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 부총리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학자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였다. 그러나 그의 한글과 한자에 관련된 주장을 들으면 그가 과연 학자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한글과 한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
그이 주장은 다른 사람들의 주장과는 특히 많이 다른데, 그것은 한자 사용과 지성(知性)을 연결시키고 또 여기 소개하는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류국가니 이류국가니 하는 국가의 발전 정도와 연결시키고 있다. 참으로 사회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지난 번 어느 글에서 조순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지성이 발전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주장하였다. 조순이 지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 수 없으나 지성과 한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지성은 특정 문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지성이 없고 중국 사람은 한자를 사용하니 누구나 지성인인가?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학자 출신이 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아래 인용한 글은 최근 조갑제닷컴에 표제글로 소개되어 있는 글인데, 이 주장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조순 전 부총리가 이렇게 지성이 모자라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한글만 쓰면 문화가 저질화된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데, 문화란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하는가? 또한 저질 문화란 무엇이며 선진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단지 한자의 사용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개화된 정도 그리고 사회제도의 선진화 정도 그리고 사회문물의 발전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어찌 한글만 쓰면 문화가 저질화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있고 한글은 한글의 문화가 있다. 어찌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문화가 저질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사고방식이야말로 전근대적이며 반문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을 보면 아직 개화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 한자를 섞어 쓴다고 어찌 문화가 선진화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럼 서구 문화는 한자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저질인가? 이런 엉터리 주장은 사용문자와 문화를 잘못 연결시키고 잘못 연관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조순은 또한 한글 자체는 우수한 문자지만 한글만 쓴 국어는 좋은 국어가 아니고 그러한 국어로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어가 무엇인가? 우리가 쓰는 말이 아닌가? 우리가 서로 말을 주고 받을 때 한자 카드를 보여주면서 대화하는가? 그냥 말로만 주고 받아도 충분히 강의실에서 강의도 하고 방송국에서 논설도 방송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한자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안 된 적이 있는가? 말로서는 한자라는 글자를 보여주지 않아도 능히 의사소통이 되는데 왜 굳이 글로 쓰면 한자를 써야만 의사소통이 된다고 말하는가? 우리 국어는 國語라고 한자로 썼기 때문에 국어가 아니다. 바로 우리가 쓰는 말고 글이 우리 국어다. 어찌 꼭 한자를 섞어 쓰야만 국어가 되는가? 단견이며 편견일 뿐이다. 만약에 영어를 쓴다면 한자 한 자 안 써도 능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우리 언어도 한자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충분히 된다. 다만 한자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단어는 차츰 한자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되는 단어로 대체될 것이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정체되어 있지 않고 발전한다. 어찌 우리가 한자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언어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조순이 경제학자이니 정태분석과 동태분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언어현상은 장기간에 걸쳐 발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논해야 한다.
조순은 사회가 혼란스럽고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 등을 문화가 저질화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글만 쓰기를 계속하는 한 이런 문화의 저질화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찌 현재의 사회혼란이 한글 때문에 생긴 것인가? 가정의 파괴가 어떻게 해서 한글과 관련이 있는가? 이런 주장은 인과관계를 근본적으로 잘못 파악한데서 나온 것이다. 가정이 파괴되는 것이 한글만 쓰는 젊은 세대에만 있는 현상인가 아니면 나이가 지긋한, 한자세대라고 할 수 있는 세대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인가? 오히려 황혼이혼이라고 하여 나이가 든 세대의 이혼율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높지 않은가? 이것이 어찌 한글 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사회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해 전혀 맞지 않는 가정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전혀 학문을 한 학자다운 주장이 아니다.
조순은 또한 한글전용을 하는 사람은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고, 영어를 배우면 좋지만 영어는 쉽게 배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나이 든 세대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영어가 어렵다고 하면서 왜 한자가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가? 외국어를 익힌다는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그 어떤 언어도 어렵다.
조순은 또한 한자를 배우면 13억 중국 사람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1억 3천만의 일본사람에게 우리의 사상을 전달할 수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러한가? 우리가 배우는 한자 좀 안다고 중국사람과 의사소통이 된다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화장실에 가거나 가게에서 물건 사는 수준 정도를 상상하는 것이리라. 한자 몇 자 안다고 일본사람에게 우리 사상을 전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다른 언어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잘 모르고서 하는 말이다. 의사소통이나 사상전달이 그렇게 쉽게, 한자 몇 자 안다고 될 것 같으면 문학번역이 왜 그렇게 어려우며 통역이 왜 그렇게 어렵겠는가? 이런 주장은 어린아이가 겨우 몇 단어 통했다고 하여 마치 의사전달이 되고 사상이 전달된 것처럼 기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한심한 주장이다.
