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답답한 漢文(한문)과 한문학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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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300년 전 중국 한문책, 莊子(장자)를 국역했다는 안병주 성균관대 명예 교수는 “장자 번역을 맡게 되면서 옛 중국 책을 이렇게도 읽고, 저렇게도 읽고 마음대로 사색하다가 한 가지 뜻으로 확정해야 할 처지가 되니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나를 괴롭히지 시작했다. 처음에 한 두 해에 끝날 줄 알았던 것이 8년이 걸렸다.” 면서 고전 번역은 마라톤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1000년 전 중국 책 通鑑節要(통감절요)를 번역했다는 성백효 해동경사연구소 소장은 “ 6년 걸려서 번역했다. 어려서 서당에서부터 한문 공부를 했지만 한문은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바르게 해석할 사람이 이 나라에 10명이 안 될 것이다.”며 한문이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중국 책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번역했다는 정태현 한국고전번역원 명예교수도 “내가 번역한 것을 대충 살펴보아도 오류가 이러하니 자세히 검토하면 틈림 없이 오류가 많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 ‘唐詩三百首(당시삼백수)’를 번역했다는 송재소 선균관대 명예 교수는 “그전부터 느꼈지만 당시삼백수를 번역하면서 절감한 사실은 漢詩(한시) 번역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내 번역 책이 唐詩(당시)의 實體(실체)에 10분의 1이라도 접근했다면 다행이겠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서당에서 한문 공부를 하고, 80평생 한문을 연구하고 가르친 학자들도 쩔쩔매는 한문이다. 그런데 국어학자(한자 숭배자라고 할 사람들)라는 이들은 이 한문과 한자를 국어시간에 가르치고 쓰게 하자고 한다. 이날 토론회장에 7,80살이 되어 보이는 사람들 수백 명이 와서 앉을 자리가 없었는데 그 자리에 있는 거의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글자는 지식을 담는 그릇이고 알리는 도구란 걸 모르는 답답한 헛똑똑이들로 보여 한심했다.
그런데 나라 돈으로 국역을 하면서 돈 버는 이들은 다시 한자 세상으로 바꾸려고 애쓴다. 이제 제발 정신을 차리고 한문에서 벗어나 한글로 잘 살고 힘센 나라를 만들 생각을 하자. /글=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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