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문화재위원들과 문화재청장은 세종정신을 배우라.

한글빛 2020. 1. 7. 05:16
한문 세상에서도 한글을 만든 세종을 보라!
[제언] 문화재위원들과 문화재청장은 광화문 사죄부터 하라
 
리대로

 1. 광화문 새 현판을 만들기 전에 국민에게 사죄하고 국민을 속인 자를 처벌하라

 

나라에서 돈을 들여서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부끄럽고 잘못된 지난날을 되살리고 이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알고 잘못을 깨달아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목적이고 뜻이다.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중국 한자를 쓴 것은 사실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쓰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한글이 태어나고 570년이 넘었는데도 제대로 쓰지 않고 한자타령이나 하고 있는  것은 못난 일이고 슬픈 일이다.

 

더욱이 고종 때 임태영이 쓴 현판을 달고 나라가 잘 된 것도 아니고 바로 망해서 일본 식민지가 되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이 중국이나 일본처럼 한자를 계속 쓰고 그 굴레 속에서 살자는 한자 숭배자들에 둘러싸여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달려고 국민을 속였고 국고를 낭비했다. 문화재는 원형복원이 원칙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이해한다. 이제 지난날 잘못한 것을 국민에게 사죄하고 그 잘못 낀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한다. 이 문제는 문화재복원 문제를 넘어 나라와 겨레 운명이 달린 큰 문제다.

 

그러니 다시 새 현판을 만들어 달기 전에 지난날 잘못된 현판을 만들기로 한 결정한 사람, 제작에 관여한 사람, 그리고 원형복원이 원칙이라며 국민을 속인 관계자들을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건 또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함이다. 한자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갈라졌고 땜질을 했으나 그 현판이 원래 빛깔과 다르다고 다시 만들기로 했다. 그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것인데 문화청장이나 문화재위원들은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다. 이건 나라 체면을 그렇게 깎아 내리고도 잘못한 줄 모르거나 숨기는 죄악일 뿐이다.

 

문화재청은 나라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광화문현판을 누더기로 만들어놓고, 우리 겨레 보물이고 자랑이며 상징인 한글을 짓밟고도 오히려 잘난 체 큰소리치고 있다. 1968년 봄 나는 박정희 정부에 한글이 빛나야 이 나라와 빛난다고 외쳤고, 방송도 내 말을 하루 종일 뉴스에 내 보냈다. 그 때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었고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에 한글 문패를 달고 한글을 빛내는 정책을 폈다. 그리고 나라가 일어나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 그 문패를 떼고 단 한자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가고 나라는 10년도 안 되어 국론이 갈려서 밤낮 싸우니 나라가 흔들리고 일본이 다시 우릴 넘보고 있다. 

 

2010년 광복절에 우리 겨레 상징인 한글로 쓴 광화문현판을 떼고 일본에서 가져온 보이지도 않는 찍그림(사진)을 복제해 모조품을 달고 원형 복원했다고 국민을 속였는데 세 달도 안 되어 그 현판이 금이 갔다. 이건 모두 우연스러운 일이 아니고 하늘이 우리에게 똑바로 하라는 알림이다. 문화재위원들은 이제라도 제 얼 차리고 또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2. 광화문 현판은 원형복원보다 새로운 자주 문화 창조로 보라.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은 문화재복원은 원형복원이 원칙이고, 1997년에 고종 때 임태영이 쓴 현판을 복원하기로 결정했었다고 고집 부린다. 부끄럽고 잘못된 문화재를 돈 들여서 복원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 아니다. 고종 때에 무리하게 경복궁을 복원하다가 나라 재정이 파탄 나서 나라가 기울고 일본에 나라까지 빼앗겼다. 더욱이 그 때 현판 글씨를 썼다는 임태영이 복원 책임자였는데 복원하려고 모아 논 목재가 모두 불타서 임태영은 처벌 대상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한마디로 원형 복원한다며 내세운 그 현판을 달고 나라 망한 것인데 그게 좋다고 고집 부리니 답답하다. 나라를 일으킬 생각이 아니고 망치려고 하는 거 같다.

 

일제 강점기에 서울역을 처음 지었을 때 그 문패는 京城驛이라고 한자로 되었었다. 그리고 서울 지명이 옛날에는 漢城, 京城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에는 서울’로 바꾸었다. 이건 부끄러운 과거를 되살리자는 게 아니고 나라를 일으키자는 것이다. 우리는 그때 그 정신으로 오늘날 사람이 오늘날 지은 광화문에 다는 새 문패를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달자는 것이다. 그건 오늘날 시대정신과 자주정신을 담고 새로운 우리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재위원들과 문화재청이 임태영이 쓴 한자를 고집하는 것은 일제 때 서울역 사진을 보니 京城이라고 썼다며 그 한자를 고집하는 것과 같다. 머리가 돌아가고 재치(센스) 있는 문화재위원들이라면 내 말을 바로 알아들을 것이다. 

 

▲ 오른쪽은 처음 서울역을 지었을 때 문패 京城驛 모습, 왼쪽은 광복 뒤 서울역 문패 모습     © 리대로

 

3. 중국 자금성 천안문을 보라.


