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국민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한글문화관을 짓자

한글빛 2010. 1. 29. 14:46

한글박물관?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해야
한글문화관추진위원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글박물관 건립 세미나
문화부 '3000여평 규모'건립 계획에 "(이런 규모로는)어림없다" 지적
 
최연순
▲ 28일 민속박물관에서 전문가들이 한글박물관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환타임스
 
'한글박물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가 28일 오전 민속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상보 한글문화관추진위원장, 김효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서구 마을과숲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권오상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민범기 테라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이대로 한글문화관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 이보아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원, 조정철 탑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가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한글박물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한글문화관' 건립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 한글을 소개하고 우수함을 알릴 공간을 갖추기 위해 한글단체가 꾸준히 주장해온 사업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한글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산하단체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한글박물관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세미나에서 김효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먼저 한글의 가치와 취지에 입각한 한글박물관건립에 대한 기본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한글박물관의 추진방향과 비전, 그리고 건립에 따른 기대효과와 핵심목표, 박물관을 채울 컨텐츠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 이대로 한글문화관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     © 환타임스
이어 허서구 마을과숲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가 건축학으로써 접근한 한글박물관 건축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외국 유수의 기념관의 사례를 들어 박물관의 규모 및 예산, 배치 계획과 토지 이용 계획, 구조·토목·추진·설비·조경에 대한 일정을 소개했다.

두 전문가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대로 한글문화관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한 데 모아 의견을 냈다. 그는 건축, 공간 구성, 전시관 짜임, 체험관과 산업관, 이름으로 나눠 한글을 자랑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어야함을 강조했다.
 
권오상 교수는 "'한글'박물관인 것을 감안해 우리 문화와 연계할 수 있는 컨텐츠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허서구 대표이사는 "공공건물인 만큼 저탄소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에 이어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질의가 진행됐다. 한글학회 오동춘 시인은 "한글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켜 나갈 복합문화관 건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갖 외래어를 남발하는 모습이 영 마뜩찮다"라면서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한글박물관'이라는 이름보다는 '한글겨레의집' 등으로 바꿔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또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우리 사업회가 보유한 한글 관련 전시품만 해도 3000평의 전시관으로는 어림 없는 숫자다. 그런데도 기념관에 전시할 물품이 없다는 발언 자체가 제대로 실태파악도 안된 건립준비라는 뜻"이라면서 내실 있는 준비를 당부했다.

▲ 김효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환타임스
참석자들의 의견에 대해 김효정 수석연구원은 "자료 수집 과정에서 기관에 긴밀한 협조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운영위원회가 꾸려지고 큰 그림이 그려지면 문광부와 논의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준비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와서 관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박물관 건립의 초석을 닦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관계부서와 의견을 조정하고 협력해 처음으로 우리글을 기념하는 사업인 박물관 건립에 대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열렬한 의견 개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토론자들이 자신의 의견만을 피력한 뒤 먼저 자리를 뜨는 등 박물관 건립에 대한 열성이 실종된 모습이 보여 "정책이나 정치적으로 이익을 따지지 말고 우리 말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면을 고려해서 진행해달라"고 부탁한 참석자의 의견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최연순 기자]



기사입력: 2010/01/29 [05:14]  최종편집: ⓒ 환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