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합니다.
한자로 ‘常春齋’라고 쓴 청와대 영빈관 현판을 한글로 바꿔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애쓰시고 있는 줄 압니다. 우리나라다운 나라, 진짜 좋은 나라가 될 일을 하나 알려드립니다. 이 일은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고 대통령께서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외국 손님을 맞이하려고 청와대에 지은 영빈관 이름패가 중국 글자인 한자로 ‘常春齋’라고 되어있는 데 이것을 우리 말글로 바꿔달라는 건의입니다.
이 이름패는 전두환 대통령 때에 단 이름패로서 한글로 바꿔서 달아야 하는 까닭은
첫째로 대한민국 국가기관의 건물 현판은 한글로 쓰게 되었는데 한자여서 잘못된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에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이 있는데 한자로 써 단 것은 우리 자존심과 자긍심을 짓밟는 일입니다. 셋째로 그렇지 않아도 중국인들은 우리를 제 나라 속국이었던 나라로 생각하고 있고 외국인들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 말글로 바꿔 써야 할 까닭이 많은데 줄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때 중국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역사상 남북한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 이름패가 중국 한자로 달린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우리를 자주문화국가로 우러러봤을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우리가 자주 정책을 펴려고 할 때에 그걸 못하게 하려고 미국 고위 관리가 온다고 하니 그가 도착하지 전날 청와대 안에 한자로 쓴 이름패를 모두 한글로 바꿔서 단 일이 있습니다. 왜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했을까요? 오늘날에는 강대국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 뜻대로 나라 일을 할 수 있나요?
몇 해 전에 국회가 한옥으로 국회 본관 옆에 영빈관을 지으면서 그 이름패를 ‘允中齋’라고 지어서 단다고 했을 때에 한글단체가 우리 말글로 써 달 것을 건의하니 '사랑재'라고 한글로 바꿔서 단 일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 건의를 받아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지도자로서 겨레의 앞날을 빛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 일은 자주 독립국가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2020년 11월 18일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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