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우리말글 독립운동의 발자취

한글빛 2011. 11. 3. 15:31

우리말글 독립운동의 발자취

[화제의 책]

기사입력2008-10-06 16:54기사수정 2008-10-08 08:31

한글반포 562돌을 맞아 출간된 ‘우리말글 독립운동의 발자취’(지식산업사)의 저자 이대로 선생.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과대학을 나온 농학도임에도 그는 전공을 버리고, 생업을 뒤로 한 채 오로지 우리말글을 살리는 운동에 앞장서온 ‘국어독립운동가’다. 이 선생은 부모님이 주신 ‘이택로(李澤魯)’라는 한자 이름을 ‘이대로’라는 한글 이름으로 바꾸며 지난 40여 년간 국어독립운동에 온몸을 바쳐왔다.

우리말글의 대단함을 항상 말하면서도 쓰지 않는 모순에 대해 분개해 온 그는 삶 자체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의 역사다. 이대로 선생은 “이제 한글을 중국에 빌려줄 때가 되었다”면서 현재 중국 절강월수외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가 펴낸 ‘우리말글…’은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발자취를 더듬는 것을 시작으로 훈민정음과 한문시대, 조선어와 일본어 시대, 한글을 살리고 우리말을 되찾는 시대, 한글과 한자 싸움시대, 한국말과 미국말 싸움시대, 한글날 국경일 제정과 국어기본법 제정운동으로 나누어 그때그때의 자취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한자에 눌려 한글을 활용하지 못한 사정과 나라를 잃어 우리말과 우리글을 빼앗긴 뒤의 피나는 싸움, 그리고 마침내 우리말글을 되찾은 뒤 일본말·한자말·영어의 등쌀에 짓눌리지 않으려는 힘겨운 노력은 나라를 되찾는 광복에 버금가는 눈물겨운 싸움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