조순은 영어 서적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한자를 한글로 바꾸어 출판하자는 출판사 제의를 거절하였다고도 한다.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사전달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려운 한자는 괄호 속에 넣자고 하니 한자를 모르는데 괄호 속에 넣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보기 바란다. 경제학에 한계분석(限界分析)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한계분석을 한자로만 쓰면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옛날 서당에서 한자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단지 限界分析이라고 써 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은 영어의 marginal analysis를 번역한 것이니, 그 영어 용어의 뜻을 알지 못하고는 아무리 한자를 잘 알아도 그 뜻을 알 수 없다. 이와 같이 특히 번역서인 경우 한자로 번역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아예 번역할 때 한글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을 괜히 한자어로 번역하여 문제가 이중 삼중으로 커지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 경제학에 승수(乘數)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영어로는 multiplier effect라고 한다. 한자를 좀 배운 사람도 가감승제(加減乘除)라고 하여 승자가 곱하기라는 뜻이란 것을 알겠지만 승수(乘數)효과라고 써 놓으면 금방 그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왜 이 용어를 아예 곱하기효과라고 번역하지 않았을까? 곱하기효과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텐데 그것을 굳이 승수효과라고 한 것은 한자를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유식함을 자랑하기 위함이든가 아니면 일본어를 그대로 따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자를 사용하면 이런 현상이 끊임 없이 일어난다. 한글만 쓴다면 이렇게 꼭 한자로 쓰지 않아도 되는 용어는 한자어로 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국어를 순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길이 아니겠는가?
우리말은 근본적으로 중국어와 다르고 따라서 한자와 맞지 않는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말이 살아난다. 한자를 계속 사용하면 우리말이 죽는다. 당장 불편하다고 한자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우리말을 발전, 국어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다. 좀 더 길게 보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어찌 이 순간의 불편만 보고 장차 우리 후손들이 어떤 언어생활을 하는 것이 좋으며 국어가 어떻게 발전하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가?
무엇보다도 한글사용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것이나 지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전혀 학문적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나 주장할 수 있는 비논리적 주장이다. 요즘 심지어 한글 사용과 좌파이념을 연결시키는 사람도 나타나는데 이 역시 사회과학의 기본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엉터리 주장을 한다. 주장을 합리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검증이 가능한 가설의 형태로 주장을 해야 논의를 통해 발전이 있게 된다. 검증이 가능하지도 않은 사회문화적 개념을 한글과 연결시키면 소모적 논쟁만 있을 뿐 발전이 없다. 배운 사람은 좀 더 배운 사람답게 합리적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한글專用으로는 3流國 정도
우리 나라는 亡國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
趙淳
前 副總理 / 民族文化推進會 會長 / 本聯合會 共同代表
일찍이 제가 『한글+漢字문화』에 “한글專用만으로는 二流國도 어렵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것은 한낱 讀者를 자극하기 위한 題目이 아니었고 사실 그렇게 믿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제목을 붙이었습니다.
한글專用만 가지고는 二流國도 어렵다. 왜냐하면 文化가 低質化가 되기 때문입니다. 文化가 低質化가 되면 一流國이나 二流國이 될 수 없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한글專用만 가지고는 三流國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이라는 文字가 아주 優秀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말로 믿는지 안 믿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글은 天下에 가장 優秀한 文字라고 많이들 말을 합니다. 어떤 면에서 優秀하냐면 한글은 여러 가지 發音을 表記하는 記號로서는 優秀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로만 된 國語, 그 國語는 전혀 優秀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國語로서는 좋은 文化를 만들어 낼 方法이 없습니다.
한글은 대단히 우수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또한 곁들여서 무슨 말을 하느냐하면 漢字라는 것은 落後된 文字이고, 또한 대단히 어려운 文字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先入觀에 불과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말에 불과합니다.
