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지랄하고 자빠졌네

한글빛 2011. 12. 15. 11:27

세종대왕 “지랄하고 자빠졌네”
한자와 영어를 섬기는 이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일침
 
이대로
▲모두 한자로 이름을 쓴 한자단체 임원들. 이들은 대학 총장과 교수, 장관과 국회의원, 대기업 사장이나 언론인, 학교 교장을 지낸 이들이다. 일반 국민들 이름도 이렇게 쓰자고 한다.  ©이대로 논설위원 

요즘 서울방송이 하는 연속극 “뿌리 깊은 나무”를 보는 사람이 많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이야기인데 많은 이들이 잘 만든 연속극이라고 말한다. 며칠 전 그 연속극에서 한글을 만들고 세상에 알려서는 안 된다는 무리들에게 세종이 한 대답은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말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이들이 통쾌하게 느꼈다고 말하는데 나도 그랬다. 그리고 만약 세종이 오늘날 살았다면 당신이 만든 한글 쓰기를 가로막는 무리들을 보고 무어라 말했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그들에게도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말할 것이다. 

오늘날 한글 쓰기를 반대하고 가로막는 무리들이 누구인가? 오늘날 한글을 못살게 구는 무리는 한자를 섬기는 이들과 영어를 섬기는 이들이다. 한자 섬기는 이들은 세종 때에도 똑똑하다는 집현전 학사가 그랬듯이 오늘날도 똑똑하다는 일류대 출신 교수와 그 제자들, 그리고 한문을 좀 안다는 이들이 그러고, 세종 때에도 권력이 있는 신료들이 그랬듯이 오늘날도 권력이 있는 이들과 돈이 많은 이들이 그런다. 500해가 지났는데도 제 나라의 말글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똑같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한글을 못살게 구는 그들이 누구인가? 일본 강점기 때 이 땅을 지배하고 식민통치 앞잡이를 키우는 대표 학교인 경성제국대학을 나온 서울 문리대 국문과 이희승 교수와 서울 사대 이숭녕 교수와 그 제자들이 중심으로 한국어문회 (http://www.hanja.re.kr)를 만들고 한글세상을 가로막고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누가 한글을 못살게 구는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여러 사람들, 그리고 민관식 전 문교장관과 교육부장관을 지낸 여러 분들과 한 무리 국회의원들이 그렇다. 한자 섬김 이들은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http://www.hanja-edu.com/이사장 진태하)라는 모임까지 만들고 전직 국무총리들과 정치인을 내세워 한글을 못살게 굴고 있다.

영어를 섬기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도 일반 백성이 아니라 잘 나고 똑똑하고 돈 많고 힘 있는 자들이다. 오늘날은 미국 지배를 받고 있어서인지 옛날에 중국을 섬기고 좋아하는 무리들이 한문을 섬겼듯이 미국을 섬기고 미국을 좋아하는 정치인과 학자와 기업인과 언론인이 그런다. 한자가 한글에 밀리니 그 한자 섬김 이들이 영어 섬김이로 바뀌었다. 1300년 전쯤에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이 땅을 지배한 뒤에 중국 문화의 노예가 되었듯이 오늘날 강대국인 미국에 잘 보여서 권력을 누리는 이들이 미국 문화 노예가 되려고 안달이다.

영어로 우리나라 말보다 더 떠받드는 이들이 누구인가?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해야 산다고 외치면서 영어 조기교육을 내 세웠고 김대중 대통령 때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무리가 나왔고,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도 그 영어 섬김 정책을 그대로 끌고 가고 있다. 그 영어 섬김 정책을 부채질한 이들은 김진현 전 장관, 소설가 복거일과 정을병, 경제단체 대변인 격인 공병호, 전 시사영어사 회장 민영빈 들이다. 그리고 회사 이름을 KT, LG, SK라고 영문으로 바꾼 회사들이 떠오른다. 이들은 모두 한글 발전을 가로막는 무리들이다.

만약에 세종대왕이 오늘날도 살았다면, 한글로 된 광화문 현판을 떼고 한자 현판으로 바꿔 단 문화재청장(유홍준과 이건무)과 문화재위원들, 그리고 한자단체를 만들고 한글을 못살게 만드는 정치인과 학자와 언론인과 기업인들과 영어 세상이 살길이라는 자들에게 무어라고 말했을까 생각해본다.

세종대왕은 아직도 한자세상인 조선시대나 일본 강점기 때로 착각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서슴없이 크게 말했을 것이다. 이제 한글 세상이다. 제발 제 겨레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떠받드는 무리들은 이제 지랄하지 말고 한글을 고마워하고 한글을 잘 써서 진짜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2010년 광복절에 한자단체가 국무총리와 교육부장관을 지낸 이들을 내세우며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써야한다고 신문에 광고한 것을 복사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뿌린 것이다.    ©이대로 논설위원

 
 
<이대로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1/12/13 [14:17]  최종편집: ⓒ 사람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