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바로 서야 나라의 말과 글이 바로 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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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운영 특별법안’ 비판 제기, "나라 망칠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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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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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에서는 다달이 셋 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한말글문화협회 정책 토론회>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정책이 바로 서야 말글이 바로 선다.)을 열기로 하고 6월 20일에 첫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이날 이야기마당은 2009년 4월 30일 대구 출신 서상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과 요즘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초등학교 한자 교육 문제",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글 문화관 건립 "에 관한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을 했다.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은 “아직도 한글시대가 온 것을 모르고 한자세상을 고집하고 한글과 한국말을 짓밟는 세력이 판을 치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 한말글문화협회(http://cafe.daum.net/hanmalgul)가 여러 가지 국어문제를 풀려는 첫 이야기마당을 열게 되니 기대가 크다. 모두 힘을 모아 한글 반대세력을 몰아내자.”고 격려 말씀을 했다.
▲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을 열고 있는 사회자와 참석자들의 모습. © 한말글문화협회 | | 첫 번째 토론 주제는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의견”이란 제목으로 남영신( 국어문문화운동본부)회장이 발표했다. (다음은 남 회장 발언 요지)
이 법안은 대구출신 법안이라고 부른다. 2007년 7월 23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이주호의원 주최로 ‘대구권 교육국제화특구 조성 방안 정책 토론회’를 열고 2008년 1월 16일 대구출신 이주호의원이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냈다. 그 골자는 앞서 대구경북연구원에서 토론한 내용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주호(한나라당) 의원이 17대 국회 때 낸 법안은 통과 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되었는데 이번 국회에 다시 대구출신인 서상기(한나라당) 이 먼저 냈던 법안과 똑 같은 내용으로 18대 국회에 또 냈다.
이 법안 내용은 영어 국제화 기반을 만든다고 국제학교 건립, 자립형 학교와 영어 전용지역 조성, 영어 상용화 단계적 추진, 국제 교류회관 건립을 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영어 교육을 강화한다고 영어 몰입교육실시, 거점 초등학교 영어 체험학습센터 만들기, 영어 교사 양성(TESOL), 영어 원어민 교사 한 학교 3명 이상 배치 등이 골자다.
이들은 영어 때문에 해외로 유학을 가는 비용을 줄이고, 온 국민을 영어로 의사소통하게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두 가지 이유로 이 법안을 냈는데 실제는 대구나 특정 지역이 특혜를 받겠다는 지역 이기주의와 영어 숭배주의에서 나온 악법이고 영어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하고 국민 소통을 막는 망국법이다.
이 법은 다른 법보다 위에 있고 온갖 국가 예산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어 일종의 특혜법이다. 이 법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의 작품이다. 이주호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주장한 골수 영어 지상주의자로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일한 뒤에 지금은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차관은 대한민국을 영어 상용국가로 만들기 위한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한국을 영어로 일상생활(常用語)을 하는 나라, 영어를 공용어(公用語)로 쓰는 나라로 만들 것을 꿈꾸고 있다. 지구촌 시대에 우리가 영어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기본적인 생존 조건일 수 있으나 어떤 경우든 우리는 영어 이전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영어 몰입 교육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교육과 소통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인이 외국어로서 영어를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결코 한국인을 미국인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미국인처럼 영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국회에선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번 국회에선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호씨의 권력이 더 강해졌으며 한나라당 의석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한다.”는 주제발표를 한 오동춘(싶신문학회 회장)박사 발표 내용 요지를 소개한다.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으며 그 제자인 외솔 최현배는 “말·글·얼은 셋이면서 하나이며 한글은 겨레를 위해 만든 것이며 한글에 겨레의 힘이 있고 모든 문화의 근본이 한글에 있다.”라면서 한자는 과학시대 시간을 낭비하는 망국의 글자로 규정했다.
그런데 일부 서당 한문을 배운 일부 국한 혼용론자들이 우리 한글사랑의 국어교육에 쐐기를 박으며 우리 말글정책을 참으로 성가시게 괴롭힌다. 요 근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해묵은 몇 가지 이유로 50대에서 90대까지 평균 나이 73세의 할아버지 역대 국무총리 20명의 이름을 등에 업고 초등학교에 한자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해 달라는 연구 발표와 정부에 건의서를 냈다.
2002년 4월에도 당시 고 민관식 전 교육부 장관을 대표로 하여 생존한 교육부 장관 21명 중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윤형섭 장관을 비롯한 8명을 제외하고 13명의 이름으로 김대중 정부에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해 달라는 건의서를 낸 바 있다. 말글 교육의 전문가도 아닌 국무총리, 교육부 장관들의 이름에 힘입어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어렵기 그지없는 1000자의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일은 15세기 세종의 한글 반포를 중국 명나라를 등에 없고 세종의 어명을 꺾으려 했던 최만리 일파의 사대주의 행위와 사상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가?