이렇게 알려주어도 이해 못하는 문화재위원들이 있을까봐 중국 이야기를 더 하련다. 중국 북경의 자금성 안 현판은 옛 한자와 만주글자로 된 것이 많다. 그러나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본래 문 이름은 오문(午門)이지만 오늘날 천안문엔 옛 한자와 만주글자가 없고 오늘날 중국 국가 상징 문양이 걸려있다. 또 그 아래에 정치 지도자인 모택동 사진과 옛 한자가 아닌 오늘날 중국 간체자로 구호를 써 놓았다. 중국인들이 문화재가 중요한지 몰라서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 오늘날 중국이 한족 나라인데 만주족 글자가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고 나라를 일으키는데 걸림돌이니 오늘날 국가 상징과 오늘날 글자를 문에 걸었다. 그건 오늘날 시대정신과 실용정신, 국가 이익을 위해서 부끄러운 원형복원을 고집하지 않은 것임을 문화재위원들은 왜 모르는가! 광화문현판은 단순히 원형복원을 넘는 매우 큰 특별한 일이다!

 

▲ 오른쪽은 중국 북경에 있는 자금성 안에 있는 옛 현판,왼쪽은 오늘날 글자가 쓰인 천안문 모습.     © 리대로

 

 

경복궁 광화문도 처음엔 이름이 오문(午門)이었으나 세종 때에 ‘광화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세종과 세종 때 분들이 문화재를 우습게 여겨서 처음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 새 글자로 현판을 단 게 아니다. 중국 천안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자주문화 창조에서 나온 일이다. 중국도 세종도 문화재를 국가 발전과 국민 자긍심을 높여서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정신으로 그런 것이다. 세종은 나라를 빛내자고 광화문이라고 바꾸고 나라를 진짜 빛냈다. 중국도  그렇게 문패를 달아서 국민을 똘똘 뭉치게 하고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뜻이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어서 오늘날 미국과 맛서는 힘센 나라가 되었다.
 
3. 한 건물에 앞에는 한글, 뒤에는 한문 현판을 단 우리 역사가 있다.

 

우리 한글단체는 2005년 새로 짓는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뗀다고 할 때에도 광화문 위와 아래, 또는 앞과 뒤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달자는 제안을 한 일이 있다.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경복궁을 복원했지만 나라가 망하고 있던 1896년 중국 사신을 맞는 ‘迎恩門’을 부수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울 때에 북쪽엔 ‘獨立門’이라고 한자로 쓰고 남쪽엔 ‘독립문’이라고 한글로 썼다. 그 때 선배들은 중국 사신을 모시던 慕華館엔 ‘독립관’이라고 한글로 새 문패를 달았고 영은문도 부수고 세운 독립문 문패를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쓴 것이다.

 

▲ 1897년 세운 독립문에는 앞에는 한글, 뒤에는 한자로 썼다. 왜 그랬을까?     © 리대로

 

 

그 선열들이 바보요 못된 문화재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랬나! 그 때 오랫동안 중국과 중국 한문 속에서 살았지만 새로운 자주 문화 차원에서 한글로 독립신문도 창간하고 이렇게 독립문도 세운 것이다. 1968년 정부도 국민 소리를 받아들여서 한글전용 정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광화문에 한글 문패를 단 것도 이 정신과 통하는 일이다. 또한 세종대왕 한글창제 정신을 살리는 일이었다. 문화재위원들은 얼빠진 언론인이 지지한다고 그러지 말라!

 

4. 한 건물에 두 개 현판을 단 문화재도 있다.

 

그 밖에 북한 국보 문화재인 대동문에 위와 아래에 다른 글씨체로 된 현판을 달았고 근래에 짓고 단장한 경북 기념물인 경주 서악서원도 한 건물에 두 개 현판이 걸려있고, 다른 곳엔 한글과 한자를 같이 쓴 현판도 있다. 만약에 오늘날 새로 지은 광화문에 한글이 태어난 곳이 경복궁임을 알려주고 한글을 빛내겠다는 시대정신과 자주정신을 담아서 광화문광장 쪽은 한글로, 경복궁 안쪽에는 한자로 달면 매우 큰 관광 이야기 거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중국 관광객 해설사가 광화문과 경복궁 현판이 한자로 쓴 것을 가리키면서 한국은 옛날에 중국 속국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 왼쪽은 경주기념물 제19호 경주 서악서원, 오른쪽은 북한 문화재인 대동문 모습이다.     © 리대로

 

경상도에 사는 어떤 여성시민운동가는 자신은 지방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 광화문에 한글이든 한자이든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 수준도 그런 의식 수준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한글단체가 광화문 문패 글씨를 한글로 달자는 것은 광화문이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이니 한글이 태어난 곳임도 알리고 자랑하고 한글을 빛내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자는 것이고, 이 일은 한문 세상일 때에 우리 글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자주문화 창조 정신과 그리고 그 뜻을 이어서 살린 독립신문과 독립문에 한글을 쓴 정신, 주시경 선생과 여러 한글 선열들 독립정신을 살려서 어깨를 펴고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뜻이다. 광화문이 조그맣지만 그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문화재위원 몇 사람 생각대로 할 일이 아니다.

 

문화재위원들은 한글이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문화재인데 한글이 태어나고 570년이 넘었는데 안 쓰는 건 부끄러운 일이란 것도 느끼지 못하는가! 한글난체는 다시 힘주어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인 광화문에 훈민정음체로 광화문’ 이라고 문패를 달고 세종 때처럼 나라를 일으켜서 후손에게 물려주고 인류문화발전에도 이바지 합시다. 광화문에 한글문패를 달고 한글을 자랑하고 빛냅시다. 한글이 빛나면 한겨레와 나라가 빛납니다.“라고 외치고 호소한다.  이 외침과 호소는 내 한 사람 생각이나 말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과 겨레가 잘되길 바라는 선열들 뜻과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들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19/12/28 [00:31]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