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북이 으르렁 거리는 걸 보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안타까워 한다. 빨리 사이가 좋아지고 평화롭게 살기를 간절히 비손하면서 지난해 중국에 있을 때 쓴 글을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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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과 사이좋게 지내며 개방 30년 맞은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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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우린 언제 남북이 사이좋게 지내고 웃을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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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 하늘이 밝게 빛나는 날 새벽, 중국 소흥에 있는 대우왕릉 뒷산에서 해맞이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며칠 있으면 다시 새해가 된다. 또 다시 세월이 빠르다는 걸 느끼면서 요즘 나라 밖에서 본 내 나라가 걱정되어 한마디 하련다. 올해 첫날 새벽에 나는 우리 단군과 같은 시대 중국을 통치한 대우왕릉 뒷산 봉우리에 올라 우리 조국 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와 우리말이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와 우리말이 죽을 판이니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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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월 1일 새벽에 중국 소흥 대우왕릉 뒤 회계산 봉우리에서 찍은 해 © 이대로 | | 그런데 올해가 저물어가는 지난 12월 12일 중국 방송에서 대만과 사이좋게 지내는 걸 선전하는 걸 보았다. 이른바 "양안 3통 기념식"이었다. 중국과 대만이 비행기와 배와 우편물, 3가지가 개통되는 기념식이다. 대만에서 상해로 비행기가 도착한 기념식, 천진에서 배가 대만으로 떠나는 기념식, 북경에서 대만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기념식을 크게 하는 걸 보면서 내 나라가 떠올랐다. 어렵게 연 개성공단과 개성관광, 금강산 관광까지 중단되고, 개혁과 보수 세력이 다투고 있는 우리나라가 걱정되고 중국이 부러웠다. 사천지진이 났을 때 위로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소식은 잠깐 보도하고 대만의 정당대표가 중국에 온 건 하루 종일 크게 보도하는 걸 보면서도 안타까웠는데 그날도 그랬다.
그런데 또 12월 17일 중국 방송에서 "개방 30돌 기념식"를 크게 보도하는 것을 보고 "언제 우리 북한은 개방해서 저렇게 잔치를 하고 잘 살까!" 하면서 부러운 생각을 했는데 12월 19일 소화기를 뿜어대면서 난장판을 벌이는 우리 국회 장면이 중국 뉴스에 나오는 걸 보면서 다시 내 나라가 걱정되어 이글을 쓰게 되었다.
중국은 30년 전에 개방 개혁을 시작하여 유인 인공위성도 하늘로 보내고,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한 것을 자랑하고 축하하는 데 북한은 아직도 꼼짝하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중국에 비해 조그만 나라이고 힘이 약한 민족인데 30년을 늦게 출발하면 언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단 말인가? 미국도 한국도 경제 위기라고 죽을 판인데 중국은 달라가 남아돈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베트남도 벌써 통일하고 개방 개혁을 하여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어떤가! 백성은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는데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신음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겨레는 왜 이런가?! 가슴이 아프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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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사회주의 전진을 위해 개방 개혁을 계속해야한다고 외치는 후진타오 중국 총통 © CBS노컷뉴스 | | 아! 아! 지금 모두 힘을 모아 나가도 걸림돌이 많고, 중국과 일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판인데 밤낮 집안싸움을 하느라고 힘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우리 겨레를 어찌한단 말인가! 남북 정치 집권자를 원망해야 하는가? 우리 통일을 방해하는 주변국들을 미워해야 하는가? 중국과 베트남 개방을 반동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진보진영과 북쪽 공산세력을 원수라고 보는 한국의 보수진영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하는가? 좌우로 갈라져서 서로 물고 뜯고 있는 우리 지식인들을 한심하다고 해야 할까? 통일에 무관심한 우리 젊은이와 국민이 답답하다고 해야 하는가? 자꾸 수렁으로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스스로 절망하고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남북의 지도자들에게 묻고 묻는다! 중국이 대만과 저렇게, 사이좋게 지내고 개방 개혁으로 발전하는 걸 보면서 어찌 생각하는가? 우리도 어느 때부터 비행기도 오가고 편지도 할 수 있고 남북 백성이 만날 수 일게 될 건가? 우리는 언제 사이좋게 지내고 통일을 하게 되는가? 중국도 베트남도 러시아도 마음대로 오가는 데 언제까지 남북은 오가지도 못하게 할 건가? 언제까지 으르렁대며 싸우고 다툴 것인가? 대답해다오! 속 시원하게 대답해다오!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 친구가 내게 "우리 민족의 이 꼴을 우리 후손이 어떻게 불 것일까?"라고 묻는다. "머지않아서 남북 정치인과 국민 모두 이래선 안 된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가 되어 힘차게 나갈 것이다."라고 대답하고 온 세계 우리 동포에게 외친다! 세계 어디에 사상과 이념 싸움을 하는 민족과 나라가 있는가! 우리 바보짓 그만하고 빨리 하나로 뭉쳐서 떳떳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 우리 절망하지 말고 후손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말자!
며칠 있으면 2009년의 해가 다시 뜬다. 나는 또 중국 하늘에 뜨는 새해를 바라보며 "새해엔 우리 겨레의 가슴마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 차게 하여 주소서! 우리 남북이 3통이 아니라 4통, 5통하여 이웃나라가 부러워하게 해 주소서! 우리 살림이 나아지게 해주소서! 중국과 일본과 다른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게 해 주소서!"라고 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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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7일 북경 인민대회장에서 연 중국 개혁 개방 30돌 기념식 티브이 장면 사진 © 이대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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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4:53] ⓒ 대자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