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실과 문제

한글빛 2008. 11.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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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실과 문제

                                        중국 절강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이대로



[머리말]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지구촌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가 가까워졌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서로 다른 나라의 말을 많이 알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서로 많이 배우고 있다. 우리도 외국말을 많이 배우고 있으며 거꾸로 외국인도 우리나라에 많이 오고, 우리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우리와 가까운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 동남아 나라에서 우리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우리의 5000년 역사상 외국에서 우리말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일은 처음이다. 특히 우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의 문화와 말과 글자를 많이 배우고 섬기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말을 배우려는 중국인들이 많다.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정치체제와 환경이 달라서 서로 오고가지도 못하고 적대 관계라고 할 정도여서 아무 교류가 없었다. 오죽하면 중국은 ‘죽의 장막’에 가린 나라라고 하였을까. 아무튼 중국은 우리와 지리, 역사, 문화, 인종 면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사이였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개방 정책을 펴면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고 한국 사람이 많이 가서 살고 있다. 또 중국 사람도 한국에 많이 오고 있다. 지금 중국에 한국인이 100만 명이 가 있고, 연변 동포가 40만 명이 한국에 와 있다고 한다. 한족에 관한 숫자 통계는 없지만 한족도 한국에 많이 와 있을 거로 보인다.

  이렇게 한국과 중국이 외교, 경제, 문화면에서 많이 교류하게 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인도 늘었고, 한국인 또한 중국어를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서로 오고갈 것이며, 상대방의 국어를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련다. 

[몸말]

1.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실.


  2008년 9월 16일 치 길림신문 보도를 보면 “지금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중국 내에 한국어과를 설치한 대학은 2-300개에 달할 것이다. 현재 국가 교육부에 정식 등록한 한국어(조선어)학부는 70여 개소이지만 정식 등록을 하지 않은 민영대학과 2급학원의 한국어학과까지 합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개인 학원과 한국인 운영하는 한글학교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중국이 나라도 크고, 인구가 많다보니 대학도 많으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한국어과 교수진 85%가 중국 조선족 동포이며 교육 내용도 중국의 조선어나 북한의 조선어가 거의 모두이고 한국어 회화만 거의 한국인이 맡고 있다. 그리고 회화 교재도 한국에서 오래된 교재를 복사해 쓰는 곳이 많다. 앞으로 한국 정부와 학계에서 중국인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재도 개발하고 시설과 인원 지원도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개방화 정책을 펴면서 중국도 서울88올림픽에 참가했고 그 뒤 1992년에 한, 중 국교가 수립되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빨리 관계가 회복 되었다. 그 가운데 양국이 서로 상대국의 말을 많이 배우고 있으며 관광과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된 것은 매우 바람직스런 일이다.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 현실과 상황을 살펴보자.

  중국 연변자치주는 조선어(한국어)가 공용어다.
중국엔 우리 동포가 230만여 명이 살고 있는데 중국 동북지방인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에 주로 많이 살고 있다. 특히 연변은 우리 조선족자치주로서 조선민족어가 공용어이며 84여만 명이 살고 있다. 그래서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공용문서에 조선어를 중국어와 함께 쓰고 중, 고등학교에선 조선어로 수업을 하고 대학은 중국어와 함께 사용한다. 동북3성지역의 조선족학교에선 주로 조선말로 교육을 한다. 그리고 연변 자치주에서는 거리 간판 글씨도 한글을 먼저 위에 쓰고 중국 한자를 아래에 쓰도록 하는 법을 정하고 잘 지키고 있다. 그래서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과 교류가 없던 때도 우리말 교육은 잘 되고 있었고, 한국보다도 우리 고유어와 문화를 잘 지키고 있었다.
  중국 전 지역으로 퍼진 한국어 바람이 불다.
개방 전에는 동북 3성과 연변자치주 중심으로 우리 동포들이 우리말을 배우고 썼으나 개방 뒤에는 한국 기업이 많이 중국에 진출하고 또 한국인이 중국에 관광을 많이 가면서 중국 전 지역에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한족들이 늘어났다. 2004년도 통계에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이 45개 정도였다고 하나 지금은 그 두 배가 넘는 100여 개의 대학이 될 거라고 하는 데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없다. 지금도 더 많은 지역에서 한국어학과를 만들고 있고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식 학교가 아닌 사설학원도 많이 생기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한글학교나 한국문화학교들이 있으나 정확한 통계가 없다. 중국에 있는 북경문화원과 상해문화원에서도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 상황과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그 진흥책을 세워서 계획성 있게 추진해야겠다.
 
