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뽑은 우리말 지킴이 다섯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2016년 우리말 지킴이 5개 분야 발표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노명환, 김경희, 박문희, 이대로, 임경희)은 1999년부터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고 열심히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이나 단체를 ‘우리말 지킴이’로, 그렇지 않고 반대편에 서서 해코지하며 못살게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아오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한문과 일본 한자말에 눌려서 기를 못 피는 우리말을 살리고 거기다가 영어에 밀려 바람 앞의 등불 꼴인 우리말을 지키자는 뜻이다. 우리 말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 겨레가 살고 빛나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지만 570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말 지킴이 다섯을 발표했다. 으뜸 지킴이로 <변산 농부 윤구병 교수>, <참배움연구소 김두루한 소장>,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세종규칙한글연구소 장덕진 관장>, 이와 함께 <한글문화큰잔치>를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앞으로 정부와 언론은 말할 것이 없고 온 국민이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는 일을 함께 해주길 바라면서 다섯 으뜸 지킴이가 하는 일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한다.
(왼쪽 변산 농부 윤구병 교수, 오른쪽 그가 펴낸 책 겉장)
1. 으뜸 지킴이, 윤구병 교수
윤구병 교수는 1970년대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빛내려고 애쓴 월간지 ‘뿌리 깊은 나무’ 편집장을 지냈으며 1983년에는 우리말을 살려서 쓰자는 <한국글쓰기연구회> 회원으로서 우리말 살리기에도 힘썼다.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양말과 어려운 일본 한자말로 된 철학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풀어 가르치면서 1995년에 <책은책>이라는 잡지를 창간해 우리말이 살아있는 책을 냈다. 1996년부터 철학 교수를 그만두고 전북 변산에서 농사꾼으로 살면서 <변산공동체학교>를 열고 쉬운 말글로 교육에 관한 많은 책을 펴냈다.
한마디로 윤구병 교수는 일생을 우리말을 살리는 일에 바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다보니 힘들어서인지 요즘 간암이라는 몹쓸 병에 시달리면서도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월간지에 <고무신 할배의 넋두리>라는 꼭지를 통해 토박이말로 우리말과 교육, 나라를 걱정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데 죽는 날까지 우리말을 더 걱정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어 이분이야말로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아 그 고마움을 알리자고 한다. 건강이 좋아져서 좋은 글을 더 많이 쓰길 바라고 빈다.
(왼쪽 학생들을 가르치는모습, 오른쪽 김두루한 선생)
2. 참배움연구소 김두루한 소장
우리말이 살고 바르게 쓰려면 학교에서부터 잘 배우고 익혀야 한다. 김두루한 소장은 1982년 경북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우리 말글을 살리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경북대 국어운동대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말글 운동을 시작했고 대학 졸업 뒤 30여 년 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바른 국어 교육에 힘쓰면서 한글학회를 중심으로 한글사랑 운동을 했다. 그리고 토박이말 살려 쓰기 교육에도 힘썼다. 요즘엔 ‘교육’이나 ‘학교’라는 한자말 대신 ‘배움’과 ‘배움터’라는 말로 바꿔 쓰자고 외친다.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것보다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자는 생각에서다.
2012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참배움학교연구회>를 꾸려서 다달이 <참배움 이야기 마당>을 열고 어떻게 쉬운 우리 말글로 참되게 가르치고 배우게 할까 연구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평소 주시경 선생의 정신과 가르침을 우러러 보면서 일본식 한자말로 된 교육 용어와 전문 용어를 쉬운 토박이말로 풀어 널리 펴려고 애쓰고 있다. 모임의 ‘회장’을 <으뜸빛>, ‘총무’는 <두루빛>으로 바꾸어 쓰니 어떤 이들은 지나치다는 말도 하지만 김두루한과 같은 참교사(현 경기고)가 많으면 우리말이 바로 살고 빛날 것이다.
(왼쪽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행사 알림글, 오른쪽 김상석 관장)
3.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관장 김상석
한글은 우리말을 적기에 가장 좋은 글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로서 우리가 늘 즐겨 쓰고 고마워하는 우리 글자다. 그런데 김상석 관장은 30년 전부터 ‘왜 한글박물관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한글 자료를 찾아 전국 고서점을 누비고, 경매장도 다니며 한글 자료를 모아 스스로 한글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드디어 2007년도에 서울 수운회관에서 한국고서협회와 첫 한글 자료전을 개최하고 ‘한글 사이버박물관’을 열었으며 2009년에 충주에 개인이 ‘우리한글박물관’을 열었다.
그리고 강한 박물관을 목표로 매년 한글날에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올 2016년 10월 9일 한글날엔 “런던 국제고서전”에서 한글 특별전도 열었다. 요즘은 충주시 “도시관광 탐방장소”로 선정되어 학생 관람객과 일반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2016년 3월에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으로 뽑혀 지역명소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 많아야 우리 말글이 살고 빛날 것이다. 이렇게 우리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쓰는 것이 고마워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왼쪽 세종규칙한글연구소 장덕진 소장이 지은 노래, 오른쪽 장덕진 소장)
4. 세종규칙한글연구소 장덕진 소장
장덕진 소장은 초등학교 교사로 수십 년 동안 바른 한글교육에 힘써왔으며 2013년 정년퇴임하고도 계속 한글 교육방법을 연구 실천하고 있다. 그는 “세종규칙 한글연구소의 한글 학습 자료는 훈민정음을 바탕으로 초등교육현장에서 26년 연구하고 적용하며 8년 검증하여 내놓은 최초의 한글 교과서 <세종규칙 한글>이다. 이 한글 익힘 교과서는 노래와 이야기로 재밌게 규칙을 느낌으로 발견해 사고력을 키우면서 한글과 한국어 지도와 학습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한글과 한국어 교육을 앞당기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한글 창제 원리에 바탕을 둔 “세종규칙 한글”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은 한글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교 학생과 한국인과 혼인한 다문화가족들이 동영상과 노래로 재미있게 한글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앞으로 학교 선생과 학부모들이 이 교육방식을 많이 이용해서 처음 한글을 배우는 이들이 잘 이용하길 바라고 또 이런 정신으로 좋은 한글과 한국어 교육방식을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분을 지킴이로 뽑았다.
(왼쪽 울산시 한글문화 예술제 알림글, 오른쪽 세종시 한글날 축제 알림글)
5. ‘한글문화큰잔치’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세종대왕은 역사상 정치⋅문화⋅과학⋅경제⋅학술⋅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긴 분이고, 그 업적 가운데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것은 가장 뛰어난 일로서 우리 자랑이고 힘이다. 그래서 온 겨레가 우러러보고 고마워한다. 우리는 세종대왕과 한글이 있기에 세계 어떤 나라나 국민 앞에도 어깨를 펴고 떳떳하고 나설 수 있다. 그래서 일찍이 나라에서는 그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세종날’로 정했다. 또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해 그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으며,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경축하고 있다.
세종대왕과 한글이 빛나면 우리 겨레와 나라가 빛난다. 그래서 온 나라 곳곳 초등학교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우고 한글날을 경축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세종시(시장 이춘희), 울산시(시장 김기현), 여주시(시장 원경희) 등 지방자치단체가 한글날마다 3일씩 한글문화축제를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와 의왕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한글날에 한글문화잔치를 한다.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서울시도 내년 한글날부터 한글 빛내기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올 한글날에 한글단체와 업무 협약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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