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한글문화관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한글빛 2009. 12. 3. 21:30

정부, '한글문화관' 건립의 중요성 인식하고는 있나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토목공사와 다른 문화관 건립, 어떻게 지을텐가
 
이대로
오래 전부터 한글단체와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은 한글역사문화관 건립을 주장했고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한글은 진짜 훌륭한 글자로서 우리의 자랑거리요 보물인데 500년 동안 천대했으며 그 우수함을 알려주고 그 발전 역사와 수난사를 한눈에 보여줄 공간이나 자료가 없었고 한글 꽃 을 피울 중심 거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글이 태어난 563돌이 되는 이제라도 정부가 국민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글, 자주문화를 꽃피울 중심 거점인 한글문화관을 짓기로 했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한글단체 대표와 언론, 역사, 건축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원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글문화관 건립을 좀 더 좋은 위치에 건립하게 하려고 애썼으나 일부 공무원의 이해 부족과 비협조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글문화관 건립은 자주 하는 토목공사나 해마다 하는 행사와 다르다.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중대한 문화 사업이다. 그런데 정치인과 정부와 언론과 국민들은 그 중대함과 절실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글문화관 '배치개념도'     © 문화체육관광부

더욱이 이웃 중국은 지난 11월 16일에 갑골문자가 발견된 하남성 안양시에 웅대한 중국문자박물관을 짓고 개관했으며, 12월 11일 북경에서 세계문자박람회를 열기로 했는데 이 일들은 동복공정처럼 국가가 계획한 문화공정 사업이란다. 그래서 중국문자박물관에 비해서 기울지 않도록 더 잘 짓자고 국회에 예산 증액을 건의를 했는데 안 받아주니 섭섭하다. 우리는 말로만 한글이 우수하다고 하면서 제대로 활용할 노력도 안하고 발전시킬 종합계획도 없다.
 
우리는 5000년 긴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쓰는 국민이다. 20세기는 굴뚝산업과 수출이 중요시 되는 산업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를 중요시하는 정보위주 문화경쟁시대다. 한글은 문화발전의 밑거름이고 근본이다. 그 어느 때보다 한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한글의 창제정신을 이어가고 발전시킬 시대인데 이런 시대흐름도 모르고 남의 글자인 한자와 영어만 강조하는 이가 판치니 답답하다.
 
우리는 우리 것보다 남의 것을 더 섬기고 받드는 버릇이 있는 거 같다. 우리에게도 남의 것보다 좋은 것도 있고, 좋지 않은 것도 있다. 좋은 것은 자랑하면서 잘 써먹고, 좋지 않은 것은 더 좋게 바꾸려고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남의 것만 좋다고 하면서 내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우리 것을 사랑하고 빛내자고 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니, 국수주의니 몰아붙인다. 그래선 선진국이 될 수가 없고 남의 꽁무니나 따라다녀야 한다. 그런 본보기가 우리 글자인 한글과 우리말을 업신여기고 중국의 한문과 미국말을 섬기는 것이다. 
 
이제 건립하려는 한글문화관을 국민과 전문가와 정부가 힘을 모아 세계인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있고 튼튼하게 짓자. 시설과 내용도 알차게 세계 최고로 꾸미고, 재미있게 구경하고 즐길 관광 명소로 만들자. 세계 최고의 글자를 담는 한글역사문화관이 초라해선 안 된다. 억만 년 후에도 내세울 문화유적이 되게 하자. 그래서 국민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세계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한글문화창조의 원천지, 중심지가 되도록 힘쓰자.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기사입력: 2009/12/03 [17:54]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