연변 동포들이 한국어 확산에 이바지하다. 일본은 1980년 대 중국이 개방 정책을 펼 때, 중국인 5000명을 일본 정부에서 일본으로 초청해서 일본말을 가르친 다음에 중국 전 지역에 일본말 교수와 교사로 내 보냈다고 한다. 일본 기업이 진출하기 전에 중국에 일본말 바람을 일으켜서 일본 문화를 심고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식혔으나 우리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다행히 중국 연변대 출신 동포들이 중국 전 지역으로 나가 한국어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래서 명칭은 한국어학과이지만 교육 내용은 중국 조선어나 북한 조선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한국 정부가 진짜 한국어학과가 되도록 도와주고 중국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한국어 바람이 계속 불도록 힘써야겠다. 
 
한국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외국말이다. 한국어는 중국에서 영어와 일본어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배우는 외국어가 되었고, 중국의 큰 관광지 어디를 가나 안내문에 중국어, 영어, 일본어와 함께 한국어가 쓰여 있다. 중국 곳곳에 한국인이 진출해 있고 중국에 관광도 많이 가고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글 간판이 늘고 있다. 그런데 안내문 문구가 우리 한국어가 아닌 중국 조선어인 게 많다. 급속도로 한국어의 인기가 올라가는데 한국 정부가 이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말을 배우게 된 동기는 한국 대중문화가 좋아서이다. 나는 지금 중국 절강성 소흥시에 있는 절강월수외대서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된 동기를 물으니 한국방송의 연속극과 한국노래를 좋아하다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학생이 가장 많고,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유학도 가고 한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진 학생이 대부분이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면서 그 기업에 들어갈 기회가 많아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늘었다. 중국 학생들도 누리통신과 손 전화기로 한국 방송과 노래를 듣고 있는 데 자연스럽게 한국 대중문화에 호감을 갖게 된다. 문화와 역사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2.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문제점


