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광화문 현판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때이다.

한글빛 2010. 8. 12. 17:49

"답답하다"한글단체들,이명박 대통령 '정조준'
9일 기자회견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 발표...'광화문 한글 현판' 거듭 촉구
'아무 답 없는' 대통령 향해 "이렇게 한글과 국민의 소리를 무시해도 되나"
 
이창준
▲ '광화문 한자 현판'에 반대하는 한글단체들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환타임스

정부의 '광화문 한자 현판'방침에 반발하는 한글 관련 단체들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한글단체들과 광화문 현판 한글로 걸기 모임'은 9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부의 '광화문 한자 현판'방침의 백지화를 요청하는 청원문을 보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들은 '새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걸어야 한다'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우리는 새로 지은 광화문에 한자가 아닌 훈민정음 글씨체 한글현판을 걸 것을 대통령께 호소하려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의 큰 스승이며 훈민정음은 겨레문화의 큰 꽃이다.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이 빛날 때 경복궁과 조선 역사도 빛난다. 경복궁과 광화문은 우리 역사의 중심이고 광화문은 한국의 얼굴이다. 우리 얼굴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걸려야 나라 얼굴이 빛난다"며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은 옛 모양을 흉내 내는 것이고, 훈민정음 현판을 다는 것은 세종대왕과 한글의 역사를 빛내는 일이며,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드러내는 일이다. 새 문화재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물려주는 일이다"라고 '광화문 한글 현판'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이들은 "정치 감정과 한자 숭배 타성에 젖어 모처럼 일어나는 한글 세계화의 기운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말글과 이름까지 못쓰게 했던 아픈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다시 한자 현판이라니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정상회담 때 외국 대표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면 한자 현판을 걸 것이 아니라 한글날에 번듯하게 한글 현판을 달아야 나라 체면이 선다는 것을 어찌 깨닫지 못한단 말이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은 우리 한글과 나라 발전에 큰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제 대통령께서 국민의 간절한 소리를 들어서 한글날에 훈민정음 글씨체 한글현판을 걸도록 용단을 내리시기를 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그리하여 우리 역사에 긍지 높은 자주문화를 창조한 지도자로 길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협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우리는 년 초부터 이 문제에 대해 건의도 하고 문화재위원과 공개토론도 하자고 제안도 했지만 모두 묵살되고 대통령께서도 아무 답이 없다"고 전하고 "이렇게 한글과 국민의 소리를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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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09 [13:57]  최종편집: ⓒ 환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