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민족사랑의 공병우식 삶, 이어갈 것” | |||||||||
공병우 박사 탄생 100돌 기념식 열어...한글 우수성 널리 알린 참스승 | |||||||||
고 공병우 박사 탄생 100돌을 맞은 24일, 한글학회와 한글문화원은 신문로1가 한글회관 얼말글 교육관에서 ‘공병우 박사 나신 100돌 기념식’을 열었다. ‘한국최초의 안과의사’, ‘한글 기계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공병우 박사는 100년 전 1907년 1월24일 평안북도 산골에서 팔삭둥이로 태어나 1995년 3월7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집과 합리성을 먼저 생각하는 이른바 ‘공병우식’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는 고성능 타자기를 최초로 발명하여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글을 500여년 동안 줄곧 천대만 해온 우리 민족이 이제부터라도 한글만 쓰면서 한글 기계화의 입·출력을 세벌식으로 하면 겨레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면서 많은 싸움을 했다. 가장 오랫동안 싸운 것은 과학기술처에서 정한 ‘비과학적 표준판’을 폐지하라는 한글기계 글자판 싸움이다. 그는 꼭 이기려고 싸웠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한글 기계화 정책을 잘못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보고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싸웠다”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역사에 한 줄 기록이라도 올바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나이 일흔일곱에는 ‘일제 때 민족정신을 가지지 못했고, 자유당 때나 박정희 때 그 정권이 뿜어내는 사회악과 거의 무관하게 살아왔다’는 자기고백을 하며 ‘짧은 여생이나마 앞으로 민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겠다’고 결심했고 또한 그렇게 살았다. 그는 “우리는 어느 한쪽에 빌붙어 우리 조국의 통일이 가로막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민족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살길이고, 하루바삐 화해의 악수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일에 힘썼으며, 북미 평화협정, 남북불가침 조약, 남북 군축협약, 핵무기 철거, 미군 철수, 중립 평화통일국가 건립 등을 글로 촉구했다. 송현 한글문화원장은 이날 추모 강연에서 ‘남북 통일글자판’을 제정해야 하며, 글자판 통일과 입력속도, 자모벌수와 한글구성 원리 일치 등 과학적인 표준자판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 원장은 특히 지금의 표준자판이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 모은 졸작’이라며 ‘현행 엉터리 표준자판을 만드는 데 관여한 자들을 색출 엄단할 것’, ‘전문가에게 맡길 것’ 등을 촉구하고 “과학 결정은 다수결 아닌 합리성 있고 과학적인 쪽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대표도 ‘인간 공병우와 한말글 사랑’을 주제로 추모 강연에 나서 “공병우 박사께서 나신 100돌을 맞아 우리 한글을 쓰는 한겨레의 이름으로 ‘한겨레 스승상’이란 상을 드리자”고 제안했다. 이대로 대표는 또 “당신의 참된 뜻을 모르고 한글이 빛나는 길을 가로막는 정부와 정치세력이 주는 상은 받을 가치가 없다고 받지 않으셨고, 뜻을 알아주는 분들 상은 받았다”며 “진짜 상은 당신이 떠난 뒤 살아있는 이들이 당신이 한 일과 뜻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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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03:03] ⓒ참말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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