한국어학과인데 한국인이 가르치지 않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중국 연변대 출신들이 온 중국에 퍼져서 한국어 바람을 빨리 불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중국 조선어와 북한 조선어를 배우고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 한족에게 그들이 아나는 조선어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 문법도 말투도 중국 조선어다. 조금 말을 배운 한족 학생들이 한국 방송에서 듣는 한국말과 다르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중국 연변 동포들과 함께 한국이 발 벗고 나서서 한국어 바람이 식지 않게 해야 한다. 아직 중국 교육부에서는 국립대학은 조선어학과라는 공식 명칭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교과서도 연변대 교재와 교육 내용을 복사해 쓰는 곳이 많다.  교수도 거의 중국 동포들이다. 그래서 이름은 한국어과지만 내용은 조선어로서 한국어와 한국인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지금까지 외국에서 한국어 교육은 주먹구구식이다.  이제라도 한국 정부에서 발 벗고 나서서 먼저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한국어 바람을 더 불게 할 것인지, 한국어를 잘 가르칠 것인지 연구하고 종합계획을 세워서 체계 있게 추진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치하거나 그때그때 조선족 동포가 도와달라는 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었다. 세계에서 우리와 가장 가깝고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특별한 지원과 계획이 꼭 필요하다. 중국인은 서양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에게 적대감이 적고 호감을 가진 편이다. 그런데 우리가 철저한 준비 없이 중국을 대하다보니 반한 감정까지 일고 있다. 현지 교육자의 의견도 듣고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지에 맞는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교포와 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 동포가 40만 명이고 중국에 가 있는 한국인이 100여 만 명이라고 한다. 청도, 위해, 대련 등 산동지역이나 동북지역에는 한국인이 더 많고 내가 일하는 화동지역이나 화남 지역에도 한국인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상해에도 한국인과 조선 동포가 수 만 명이며 내가 있는 소흥과 여기서 가까운 이우라는 무역 도시에는 한국인이 5000명, 조선동포 1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그 교민과 동포 자녀가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없어 국제학교나 한족 학교에 다니게 되어 우리말을 잊어먹는 상황이다. 중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고 계속 추진해야 하지만 교포와 동포 교육 또한 게을리 해선 안 된다.
한국어 교수와 교사들의 자질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대학 한국어강사들의 상황을 보면 자질문제가 크게 제기된다. 한국에서 온 한국강사들은 중국어가 약해 중국인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배워주는데 지장을 준다면 중국의 조선족강사들은 거의가 연변대학 조선어(한국어)과 졸업생들이기에 한국문화체험이 따르지 못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효과 있게 가르치기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은 회화만 주로 가르치게 된다. 앞으로 학생이 더 늘어날 터인데 실력을 갖춘 교사를 양성해 보급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어 교수와 교사의 보수가 적다.  여기서 한국에 비해서 한국인의 월급이 너무 적어서 문제가 있다. 중국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생활은 할 수 있으나 한국의 30% 수준이다. 연변 동포들은 중국 다른 지역으로 가면 연변보다 더 많은 월급을 주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능력이 있는 교사가 중국에서 활동하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이다. 봉사활동 경력으로 인정해주고, 교사의 자녀에겐 한국 학교 입학에 특혜를 준다던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의 취업문제가 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해서 한국어를 잘하면 한국 기업에 취직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 환율과 정책이 바뀌어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많이 떠나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운 중국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어찌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하고 한국기업에 들어가거나 한국 유학을 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한국 유학을 가려면 비자나 절차도 복잡하고 학비가 많이 든다. 외국 학생이 유학을 오기 쉽도록 제도와 환경을 바꾸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글은 쉬운 데 우리말이 어렵다. 중국학생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다 보니 글씨는 우리보다 더 잘 쓰고 읽기도 잘 하는 데 말을 못한다. 교과서가 문제이고, 우리말이 존댓말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이 많아서 어렵다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말이 “부친, 부, 엄친, 가친, 선친, 춘부장 들 들”처럼 이른바 동음이의어가 배우기 힘들다고 한다.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어도 전문 서적을 보면 한자말이 너무 많아서 학술 책을 읽고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말 다듬기를 해서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인도 배우고 쓰기 편하게 할 일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똑 같은 말도 어렵게 가르치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청각 교재와 인터넷 한국어 교육환경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 오늘날은 누리통신 시대이다. 우리는 누리통신 선진국이다. 앞으로 학교를 세울 수 없는 작은 도시나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과 셈틀을 이용해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은 고리타분한 교과서보다 영상물을 통한 공부를 더 좋아한다. 한국어정보학회 같은 관련 학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 이 준비와 노력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현지 사정에 맞는 교과서를 빨리 개발해야 한다. 지금 연변대 교과서 중심으로 교육이 되고 있다. 현지 사정에 맞는 교과서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 또 중국인들이 처음 한국말을 배울 때는 우리 초등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보다도 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고 갓난아기가 말을 배울 때처럼 공부할 수 있는 교재와 교육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대학 학부 학생들이 배우는 문법책을 강조하고 있으니 실증을 느낀다. 현지 중국 동포와 교수들과 함께 새 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


3. 해결책과 건의


  해외 한국어 보급을 관할할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라.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해외에서 우리말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그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기구가 제 각각이고 주먹구구식이어서 그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과 재외문화원을 통해서 외교통상부는 국제협력단을 통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국제교육진흥원, 한국교육원을 통해서 재외 동포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한국어 보급정책을 펴고 있다. 그래서 예산 낭비이고 문제가 많다고 해서 이 기관 대표들이 모여서 지난 7월에 ‘재외한국어보급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없다. 이 문제를 직접 관장한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구에서 우리 동포도 제일 많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많은 중국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해외 한국어 보급에 관한 연구조사를 하고 종합계획을 세우라. 사실상 우리가 미처 예상을 못할 정도로 우리말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대비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정부와 학자들이 중국은 말할 거 없고 해외 한국어 보급에 관한 현황과 연구를 철저하게 하고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주먹구구식이 아닌 계획을 강력한 정부기구가 실천해야 한다.

