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세종대왕의 꿈은 무었이었을까?

한글빛 2012. 6. 7. 23:44

세종대왕이 바라는 꿈은 무엇이었을까?
[논단] 아직도 한자와 영어 섬김이들이 한글이 빛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이대로
조선 4대 임금인 세종(1397~ 1450)은 32년 동안 임금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를 튼튼하게 만들고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서 오늘날 우리가 가장 우러러보는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세종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놀라운 정도로 훌륭한 일을 많이 했는데 그 가운데 한글을 만든 것은 수만 년 길이 빛날 자랑스러운 일이다. 또 세종임금은 우리 땅을 두만강과 압록강까지 넓혔다. 그런데 그 땅이 오늘날 둘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있으며 북쪽 백성은 먹고 살기도 힘들고, 남쪽은 힘센 나라에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 이런 부끄러운 나라꼴을 보면서 더욱 그 분이 그립다. 그분이 하신 일과 꿈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그 분의 꿈과 한 일을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 빨리 남북이 하나가 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서 세종임금이 바라던 것이 무엇이며, 그 꿈을 어떻게 이루었는지 살펴보자.

1. 세종은 임금이 되기 전 왕자일 때는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해지고 싶었던 꿈이 있어 보인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중요한 책은 50번에서 100번 읽었다고 한다. 몸이 아파도 책을 읽어서 그의 아버지 태종이 모든 책을 빼앗아 감추게 했다. 그런데 병풍 뒤에 ‘구소수간’이란 책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그 책은 1000번이나 읽었단다. 그 책은 중국 송나라 구양수와 소동파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었다. 그런데 구양수와 소동파는 고려에 좋은 책이 가는 것을 싫어하고 경계한 인물이었다. 뜻하지 않게 그 책을 세종이 그렇게 많이 읽게 된 것도 남다른 일이다. 세종이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했으니 그 바탕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임금이 된 뒤에도 많은 책을 읽었고, 그 바탕에서 백성을 잘 이끌고 나라를 잘 다스렸다. 책을 많이 읽어서 똑똑해지고 싶은 세종의 꿈과 버릇은 오늘날 모두 본받을 일이다.
 
2. 외국 침략을 막아서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먼저 바라던 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임금이 되어서 가장 먼저 대마도 왜구들을 정벌했다. 고려가 망한 것도 왜구들이 쉴 틈 없이 곳곳에서 나타나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정부는 원나라를 떠받들다보니 나라꼴이 말이 아닌데 관리들까지 썩었기 때문이다. 왜구와 힘센 나라로부터 괴롭힘을 겪지 않는 것은 그 때 온 백성들이 바라던 일이었으며 태종이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세종은 다음에 북쪽으로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땅을 넓히고 국방을 튼튼하게 한다. 그리고 명나라에 바치던 조공도 줄이고 눈치를 보면서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고 애썼다. 오늘날 우리도 강대국 눈치를 안 볼 수 없지만 정치인은 힘센 나라에 질질 끌려 다니고 자주 국가를 만들 노력을 안 하니 한심하다. 빨리 튼튼한 나라를 만들고 남북이 하나 되어 어깨를 펴고 사는 일은 세종의 꿈을 본받고 살리는 것이다.

3. 세종은 나라 뿌리와 밑바탕을 튼튼하게 만들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앞선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일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역사책을 만들고, 법과 제도를 잘 만들었다. 이 때 만든 법전이 정치를 잘하게 할 ‘속육전’과 ‘경제육전’이다. 백성이 잘하게 할 ‘삼강행실도’도 만들고, 역사책 ‘고려사’도 정리했다. 조선이란 새 나라를 세우게 된 까닭에서부터 왕실에서 있었던 일도 잘 기록하게 했다. 오늘날 ‘조선왕조실록’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으뜸 기록 문화다. 오늘날 제 역사와 나라말을 가볍게 여기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세종은 법과 제도로 권력과 돈이 많은 이들이 저만 잘 살려고 멋대로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래서 힘없는 백성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 단군 능도 정비하고 단군을 모시는 제례도 올렸다. 뿌리 깊은 나무는 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되새겼다. 힘 있고 돈 많은 자들만 좋은 제도와 법, 남의 신과 종교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오늘날 사람들은 세종의 꿈과 한 일을 본받고 이어가면 잘 살게 될 것이다.

