 그 때 처음에 정조가 쓴 한자나 김정희가 쓴 한자 가운데서 집자해서 달겠다고 한 것을 볼 때에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달려고 거짓 술수를 쓴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잘못 낀 단추요 국민을 속인 것이다.

 

▲ 한글단체는 문화재청이 국민을 속이고 있어 그 잘못을 알리는 기자회과견과 토론회를 열다.     © 리대로

 

2. 한자현판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속임수

 

문화재청은 한글단체가 그 잘못을 알려주어도 무시하고 일본에서 손바닥보다도 조그마하고 흐릿한 흑백 사진을 얻어다가 그걸 확대해서 디지털 복제한 현판을 만들어 달겠다고 했다. 복제는 똑 같은 모조품을 많이 나올 수 있어 그렇게 만든 것을 원형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니 원형복원인 것처럼 국민을 속이려고 “쌍구모본식 방법”이란 어려운 말을 내세웠으나 그 방법이란 투명 종이를 대고 본떠서 만드는 방식인데 한마디로 모조품이고 가짜라는 것이다. 그런데 맨눈으로는 현판이 보이지도 않는데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원형이라고 국민을 속였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라.”는 기자회견도 하고 정부에 건의문을 수없이 보내도 듣지 않아서 2010년 1월 16일에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라는 ”한말글 지키기 기자회견“을 하고 7월 13일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을 항의 방문해 우리 뜻을 전하는 등 민주 방법과 평화로운 절차를 지키며 여러 번 건의를 했으나 문화재청은 듣지 않았다. 마침내 2016년 한 문화단체가 2010년 만들어 단 현판은 고종 때 현판과 다르게 만들었다는 증거를 세시하니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만들어 단다고 했다. 민주시대에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다가 현판이 갈라져서 누더기를 만들고 잘못된 것이다. 

 

▲ 왼쪽은 동경대에 있는 유리원판 사진, 오른쪽은 그 사진을 디지털 복제해서 복원했다는 것임.     © 리대로


이렇게 거짓된 엉터리 자료를 만드느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나라 돈을 날렸을까?

 

3. 광복절에 가짜를 달고 원형 복원했다고 국민을 속이다.

 

문화재청은 한글단체가 계속 한자현판 반대 건의문을 보내고 기자회견을 수없이 했으나 무시하고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에 일본 동경대에 있는 사진을 찍어다가 복사해서 만든 가짜 현판을 달고 하늘에는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 현판 제막“이라고 쓴 펼침막을 띄우고 이명박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앙승태 대법원장, 그리고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참석하여 중계방송을 하면서 거창하게 진짜 원형을 단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 아마 문화재청은 이날 국민을 완전히 속인 줄 알고 기뻐했을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끔찍한 일들을 모르고 ...

 

▲ 2010년 광복절에 대통령까지 참석해 광화문 현판을 원형 복원했다고 제막식을 했다.     © 리대로

 

4. 현판 나무가 최고 품질 금강송이라고 국민을 속이다.

 

2010년 광복절에 그렇게 국민을 속이고 만들어 걸었던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갔다. 그 때 나는 한국교열기자협회 대표들과 중국 문화탐방을 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모르는 전화가 자꾸 왔으나 받지 않고 귀국해서 확인하니 경찰청 정보과 직원이 ”광화문 현판이 갈라져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인데 대표님은 조용해서 알려주려고 전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마치 내가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하는 거 같아서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한글을 짓밟으려고 가짜 현판을 다니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과 선열들이 노하셔서 후손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때에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만들면서 최고 품질 금강송으로 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세 달로 안 되어 금이 가니 나무를 잘못 썼다며 제작한 목수만 경찰서에 끌어다가 조사를 하고 문화재청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다시 만든다고 했다. 이렇게 국고를 낭비하고 국민들을 속였으나 문화재청 관계자들에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다시 새로 만들고 있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렇게 나라를 망신시키고 국민을 우롱할까 한숨이 나온다.

 

▲ 왼쪽은 방송보도, 오른쪽은 갈라진 것이 부끄러워 광화문 현판에 천으로 가려놓은 모습.     © 리대로

 

5. 국민을 속이려고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 공청회 열다.

 

문화재청은 갈라진 현판을 땜질했는데 또 갈라져서 땜질을 하니 국민들 여론이 좋지 않고 한글단체가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계속 기자회견을 하고 항의하니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 공청회“를 언론회관에서 열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국민 여론을 무마하고 모면하려고 속임수로 연 것이었다. 공청회 분위기나 그 때 여론조사도 한글현판이 좋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문화재청은 무시하고 2012년 12월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기존대로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인 임태영이 쓴 한자현판으로 다시 만들어 단다고 결정했다. 공청회는 속임수였고 요식 행위였다.