 해외 한국어 보급 예산을 늘려라. 세계 각국이 해외 자국어 보급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정하고 그 보급에 힘쓰고 있다. 2007년 국어원이 밝힌 자료에 보면 영국은 110개국에 220개 보급시설을, 일본은 96개국에 187개 자국어 보급시설을, 중국은 45개국에 60개 시설을 두고 있으며 각국의 투자비를 보면 영국은 9280억 원, 일본은 4380억 원, 중국은 3200억 원에 비해서 한국은 200억 원으로서 일본의 우리의 21배, 중국의 우리의 16배에 이른다. 

  기업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국제학교를 곳곳에 세우자.  중국은 교육기관을 아무나 세울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이 중국과 함께 국제학교를 세우고 거기서 한국어를 잘 가르치도록 하면 좋겠다. 기업 홍보도 되고, 그 학교 출신을 기업에 특채한다고 하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공장을 세우는 것만 외국 투자가 아니다. 지금 중국에 국제학교는 돈벌이도 된다.

  한국 유학길을 한국기업 취직 문을 넓혀주자. 한국어를 배우면 취직을 하기 좋아야 한다. 처음 한국어 바람은 대장금 같은 한국 연속방송이나 한국 가수들의 인기를 업고 일어난 한류 덕이지만 이제 실속 있는 길을 만들어서 계속 한국어 바람이 불게 해야 한다. 그 새로운 길이 취직과 한국 유학길이다. 중국에 유학을 가기는 쉽다. 그런데 중국인이 한국에 유학을 오긴 아주 힘들다. 불법체류 때문에 그런 거 같으나 동소평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이야기와 개방정책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내 나라인 한국은 바보인 거 같다. 지금 중국 경제는 빨리 성장하고 부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 유학을 쉽게 가게 해주면 많은 학생이 한국에 올 것이다. 이 또한 중국과 한국 발전에 여러 모로 좋다.

  방학 동안에 현지에서 교수 교사 연수교육 실시하자. 지금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 동포 교수들에게 한국을 방문하거나 유학을 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게 하면 좋겠지만 수가 많아 돈이 많이 든다. 또 시급하다. 그러나 방학동안에 중국 현지에서 남, 중, 북부 지역으로 나누어 연수 교육을 시키면 돈도 적게 들고 효과가 클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교육 계획을 세우고 교수는 파견하고 교육받을 현지인도 여비나 숙박비는 부담하는 식이면 서로 좋을 것이고 가능할 것이다.

 현지 사정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자.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중국 대부분 대학이 연변대학 교재를 복사해서 쓰거나 오래된 한국 대학의 외국어학당 교재를 쓰는 형편이다.  중국 현 사정에 맞는 교과서를 현지인과 한국 학자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학문을 하는 정규대학 수준 전문서적이 아닌 한국의 초등학생이 한글을 배우는 것부터 쉽게 시작해서 말을 익히게 해야 한다.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정부가 지원하자. 내가 가르치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를 물으니 한국의 연속극과 가수 노래 같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좋아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보다 수준이 높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되면 중국은 한국을 찾고 한국어를 계속 배우려 할 것이다.

   한국 관광 진흥정책을 세우라. 중국은 인구도 많고 빨리 발전한다. 중국인이 한국을 좋아하게 만들고 많이 찾게 만들라. 한국에 좋은 볼거리, 먹거리, 쉬어 갈 곳을 많이 만들어 중국인이 자주 많이 찾게 하자. 그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연구하고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관광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럼 한국어도 더 배우게 되고 관광과 문화수출만으로도 우린 잘 살 길이 있을 거다. 한국도 좋고 중국도 좋은 일이다.



