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동상 제자리 지키기 한글단체 긴급 기자회견’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종대왕을 짓밟지 말라” 등 성명서 발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따른 세종대왕 동상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은 14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세종대왕 동상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학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등 61개 단체로 구성된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서울시장은 세종대왕을 짓밟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지금 자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종로 공원에 서양식 음악당을 짓는 설계안을 위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며 "광화문 광장 조성 관련 예금을 활용해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을 찾아 겨레의 성지로 꾸미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 동상 이전 방안은 지난 1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조성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대두됐다. 당선작은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정부서울청사 옆 옛 삼군부 터와 세종문화예술회관 옆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들 모임에서 발표한 성명서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올 1월 21일 “광화문광장 재조성 국제공모설계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발표 안에 현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을 그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면서 세종로공원에 서양식 음악당인 콘서트홀을 짓는 것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한글단체는 이 보도를 보고 놀라움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종대왕은 서울시에서 태어나고 서울 경복궁에서 우리는 말할 것이 없고 세계인들이 우러러볼만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긴 선조로서 오늘날 온 국민이 우러러보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의 무덤인 영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시는 이 분이 태어난 날에 성대하게 기념식도 하고 이 분을 기리는 행사를 푸짐하게 하는 데 서울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울시가 세종대왕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성하면서 더 잘할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세종대왕을 짓밟고 있는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 겨레와 나라의 앞날이 어둡게 될 것이기에 우리는 그 잘못을 알려주고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나설 것을 선언합니다.
이번에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1050억 원을 들여서 광화문 다시 조성한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아 성역화해서 우리 국민은 말할 것이 없고 외국 관광객이 찾도록 하면 우리 체면도 서고 관광수입도 더 커서 우리 겨레와 나라에 더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선거공약으로 광화문시대를 연다고 했다가 그 공약을 포기하면서 내어 놓은 것이 고작 우리 겨레의 자존심이고 자긍심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과 한글을 짓밟는 일이라는 것이 더욱 실망입니다. 자세한 우리 뜻은 아래 우리 뜻을 밝힌 글과 결의문에 있으니 잘 살펴보시고 널리 알려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호소합니다.[622돌 세종날맞이 한글단체 밝힘글]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서울시장은 세종대왕을 짓밟지 말라!’는 제목으로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오늘은 서울시에서 태어나 광화문 안 경복궁에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서 온 국민이 가장 우러러보는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622돌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일찍이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세종날’이라고 부르면서 이 분의 무덤이 있는 영릉에서 대통령이 참석해 숭모제전을 올렸습니다. 또한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과 정신을 배우고 살려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뜻에서 ‘스승의 날’을 이 날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영릉 숭모제전에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고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서울에서는 제대로 받드는 행사도 하지 않고 있으니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더욱이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이 있는 여주시는 이 분을 기리는 행사를 성대하게 하는데 세종대왕이 태어나고 일생동안 겨레와 나라를 빛낼 일을 많이 하신 곳인 서울시에서는 제대로 된 행사도 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종대왕 동상 때문에 경복궁과 북악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세종대왕 동상을 지금의 자리에서 몰아내겠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세종대왕의 동상만이 아니라, 세종로공원의 한글글자마당과 조선어학회한말글수호탑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서양식 음악당을 짓겠다고 합니다. 이 두 기념물은 세종대왕이 남긴 가장 훌륭한 업적인 한글을 빛내기 위해 몇 해 전에 서울시 스스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 동상도 이곳에서 몰아내겠다고 합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이런 설계안을 만든 자는 말할 것이 없고 이런 얼빠진 안을 뽑은 자와 서울시장은 제 정신을 가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어떤 분이며, 광화문광장이 우리 겨레와 나라에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지 모르거나 알면서 제 업적을 남기겠다고 일부러 세종대왕을 짓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은 몇 정치 모리배의 편견과 무지에서 나온 어리석은 행위로서 우리 겨레와 나라의 자긍심을 짓밟아 겨레의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아주 잘못된 정책입니다.
