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관, 경복궁 일대에 건립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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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추진위, 발표회 열어...“접근성과 상징성 보장되는 종합시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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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병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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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한글문화관의 건립 터로 세종대왕의 상징성과 시민의 접근성 등이 보장되는 경복궁 일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문화관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보)가 2일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 ‘한글문화관 어디에 건립하는 게 좋은가’ 발표회에서 김효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0월말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와 한글의 위상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위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각각 응답자의 38.8%와 41.9%가 경복궁 일대를 선택하여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효정 책임연구원은 이어 “한글문화관이 한글 관련 문화상품을 개발함과 더불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이를 교육,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외부 공간을 한글의 의미를 담은 건축물과 조경 등으로 꾸미는 구상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이 밖에도 선호하는 건물 터로 세종대왕기념관(35.6%, 34.4%), 국립중앙박물관 일대(15.8%, 13.5%), 여주군 세종대왕릉 일대(8.2%, 9%)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정균 서울시의회 의원도 의견발표를 통해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부지에 한글문화관을 건립해 광화문 일대를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고, 세종대왕 동상과 더불어 세종로 국가상징거리 조성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서울시는 한글의 탄생과 발전 역사, 우수성을 보여줄 공간이 없음에도 우수한 잠재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마저 도외시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보다도 적극성과 참여가 뒤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 회장은 “한글문화관은 한글이 태어나고 발전한 곳이며 세종대왕이 자라고 활동한 경복궁에서 멀어질수록 그 빛이 죽는다”며, “옛 의정부 자리인 광화문 열린마당이 한글문화관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이어 “경복궁 서쪽에 있는 세종대왕 탄생지를 찾아 세종공원으로 조성하고, 광화문 광장 조성, 세종문화 띠돌이(벨트) 조성과 한글문화관을 연계함으로써 경복궁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문화가 불같이 꽃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상호 경기도 여주군청 비전정책과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세종대왕릉 등 일대가 한글문화관의 적지”라며 “전국을 잇는 편리한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수도권과 영호남, 강원 등 전국에서 수월한 접근이 가능하며, 다양한 세종대왕 관련 문화 행사와의 접목성과 관광 자원의 연계성을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한 “한글문화관을 시작으로 세종관, 애민관, 국방관, 천문과학관 등 향후 세종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용기 국립국어원 교육진흥부장은 “한글문화관 건립 부지는 접근성과 상징성이 보장되는 광화문의 열린시민마당, 또한 접근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지역으로 한정할 수 있으며, 기타 지역도 한글 주제 공원 건립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전시실 기능뿐만 아니라, 체험관, 교육실, 회의장, 상품관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는 조건 하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지역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문호 디자인 포럼 회장은 “용산박물관 옆 부지는 본래 생태공원 부지로서 도시 계획상 문제가 많은 곳이며 접근성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글문화관은 억만 년 역사에 남을 중대한 민족 사업으로, 서둘러서 만들 일도 아니고, 되는 대로 할 일도 아니다”라며 “한글이 태어나고 발전한 역사와 세종대왕의 얼이 서린 경복궁 주위에 한글문화 중심 성전을 짓고 다른 여러 곳에서도 특색을 가진 문화관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회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이정현 국회의원, 정부인사, 추진위원 등 모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 발표 및 각 지역 의견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인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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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04 [13:34] 최종편집: ⓒ 사람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