 

▲ 오른쪽은 한글단체 기자회견, 왼쪽은 문화재청 관계자에게 한글단체 건의문 전달하는 모습.     © 리대로

 

그날 언론회관 공청회에는 광화문 한글현판한글현판을 반대하는 한자혼용주장 단체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전에 기자회견장을 꽉 차지하고 있어서 문화재청에 한글 쪽에도 자리를 내달라고 항의해 소란스런 일이 있었으며, 한자 주장자들은 조선일보 들 신문에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달아야 된다고 광고까지 내고 사람들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이렇게 2012년 4월 17일 공청회를 열었으나 한자단체 참관자들을 많이 동원해서 한자로 다는 것을 바라는 국민이 많은 것처럼 꾸미려고 공청회를 열어 한자 현판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고 한 속임수였다.

 

▲ 문화재청이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달라는 한자단체 신문광고와 언론회관 공청회 장면     ©리대로

 

6. 감사원까지 국민을 속이는 문화재청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글단체는 2013년 2월 6일 또 모조품 현판을 만들어 다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어서 400여 명 국민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고 낭비, 광화문 현판 교체 과정과 제작과정 감사 청구]를 했다. 그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광화문 현판 관련 진정서도 함께 제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문화재청 말만 듣고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 그 때에 감사원이 우리 건의를 무시하고 문화재청 말만 들은 것은 감사원도 문화재청과 함께 광화문 가짜현판 달기 공범이다. 가제는 게 편이라고 감사를 제대로 안 하고 문화재청 공무원들 편을 들어준 것이다.

   

▲     ©리대로


7. 검은 바탕에 금색 동판 글씨로 바꾼다는 것 또한 속임수다.

 

2016년 현재 만들고 있는 현판이 원형과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되는 좀 더 밝은 사진이 나오고 그걸 증명하는 고종 때 ‘영건일기’가 나오면서 새로 만든다고 한다. 이것은 지난 2010년 광복절에 단 현판이 원형 복원이라고 떠벌렸는데 그게 진짜가 아니고 잘못된 가짜였다는 것을 문화재청이 시인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잘못 만들어서 국고를 낭비하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나라 망신을 시키고도 문화재청 그 누구도 책임을 진다거나 사죄하는 말이 없다. 그리고 고종 때에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현판 글자를 동판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지만 ”광화문현판 글씨는 동판으로 만들었다.“는 뚜렷한 기록은 없다. 이 또한 지난번 만든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갈라져서 낭패를 본 일이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꼼수일 뿐이며 또 하나의 속임수다. 그것이 완전한 원형복원이 안 되기 때문이다.

 

▲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만드는데 글씨는 동판으로 새겨 붙인다는 언론 보도 자료.     ©리대로

 

문화재청은 먼저 지난날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나라에서 돈을 들여서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부끄럽고 잘못된 지난날을 되살리고 이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잘못을 깨닫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목적이고 뜻이다. 우리가 수천 년 동안 한자를 쓴 것은 사실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쓰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더욱이 고종 때 임태영이 쓴 현판을 달고 나라가 잘 된 것도 아니고 바로 망해서 일본 식민지가 되었다. 

 

문화재위원들이 문화재는 원형복원이 원칙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자 숭배자들에 휘둘려서 그랬다고 본다. 그러나 광화문 현판은 문화재위원 몇 사람 생각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중국 천안문처럼 이 나라 얼굴이고 한글은 이 나라 상징으로서 국가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나라 보물이다. 그래서 1968년 정부도 처음에 한자로 현판을 써 달려다가 국민이 ”한글이 빛나면 나라가 빛난다.“면서 한글을 빛내자고 외치니 한글전용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는 의지를 담아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문인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았던 것이다.

 

이것은 한문시대에 우리 글자 한글을 만든 제종정신을 이어받고 빛내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글을 빛내어 반세기만에 경제와 민주주의가 빨리 발전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한자현판을 달고 세 달고 안 되어 그 현판이 갈라져서 나라얼굴인 광화문현판이 누더기가 되었고, 9년도 안 되어 국론은 분열되어 밤낮 시위에 나라가 시끄럽고 흔들리니 일본이 다시 우리를 넘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먼저 지난날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그리고 이제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겨레의 앞날을 밝게 하는 일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보고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에 훈민정음체로 바꿔달기 바란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19/12/19 [23:38]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