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불교,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글자인지 모른다 |
[한글 살리고 빛내기 2] 기독교가 성경을 한글로 쓰면서 한글이 살아나다 |
리대로 |
1446년 한글이 이 땅에서 태어났으나 조선 끝 무렵까지 한글은 이 나라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 한자 나라인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교와 중국 문화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글이 태어나고 350여 년이 지난 정조 때 북학파들은 중국을 본보기로 개혁을 하자고 했으나 말글살이에선 아예 중국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고까지 했고, 정조는 그들을 아끼고 믿었다. 그 때 교육기관인 향교와 성균관에서 쓰는 배움 책은 2000여 년 전 중국 공자와 맹자가 한 말을 적은 글묶(책)이었다. 서양 나라들은 제 말글로 실업과 과학과 수학과 제 겨레 삶을 가르치고 익히는데 다른 나라 말글이나 외우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기독교가 한문으로 된 성경을 가지고 선교하려고 했으나 서양 선교사들은 우리나라에는 서양에서 쓰는 로마자와 닮은 소리글자인 한글이 있고 이 한글이 한자보다 배우고 쓰기 쉬운 것을 깨닫고 기독교 성경을 한글로 썼다. 그런데 그 때 중국 유교에 푹 빠진 우리 학자와 나라를 이끌던 임금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 한문과 중국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고까지 한 것이다. 그때라도 설총이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쓰더라도 우리식으로 쓰자고 이두를 만든 정신과 세종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자주정신을 살렸더라면 나라는 다시 일어났을 것이고 우리 얼과 말글이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글이 태어나고 570년이 넘었고 한글이 널리 쓰이고 있는 오늘날에도 유교를 믿거나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하자는 일제 지식인들이 정조 때 실학자인 박지원이 한문으로 쓴 열하일기와 정약용이 한문으로 쓴 목민심서 같은 한문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 내용이 좋더라도 그 때에 그런 한문을 읽을 수 있는 백성은 1%도 안 되었으니 아무도 없는 빈 하늘에 외칠 꼴이다. 그런 글을 오늘날 국역해서 많은 사람이 그 내용을 알게 되면서 대단한 글로 여긴다. 그러나 내용이 좋더라도 한문은 중국 문화의 곁가지며, 중국과 유교를 숭상하는 얼빠진 소리로 가득하니 대단한 글도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성균관 유교 지도자들은 그들을 띄우면서 그 한문으로 된 경전들을 읽으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써야 한다면서 우리말을 한글로 쓰는 말글살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불교는 세종이 석가모니 이야기인 석보상절을 한글로 쓰게 해서 불교와 우리 글자를 알리려고 했는데 오늘날 불교인들은 그 정신을 이어받고 살리지 않고 “관세음보살 나무아무타불”처럼 일반인들이 뜻도 알 수 없는 불경이나 외우면서 부처에 절이나 하라고 하니 미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기독교는 예수 이야기를 한글로 써서 선교하면서 단숨에 수 천 년 동안 이 땅에 뿌리내린 유교와 불교 신자들과 맞먹는 신자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말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한글을 제 겨레 글자가 없는 외국인들에게 가르쳐서 기독교를 전파하려고까지 한다. 그런데 불교는 깨달음 종교인데도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글자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제라도 유교와 불교인들도 한문 굴레를 벗어 던지고 그 경전을 쉬운 우리 말글로 바꿔서 스스로도 살고 한글 헤살꾼이라 소리도 듣지 말기 바란다. 우리 글자가 없었던 때 중국 한자를 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랑거리가 아니고 하루빨리 벗어버려야 할 불편한 옛 헌옷이다. 저 한문 경전을 읽으려면 수십 년 한자 공무를 해야 하는데 오늘날은 그렇게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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