  누리통신과 셈틀을 이용한 교재와 교육방법을 개발해 보급하라. 오늘날은 누리통신시대다. 한국은 누리통신 선진국이다. 한글은 셈틀과 누리통신과 잘 맞는 글자다. 정부와 학자가 외국인이 우리말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누리통신 교재와 방법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주면 우리말이 세계에 빨리 보급되고 힘센 말이 될 것이다.

  현지 한글신문과 한국어방송을 지원하라. 중국 연변에 한글신문과 한국어방송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 발행하는 한글신문과 방송이 있으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방송과 신문을 해마다 표창하거나 그들을 통해 홍보하고 광고하는 길도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연구 과제를 주어도 된다.


3. 마무리 말

  주시경 선생은 일찍이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국민부터 우리말을 소증하게 생각하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잘 알고 바르게 써야 할 것이다. 다음에 외국인에도 우리말을 잘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제 나라의 말을 우습게 여기고 미국말인 영어는 하늘처럼 받든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잘못된 흐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보다 중국과 더 사이가 좋고 가까워지는 우리 국익에 더 좋다.

  그리고 중국말도 많이 배우고 중국인에게 우리말을 잘 가르쳐야 한다. 그 다음 서로 자주 많이 오고가면서 함께 사이좋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하고는 멀리하고 먼 미국이나 서양만 좋아하는 풍조가 있다. 힘세고 큰 중국이나 일본에게 많이 시달려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 중국은 역사, 지리, 문화, 인종상 우리와 가장 가깝고 긴밀하게 교류하던 나라다. 그러다가 20세기엔 정치 사상문제로 서로 통하지 못하다가 오늘날은 다시 관계가 회복되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오늘날 미국과 일본보다도 중국과의 무역량이 가장 많다. 우리의 최고 무역상대국이다. 중국은 인구가 14억이고 땅도 넓고 앞으로 세계에서 경제력이 가장 큰 나라가 될 거라고 한다. 중국은 개방이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요즘 반한 감정이 있다고 하지만 서로 가까워지는 한 과정으로 본다. 최근에 한국이 단오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하겠다고 해서 중국인의 감정을 산 일이 있다. 누리통신에서 젊은이들이 감정에 섞인 말을 거침없이 하는 데 서로를 위해서 자제해야 할 거다. 중국은 한국처럼 누리통신 문화가 발달하고 한글과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많아서 한국의 누리통신을 마음대로 본다. 요즘 철없는 몇 사람이 누리통신에서 함부로 지껄이는 걸 한국의 모든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중국인이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중국과 관련된 단오절 같은 문화재를 우리 것처럼 내세우기보다 한글역사박물관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관광수입도 올리면 더 좋을 것이다. 한글과 세종대왕은 우리가 아무리 떠받들고 빛내도 세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우리가 중국보다 좀 살 산다고 잘 난체 하지 도 말자. 자존심을 건드리는 역사 문제, 사상과 관련된 종교 문제를 너무 시끄럽게 거론하지 말자. 중국은 빨리 발전할 것이고 머지않아 우리보다 잘 살게 될 거다.
  정부와 국민 모두 중국은 우리와 형제 나라, 친구 나라로서 지금 살아있는 우리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친하게 지내야 할 나라란 것을 잊지 말자. 특히 중국 동포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감싸고 함께 가자. 그리고 우리가 우리답게 행동하고 우리 걸 잘 지키고 빛내자. 우리가 잘 살 때에 중국과 친하게 살 수 있다. 세계 으뜸가는 한글로 세계 최고 문화, 경제 강국을 만들고 빛내어 중국도 밝게 해주자. 중국의 좋은 건 배우고, 우리의 좋은 건 가르쳐주고 보여주자. 우리도 중국말을 많이 배우고, 중국인도 우리말을 많이 배워서 서로 어깨동무하고 함께 잘 살기를 바라고 빌며 이 글을 마친다.

참고자료 : 중국 길림신문 한국어촌 제1호 www.jlcxwb.com.cn. 중국 절강월수외대 한국어과 리광인 교수 글 = 중국 대학의 한국어과 현황.  2008.10.1 문화관광부주최 한글문화관 건립추진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이대로 지음, 지식산업사 출판 ‘우리말글 독립운동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