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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소식

한글빛 2007. 10. 9. 23:06
한 총리 “언론, 우리말글 바로 쓰기 앞장서야”
561돌 한글날 경축식...“남북공동 번영에 우리 말글이 큰 역할 할 것”
 
인병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61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 우리 말글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우리 말글 살리기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한 우리 말글이 남북관계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 한글은 국적불명의 언어와 걸러지지 않은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 상처입고 신음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국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한글의 소중함을 더욱 깊게 인식하고 우리말과 글을 가꿔나가기 위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문과 방송 등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부터 우리말을 바로 쓰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는 우리 말글이 남북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2007남북정상선언의 사회문화 분야 교류협력 항목을 거론, “우리는 같은 말, 같은 글을 쓰는 한 민족”이라며 “남북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에도 우리말과 글은 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단 상황이 빚어낸 남북언어의 이질화는 남과 북이 서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총리는 한글의 우수성과 관련,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창조적 역량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독창성 ▲과학성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 지정 ▲정보화시대에 적합성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서 국제 공개어 지정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한덕수 국무총리 경축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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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이 세상에 펴신 지 오백예순한 돌이 되는 날입니다. 이 뜻 깊은 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한글과 나라사랑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창조적 역량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문맹퇴치에 애쓴 공로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이 ‘세종대왕상’이며,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로 꼽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우면서도 무려 1만2천여자의 소리 값을 가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자입니다.

또 한글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한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어가 유엔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서 국제 공개어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세계 속에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적인 언어와 문자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또, 세계 어디에서나 한글로 고급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한글 정보화 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러나 지금 우리 한글은 국적불명의 언어와 걸러지지 않은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 상처입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국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높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글의 소중함을 더욱 깊게 인식하고 우리말과 글을 가꿔나가기 위한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특히 신문과 방송 등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부터 우리말을 바로 쓰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글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4일 남북정상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합의했습니다.

이 선언에서 남과 북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를 빛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 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남북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에도 우리말과 글은 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같은 말, 같은 글을 쓰는 한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분단 상황이 빚어낸 남북언어의 이질화는 남과 북이 서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한글날을 온 겨레와 함께 축하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10/09 [03:59] ⓒ참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