서울시장과 대통령은 이제라도 한국 지도자로서 제 정신을 차리고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오늘날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세종대왕 동상을 광화문광장에서 몰아내려고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1000억 원을 들인다고 하는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을 찾아 우리 겨레의 자주문화 성지로 꾸미고 국민과 외국 관광객에게 보여주면 나라 체면도 서고 나라 살림도 훨씬 좋아질 것이며 훌륭한 업적이 될 것입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만의 것도 아니고 우리 겨레와 나라의 얼굴이자 세계인이 찾는 명소이니, 서울시장은 함부로 손대지 말기를 엄중히 경고합니다.
2019년 5월 14일 622돌 세종날 앞두고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이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이전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지금 자리라야 한다!’
2019년 1월 21일 서울특별시가 발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조성 사업 계획에 따르면 설계 공모 당선자의 제안 사안에 세종대왕 동상을 이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세종대왕 동상은 지금 자리에 그대로 두어서 영원히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
하나.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이고, 한글을 창제하신 분으로서 전 세계에 널리 알릴만 한 위대한 성군이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동상을 때마다 옮긴다는 것은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일이며 우리 스스로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처사다. 세종대왕 동상은 지금 자리에 그대로 모실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하나. 세종대왕 동상 건립 당시 건립 여부를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결정하였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당선작을 선정하였다. 선정한 뒤에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최종 공모작 5점을 3주 동안 공개 전시하였고, 각계각층의 권위 있는 전문가 20여 명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철저한 자료 검증을 거쳤으며, 신문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전달했고, 정부(문화체육관광부)의 영정 심의 과정도 통과하였다. 세종대왕 동상을 지금 자리에 세운 것은 나라 전체가 결정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하나. 지금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된 자리는 경복궁, 광화문, 이순신 동상, 육조거리를 모두 고려한 자리로서,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 있는 역사적 조형물이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역사적 건축물을 옮기는 어리석음을 이제 더이상 하지 말라.
하나.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세종대왕 동상을 몰지각한 결정으로 이리저리 옮기는 짓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019년 5월 14일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 차재경. 참여 단체 : 한글학회(회장 권재일), 재단법인 한글학회(이사장 김종택),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최홍식), 재단법인 외솔회(이사장 최은미, 회장 성낙수), 재단법인 한국겨레문화연구원(이사장 윤영노, 원장 윤복자), 사단법인 국어순화추진회(회장 박종국),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회장 리대로), 재단법인 한글재단(이사장 이태형), 한글사랑운동본부(회장 차재경),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원장 김슬옹),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 사단법인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회장 강복영), 사단법인 갈물한글서회(회장 신명숙), 짚신문학회(회장 오동춘),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이사장 이문호, 회장 이승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회장 이일구),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 김경희,이대로, 이정우), 사단법인 국어생활연구원(이사장 김희진), 사단법인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 한글바른말연구원(원장 원광호), 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회장 반재철), 한국땅이름학회(명예회장 배우리, 회장 반재원), 한국폰트산업협동조합(이사장 임진욱), 한국폰트협회(회장 손동원), 사단법인 한글서예사랑모임(회장 현병찬), 제주도서예문인화총연합회(대표회장 현병찬), 사단법인 영주연묵회(이사장 현병찬),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회장 이길형), 한국아동문학연구회(회장 엄기원), 한말글문화협회(대표 리의도),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부회장 송환웅),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동문회(회장 조남철), 한말글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으뜸빛 이봉원), 전국국어교사모임(이사장 조장희), 사단법인 한말글(이사장 정달영), 한글문화원(원장 송현), 한글철학연구소(소장 김영환), 세종한말글연구소(소장 김슬옹), 훈민정음연구소(소장 반재원), 우리말바로쓰기모임(회장 김정섭), 한글서체연구회(회장 허경무),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소장 김영조),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한글특별위원장 한재준), 사단법인 한류문화산업포럼(회장 안대벽),밀물무용예술원(원장 이숙재),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KFDA)(회장 류명식), 한글이름펴기모임(으뜸빛 밝한샘), 한국글꼴개발연구원(원장 박병천), 사단법인 한국음성학회(회장 김주원), 한글새김예술원(원장 정병례), 애산학회(이사장 김석득), 세종문화예술연구소(소장 김보희), 퍼니피쉬(대표 김지영), 서예문화연구원(원장 문종선), 세종국악관현악단(단장 박호성), 한글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소장 백승정), (사)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부이사장 안숙자), 영토문화관 독도(관장 안재영), 한글문화연구회(이사장 박용수), 한국문법교육학회 들 61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