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 ||||||
국회, 외국손님 맞이하는 집 이름 한글로 지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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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로 국회(사무총장 박계동) 담당자에게 그 말뜻을 물었더니 “일본말 ‘輪中’과 발음은 같으나 한자가 다른 ‘允中(윤중)’이다. 允中(윤중)이란 말은 論語(논어)에 나온 구절 允執厥中(윤집궐중)에서 따온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이 몇이나 될까! 한자로 이름을 지으려고 별 억지소리를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심지어 국회 박계동 전 사무총장은 그 한옥 기공식 때 “우리나라의 전통 주거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수성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매년 150회 이상 국회를 방문하는 세계 각국 외빈들 접견은 물론 의원 동산 방문객들의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단다. 사무처 담당자는 일본 말 ‘輪中’은 아니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21세기 대한민국 한글시대에 2,500년 전 중국인이 쓴 한문을 본따 대한민국 국회 건물이름을 짓는 마음보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사무처 담당자에게 “일본말 발음이 같아 많은 국민을 착각하게 만들고 그 뜻도 어렵다. 외국인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도 발음하기 힘들고, 외국인이 중국 문화식민지로 여길 수 있다. 세계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가진 나라의 대표 기관이 중국 말글로 이름을 짓는 일도 부끄러운 일이다. 아름답고 쉬운 우리 말글로 다시 지어달라”고 말했더니 좋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여러 한글단체 대표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한 달 동안 좋은 우리말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해 들어온 수십 개 이름 가운데 한사랑, 가온채, 참마중, 사랑채, 한겨레집, 사랑마루 등 7개를 골라 4월 30일에 국회에 보냈다. 6월이 다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며칠 전 국회의장과 국회 사무처장에게 건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김재윤(민주당 제주 서귀포시)의원, 이정현(한나라당) 의원 등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모두 “매우 잘못된 일이다. 우리 말글로 짓도록 힘쓰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건국 때부터 대한민국 중요 기관의 휘장 글씨가 모두 한글인데 국회만 한자다. 국회의 한글 천대는 행정부나 사법부에 비해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다. 건국 초부터 행정부의 깃발에 쓴 글씨는 ‘정부’라고 한글로 써 있고, 사법부도 ‘법원’이라고 한글로 쓰고 있다. 그러나 입법부인 국회의 깃발과 국회의원 휘장(배지)은 한자로 ‘國’이라고 쓰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국민이 ‘或’자로 보이는 한자를 ‘국회’라고 한글로 바꾸라고 해도 끄떡도 안 하고 있다. 법률을 만들면서 일본 법률 문장을 그대로 베껴 쓰고, 정문과 국회의원 가슴에 단 국회 보람에 쓴 글씨가 중국 한문 國으로 되어있고, 본회의장 국회의장 명패도 중국 한문인 國會라고 크게 써놓고 그걸 바라보면서 밤낮 싸움질이나 하니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다. 일본제국은 이 땅을 강제로 점령하고 우리 땅이름을 일본식 한자말로 다 바꾸고, 우리 사람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다. 그리고 우리말을 못 쓰게 하면서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갈고 닦는 한글학자와 우리말 지킴이들을 일본국 반역자로 감옥에 가두기도 했다. 그때 감옥에서 일본 놈에게 짓밟히고 맞아서 돌아가신 분도 있다. 최근에 서울시 퇴계로에 있는 ‘한국의 집’이 수십 년 동안 달았던 ‘海隣館(해린관)’이란 한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었다. 해마다 17만 명의 방문객 중 외국인의 비중이 약 60%인데 간판이 한문이니 중국과 혼돈된다는 문제가 제기돼 우리 말글로 바꾸었다고 한다. 수 년 전에 철도청은 ‘대합실’이란 일본 한자말을 ‘손님 맞이방’이라고 우리말로 바꾸어서 국민의 칭찬을 들었다. 그런데 국회가 유독 이 시대흐름과 시대정신을 거스르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고 한다.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자주 정신을 가지고 제 길을 만들고 갈 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지난날 우리 말글 발전에 앞장서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새로 짓는 한옥의 이름을 아름다운 우리 말글로 바꾸어서 우리 얼과 말글을 사랑하는 모범을 보일 것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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