漢字라고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아주 객관적으로 보아서 무지무지하게 우수한 文字입니다. 여러분 잠시만 생각해 보십시오. 中國이라고 하는 거대한 나라가 수 천년을 통해서 지금 亡하지 않고 하나의 나라를 이룩하고 있는 것은 무슨 힘이냐. 그것은 漢字의 덕분입니다.
中國의 發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에 따라서 다 달랐습니다. 그러나 글자가 똑같기 때문에 中國이라는 正體性이, 아이텐티티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漢字의 덕택이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 이를테면 印度에 비해보면 얼마만큼 漢字라는 것이 우수한 文字라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 漢字는 어렵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漢字처럼 쉬운 文字가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中國語를 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우리 韓國사람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中國語처럼 배우기 쉬운 外國語가 없습니다.
저는 평소 韓國사람이 中國語를 못 배운다면 정말 큰 損害를 본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中國語를 배워보니 아주 쉬워요. 英語의 10분의 1의 努力을 투입하면 능히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상을 보면 처음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한글專用만 가지고는 二流國도 어렵다는 말씀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글만 아는 世代는 자기의 이름조차 무슨 글자인자 잘 모릅니다. 父母의 이름도 잘 모릅니다. 祖父, 曾祖父의 이름은 물론 모릅니다. 한마디로 말해 過去의 歷史와 斷絶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나라는 文化를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J. F 케네디 시절에 歷史學者 아서 슐레징거라는 사람은 『美國의 分裂』이라는 책에서 어떤 말을 했는가하면 “한 나라의 國力을 말살하는 첫걸음은 그 나라의 記憶을 喪失시키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나라의 書籍이나 文化, 歷史를 破壞하는 일이 그 나라를 亡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歷史를 破壞해 놓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歷史를 쓰게 만들고, 그리고 새로운 文化를 만들어 새로운 歷史를 發明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나라는 확실히 亡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나라는 머지 않아 現在 그리고 過去를 모두 잊어버리게 됩니다.
여러분 日帝强占期에 日本人들이 왜 우리의 文化를 過去로부터 斷絶시키려 했는지 아마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韓國이라는 나라가 亡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일들을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스스로 始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專用主義者들이 나라를 망치게 하려고 마지막으로 國語基本法이라는 것을 만들고 法律用語를 한글로 고치자고 提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가 왜 이렇게 混亂스러우냐? 이 나라의 모든 것이 이렇게 不條理가 많으냐? 이 나라의 家庭이 왜 이렇게 破壞되고 있느냐? 이것은 따지고 보면 그만한 理由가 있습니다. 우리의 文化가 低質化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價値觀이 混亂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價値觀의 混亂을 막고 文化의 低質化를 막을 방법이 있느냐. 제가 보기에는 한글專用을 하고 있는 限에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면 한글專用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다른 文化를 접할 方法이 없습니다. 英語를 배우면 되지 않느냐라고 얘기를 합니다. 英語를 배우면 좋겠습니다만 아주 얕은 수준의 英語밖에 배울 方法이 없습니다. 자기 나라의 말이 豊富해야 英語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英語라고 하는 것은 普通言語가 아닙니다. 英語辭典을 보면 漢字이상으로 單語가 많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50여년 이상을 매일매일 英語 안보는 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英語라고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英語를 하면 되지 漢字가 무슨 소용이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發祥입니다.