4. 과학과 산업이 발달한 국가를 만들려는 꿈이 있었다.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측우기, 금속활자와 활자판을 개량하고, 왕실 과학관인 흠경각을 설치하여 혼천의, 앙부일구, 자격루, 간의 들을 제작하고 농사 도구와 책을 만든 일은 빛나는 일이다. 화약도 만들고 새 무기도 제작했다. 1983년에 일본에서 편찬한 ‘과학기술사전’에 세종이 정치를 하던 1400년에서 1450년까지 아시아 나라들이 이룬 세계 일류 업적을 실려 있는데 한국은 29건, 종국은 5건이고 일본은 하나도 없다고 하니 세종 때 과학이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세종은 각 분야의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들에게 천문, 지리, 농업, 의학, 출판, 과학, 기상 들을 연구하고 발명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했다. 그런데 오늘날 정부는 영어나 한자, 남의 나라 말글이나 가르치고 배우는데 온 힘과 시간을 다 바치고, 과학과 기술, 도덕 교육은 뒷전이니 한심하다. 나라사람 모두가 인류 대학 간판이나 따고 남의 말이나 잘해보겠다고 어려서부터 외국에 유학을 보내는데 나라망칠 일이다. 사대주의자를 키우지 말고 과학과 기술을 가진 진짜 일꾼을 키우라.

5. 우리 말꽃을 피우고, 우리 노래와 예술을 빛나게 하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악을 정리하고 우리 악기를 만들고, 연주법도 만들었다. 집현전을 설치하고 젊은 학자들에게 우리 학문을 튼튼하게 만들게 했다. 그 가운데 당신의 아들딸과 같이 훈민정음,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것은 진짜 큰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언운청과 정음청을 두고 한글을 알리고 쓰게 하는 연구를 시키고, 이 글자로 용비어천가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을 짓고, ‘효례데의’란 한글 동전도 만들고, 한글로 과거시험도 보게 한 일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그런데 조선 450년 동안 중국 때문에 우리 글자를 우리 나라글자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공문서나 교과서에 쓰지 못했으며 갈고 닦지 못했다. 만약에 세종처럼 계속 한글을 갈고 닦고 널리 쓰게 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엄청나게 잘 사는 나라, 힘센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지난 60년 동안 한글이 온 국민들 똑똑하게 만들고, 우리 말꽃이 피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온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6. 우리 말글이 빛나고 잘 이용해서 나라가 튼튼하고 백성들이 계속 잘 살기를 바라는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뒷사람들은 한글이 얼마나 훌륭하고 좋은지 몰랐으며 잘 활용하지 못 했다. 중국 지배를 받기도 했지만 중국 말글과 문화를 섬기는 사대주의자들이 판치기 때문이었다. 세종의 이 꿈은 살아있는 오늘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인데 아직도 이 얼빠진 자들이 한글이 빛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한자와 영어 섬김이들인데 이들은 정치인, 학자, 재벌이라는 탈을 쓴 이 나라 지배층이다. 이들을 하루빨리 쓸어내야 한다. 이런 자들이 없어지고 한글을 잘 부려 쓰면 100년 안에 으뜸 나라가 될 것이다. 


▲ 한글학회와 한글문화연대 들 한글단체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들 노동단체, 흥사단과 외솔회 들 애국단체들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들고 세종임금의 꿈을 본받고 이어가자고 한글날공휴일추진범국민연합(상임대표 이대로) 출범식을 했다.     © 이대로
 
세종은 우리 글꽃을 피워서 우리 산업과 문화를 발전시켜서 힘센 나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떳떳하게 어깨를 펴고 사는 나라, 힘센 나라를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 그 밑거름을 만들고 밑바탕을 다져주었다. 그런데 마지막 꿈, 후손들이 길이길이, 오래오래 잘 살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 꿈은 오늘날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몫이다. 그 분이 백성과 나라를 끔찍하게 사랑해서 만들어주신 한글을 오늘 우리가 더 잘 갈고 닦아서 온 누리에 빛나게 해야겠다. 이 한글을 잘 활용해서 진짜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진짜 힘센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그러려면 하루빨리 세종이 태어난 곳을 찾아 겨레 자주문화 성지로 꾸미고, 어린이와 대통령까지 그 곳을 찾아 그 분의 꿈을 되새기고 배워야 한다. 세종이 태어난 날과 한글을 만든 날엔 온 겨레가 크게 잔치를 하면서 즐기고 자랑하자. 그리고 우리 글꽃을 활짝 펴서 온 누리를 환하게 밝히자. 고마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고 짐승과 같다. 세종임금께 고마워하고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은 후손으로서, 된 사람으로서 꼭 할 일이다. 이것은 스스로를 좋게 하는 일이고 겨레와 나라도 좋게 하는 일이다. 그가 바라는 일, 꿈을 오늘 우리가 되살리고 이어가야 한다. 우리 모두 마음먹고 하기 따라서 세종의 마지막 꿈도 이루어진다.

참고 서적: 세종성왕 = 1971년 홍이섭 지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펴냄.
성왕세종(만화) = 2005년 홍승원 글, 팽현준 그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펴냄.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기사입력: 2012/06/04 [22:50]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