초등학교에 정규 과목으로 한자교육이 없는 것이 문화의 위기인가. 지금 교장 재량에 따라 초등학교에도 특활시간에 한자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중학교에 900자, 고등학교에 900자의 상용한자교육이 한문시간에 진행되고 있다. 대학에도 교양한문 시간이 있고 한문을 전공하는 한문학과가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국제화 한다고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을 실시하여 이명박 정부에 이르도록 영어 일변도의 바야흐로 영어 식민지로 전락되는, 국민 모두가 영어 노예가 되어야 하는, 그야말로 영어 천지의 위기가 아닌가. 지금 영어의 언어 위기가 우리 말글살이를 위협하고 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나라도 말과 글이 그 겨레의 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글자는 생활 도구이다. 과학 글자가 과학생활의 승리를 이룬다. 한글은 미국 다이어몬드 교수 말처럼 가장 독창적이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국제 알파벳이다. 오늘날 한글은 인터넷이나 손전화에 눈부신 과학 문자의 승리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볼 때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초등학교 정규 교과서에 국어의 비전문적인 역대 국무총리의 이름에 기대어 교육과학기술부를 누르고 한자교육을 강화하려는 주장은 15세기 최 만리 일파의 한글반포 반대 행위나 다름없는 한심한 행위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과학시대에 분명히 시대역행의 소리이며 착한 어린이들에게 고통의 한자를 안기는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진정으로 우리 국어교육을 걱정한다면 이대로 잘 가는 국어교육 정책을 흔들지 말고 한글문화 발전 대열에 함께 발맞추어 가길 바란다.
마지만 발표자인 진용옥(한국어정보학회 회장)박사는 “광화문광장과 한글역사문화관 조성 제언”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최근 문체부가 추진 중인 한글역사문화관 건립은 이 시대 꼭 해야 할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위치는 경복궁과 가장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지금 조성 중인 광화문광장 명칭은 일제 때 ‘광화문 통’이란 이름을 계승한 거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 도성문화광장 육조 거리‘로 명칭도 바꾸고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복원해야 한다. 그 육조거리 맨 위 의정부 터에 ’한글역사문화관‘을 건립하는 데 지하 중심으로, 지상 건물은 한옥으로 하되 경복궁보다 높지 않게 뒤 쪽으로 하고 그 앞마당에 세계문화조각 공원으로 만들어 외국인들도 꼭 와서 보고 싶도록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계문화 명소로 조성하자.
지금 조성중인 광화문 거리는 알맹이 없는 빈 공간과 같다. 최근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우고 그 지하에 한글기념관을 만든다고 하다가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을 받아들어 세종거리로 조성한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문제가 많다.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를 5000년 우리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600년 된 도읍지임을 실감하는 문화 역사 특별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복궁 오른쪽 세종대왕 생가터를 찾아 민족자주문화 성지로 조성하고 광화문 앞에 한글역사문화관을 지어서 한글과 세종정신으로 채울 때 세계 유명한 문화관광지도 되고 민족 자주문화 명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성과 산성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고 정치 문화가 발전되었다. 서울은 우리 도성가운데 가장 중심 도성이고 500년 조선 도읍지인데 궁궐 몇 군데만 빼고는 그렇다할 역사 유적 유물이 없다. 이제 최신 과학이 어우러진 5000년 역사를 느낄 문화작품이 광화문에서 태어날 때 중국과 일본과 다른 아시아 어떤 곳보다 더 멋있는 문화문명 명소가 될 것이다.
▲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을 마치고 참석한 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 봉원, 이 대로, 김 석득, 김 승곤, 서 정태, 남 영신, 김 기종, 이 기만, 홍 현보, 류 운상, 김 두루한, 김 시열, 구 법회, 김 용묵, 이 건범, 김 한빛나리, 이 종구, 정 인환, 양 창섭 님 © 한말글문화협회 | | 한글역사문화관은 광화문에서 멀어질수록 그 역사성, 상징성, 접근성이 떨어져서 문화재와 관광명소로도 가치가 떨어진다. 요즘 문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어리석은 일이다. 세계 으뜸 글자를 우리나라 으뜸 장소에 모실 때 그 빛이 제대로 난다. 서울시와 문체부가 함께 국가차원에서 한글역사문화관을 건립하기 바란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잘못된 정책과 교육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게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지난날 한자세력은 우리 한글과 우리말의 최대 걸림돌이었으나 이제 지는 해와 같다. 요즘 한자파들이 한자 조기교육을 주장하는 궐기대회를 했으나 마지막 발악이다. 이제 최대 걸림돌은 영어 숭배자들이다. 우리 협회는 이들을 이 땅에서 쓸어내는 일에 앞장 설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일은 우리 한글을 빛내고 우리말을 널리 펴는 일이다. 3년 전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든 일이 그 일이고 오늘날 한글역사문화관을 만들자는 일이 그 일이다. 우리가 하는 한말글 사랑 운동은 우리말과 우리 겨레와 나라를 살리는 일이다. 모두 함께 손잡게 힘차가 나가자.”고 호소하고 다짐했다.
그리고 토론자들과 참석자들은 다른 교육 시민단체와 함께 서상기 의원이 낸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특별법안’을 꼭 막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 법안 통과를 막고 그 세력들이 다시는 판치지 못하게 하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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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22 [18:54] 최종편집: ⓒ 대자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