한글만 後進한테 가르치면 그야말로 까막눈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漢字를 배우게 되면 中國 13억 사람들에게 우리의 意思를 전달할 수가 있고, 1억3,000만의 日本人에게 우리의 思想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막아버리니 이 나라는 亡國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자 나는 좌우간 누구의 德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漢文을 읽을 줄 압니다. 또 歷史의 탓이겠지만 日本語를 읽을 줄 압니다. 또 英語를 읽을 줄 압니다. 漢文冊과 日本冊, 英語冊을 자유롭게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참으로 多幸이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이 세 나라의 말과 글자를 모른다면 큰일날 뻔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말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우리의 孫子 孫女들을 볼 때 얘들이 크면은 어떻게 하느냐 하며 매번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막 社會에 나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무슨 冊을 읽나? 저 사람들은 무슨 生角을 하고 있나 이런 것을 想像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좋은 책을 읽을 機會가 없을 것입니다. 東洋 4천년에 내려오는 古典들을 빼놓는다면 읽을 책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日本이 明治維新 때 近代化를 短時日내에 아주 잘했습니다. 그 近代化의 原動力은 바로 漢字에 있습니다. 漢字라고 하는 아주 말을 만들에 내기 쉽고 남의 말을 적어 옮기기 쉬운 그런 漢字가 있었기 때문에 西洋의 모든 文物을 자기에 말로 만들 수가 있고, 자기의 物件으로 만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明治 20~30년까지 日本 文獻을 보면 거의 漢文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이 文語體로 되어 있는 漢文입니다. 漢文을 가지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西洋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또 漢字를 통해서 精神的으로 武裝이 되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때는 德川幕府時代의 儒敎哲學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愛國을 할 수가 있었고 그리고 愛族을 할 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精神的으로나 技術的으로나 漢字를 통해서 近代化를 이룩할 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中國이 갑자기, 그 混亂스러웠던 나라가 지난 25년 동안 世界 經濟發展의 兩大 軸이 될 수 있었느냐, 그 原動力은 어디에 있느냐? 물론 中國사람들의 文化에 있습니다. 中國 文化의 原動力은 漢字에 있습니다. 漢字가 있기 때문에 可能하다라고 봐야합니다.
이러한 점을 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 나라는 國語基本法이라는 것을 만들고 法律用語를 한글로 表記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單語는 당분간 括弧를 하고 漢字를 집어넣는다고 이렇게 提案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이 안됩니다. 어차피 漢字는 포기하고 모르는 것인데, 모르는 사람한데 括弧를 하고 漢字를 집어넣으라니 矛盾도 이만저만한 矛盾이 아닙니다.
제가 英語로 된 古典 두 권을 수십년전에 飜譯을 해서 책으로 냈었습니다. 그 중하나가 케인즈의 일반이론입니다. 그런데 그 책을 出版한 出版社에서 최근 이 책을 가지고 와서 “선생님 이 책을 한글화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아직도 그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가.” “네 많지는 않습니다만 가끔은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漢字가 많기 때문에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며 한글로 表記를 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책은 한글로 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텐데. 그것은 漢字를 통해서만 알 수가 있는 高級單語가 많기 때문에 도저히 한글만으로는 理解할 수 없을 텐데.”했더니 “아 그것은 括弧를 해서 漢字를 집어넣으면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얼토당토 않는 소리 마십시오. 어차피 漢字를 모르는데 漢字를 괄호 속에 넣어봤자 그것은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나쁜 病弊가 바로 이것입니다. 合理的이질 못합니다. 그냥 눈 가리고 아웅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漢字를 法律用語에서도 追放하고, 國語基本法이라는 법을 만들려는 目的은 漢字使用을 막자고 하는 것이 基本目標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냐하면 三流國으로 轉落하게 될 것입니다. 日本을 따라 간다? 택도 없는 얘기입니다. 中國을 따라간다? 물론 택도 없는 얘기입니다.
그럼 印度나 말레이시아만 할 것이냐?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나 印度 등은 자기네 나라말이 없었기 때문에, 있어봤자 그것이 近代化하는데 必要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일찍이 포기하고 英語를 배우기 시작을 했습니다. 이제는 자기네 나라말처럼 英語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그럭저럭 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한글에 속박되어 그것조차도 못합니다. 차라리 한글과 漢字를 다 抛棄하고 그리고 이제부터 英語를 배우기 시작을 하면 아마 200년 후에는 말레이시아나 인도처럼 될 수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이것을 포기하게 되면 우리는 依支할 데가 없습니다. 우리의 價値觀을 밝힐 方法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릴 基本을 알 方法이 없습니다.
그리고 國語基本法을 만들어 시행하는 국어를 방해하는 책임자가 누구냐 하면 文化觀光部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럴 수는 없습니다. 國語基本法은 國民하고, 그리고 語文에 識見이 있고 세상의 文化水準을 이끌어 가는 이러한 사람들이 參與해서 만들어야지 文化觀光部에서 여러 가지 統制를 하고, 方法을 강구하고, 會議를 해서 文化를 이끌어 나간다? 이것은 정말로 獨裁國家가 아니라면 不可能한 것입니다. 이것은 憲法에도 違反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混亂을 助長하는 일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 法案을 沮止하지 않는다면 歷史的인 瞬間에 우리 나라는 三流國 轉落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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