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6(토) -한 문명권이 몰락하면- (1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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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culture)와 문명(civilization)은 구별해야 한다는 역사가들이 있습니다. 희랍과 로마는 서양문화의 바탕을 마련하였고 거기에 기독교가 파고들어 서양의 문화는 활력을 얻어 전성기를 맞이하였고 영국이 대략 300년 동안 이 무대의 주역을 담당했었지만 지난 100년은 그 주역이 교체되어 미국이 등장한 사실을 시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문화가 문명으로, 어쩔 수 없이 변질되어, 이제는 처참한 몰락의 위기를 맞이했음을 또한 시인하게 됩니다. 런던을 보세요. 뉴욕을 살피세요. 그 곳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꿈이 없고 노인들에게는 전혀 희망이 없습니다. “나는 영국인이다.” 또는 “나는 미국인이다.”라는 국적이나 신분이 별로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진 셈입니다. 서양의 문명을 주도하던 영국과 미국이 퇴장하면 어느 민족, 어느 국가가 새로운 문화권을 형성하고 세계무대를 주름잡게 될 것인가, 그것이 늘 궁금할 뿐 아니라 흥미진진하게 전망됩니다. ‘한자(漢子) 문화권’의 새 시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한글 문화권’의 새 시대가 될 것인가, 그것이 나의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스승이신 외솔 최현배님의 뜻을 받들어 나는 이미 30년 전에 태평양의 새 시대가 온다고 주장하였고, ‘한글 문화권’이 세계의 새로운 문화권으로 등장하여 한국이 그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리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그 때에는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비웃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어리석은 꿈꾸는 사람”입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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