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글공정’ 소동과 한국 정부와 기업의 태도
이제 제대로 된 이동통신기기 표준을 만들라!
2010-10-25 11:06:47 [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지난 한글날에 한국어정보학회가 주최한 학술모임에서 중국 조선어신식학회 현용운 회장이 “중국의 학자와 통신업자들이 조선어 자판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중국이 한글공정에 나섰다”고 한 신문이 보도함으로써 누리꾼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 한글을 지키자”라고 통신에서 들끓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이동통신기기 한글 입력 방식 통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이어 한글공정에 나선 것으로 오해한 것이 정부와 기업을 정신 차리게 만들었고 뒤늦게 표준 자판 제정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연말까지 만들겠다는 시한까지 정하고 이 일을 서두르다가 엉터리 표준 자판이 나올까 걱정이다. 더욱이 60년 대 타자기와 80년 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일이 있기에 정부와 기업이 허둥대다가 또 그 꼴이 될 것 같아 불안하다.
지금까지 회사마다 손전화 한글 입력 방식이 같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불편했다. 한 가지 잘못은 수백, 수천만 명이 피해를 입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엉터리 표준안을 만들면 안 만든 거만 못할 수 있다.
그러려면 중국이 한글공정을 추진하고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알아보기 전에, 또 이 문제를 제기한 학회를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최선, 최고 표준안을 만들 것인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각 계, 각 층의 전문가와 이용자까지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깊은 토론도 없이 일부 학자와 기업과 관리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에 공청회 이야기가 나오고 12월 말까지 정하겠다는 시한까지 말하니 걱정스럽다.
그래서 한국어정보학회는 지난 10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이동통신기기 표준 자판 제정 촉구 기자회견 ”을 열고 “정부와 기업은 하루 빨리 이동통신기기 국가 , 국제 표준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삼성의 천리안 방식과 엘지의 나랏글 한글 입력 방식 특허가 한국어정보학회가 1991년에 회지 ‘횃불’에 송기중 서울대 교수가 쓴 논문을 표절한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서 특허 무효소송을 지난 7월에 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학회에서 이 일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기자회견 뒤 삼성 천리안 특허권자는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엘지 나랏글도 특허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민간주도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표준제정 분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업과 특허권자가 표준 제정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도 정부가 나선 것도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어정보학회와 누리꾼들이 떠드니 어쩔 수 없이 이 국면을 모면하려거나 이 기회에 다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에서 나온 거라면 안 된다. 특허 기증이나 개방도 순수해야 한다.
지난날 정부는 셈틀(컴퓨터) 표준안을 정할 때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국내 표준으로 정했다. 세벌식 자판에 조합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하면, 오늘날 쓰는 24자가 초성, 중성, 종성이 조합해서 11172개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다. 그런데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해서 2350개 글자만 컴퓨터에서 쓰게 했다. 그래서 국민도 불편하고 한글 발전을 가로 막았다. 이런 엉터리 표준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서 말썽이 나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8820자를 더 쓰게 하는 확장 완성형을 만들어 이 문제를 모면했다. 그러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국민이 자세한 이 실상을 알면 분노할 것이다.
지난날 이런 잘못을 저지른 관리와 학자들의 잘못을 심판하고 그 잘못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길을 한번 잘못 만들면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본다. 이번 한글공정 소동이 일어난 것도 지난날 정부가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아서 일어났다.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표준안을 12월 안으로 시한을 정하고 서둘지 말라. 이 일은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되는 육상경기가 아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국이 이 일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국익을 잃게 될 것이다.
예부터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백성이 의병을 일으켜 지켰는데 이번에 누리꾼들이 여론을 일으킨 일도 고맙고 잘한 일이다. 이제 한글은 돈이고 우리 힘임을 정부와 국민 모두 깨닫고 제대로 된 최고 표준방식을 채택해 한글도 빛내고 우리 정보통신 산업도 일으켜주길 간절히 바란다.
세종임금은 몇 사람이 편리하게 쓰고 돈을 벌라고 한글을 만들지 않았으며, 한글 기계화 개척자 공병우 박사는 자신의 재산을 다 바쳐서 한글 기계화 연구에 힘썼다. 정부와 기업은 세종임금의 한글 창제정신과 공병우 박사의 인류 박애정신, 한글사랑 정신을 기억하라. 그리고 이제 제발 한글을 우습게 여기지 말고 입으로만 한글사랑을 말하지 말고 실천하라. 광화문에 멀쩡하게 걸린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한자로 현판을 다는 정신은 아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이동통신기기 한글 입력 방식 통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이어 한글공정에 나선 것으로 오해한 것이 정부와 기업을 정신 차리게 만들었고 뒤늦게 표준 자판 제정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연말까지 만들겠다는 시한까지 정하고 이 일을 서두르다가 엉터리 표준 자판이 나올까 걱정이다. 더욱이 60년 대 타자기와 80년 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일이 있기에 정부와 기업이 허둥대다가 또 그 꼴이 될 것 같아 불안하다.
지금까지 회사마다 손전화 한글 입력 방식이 같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불편했다. 한 가지 잘못은 수백, 수천만 명이 피해를 입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엉터리 표준안을 만들면 안 만든 거만 못할 수 있다.
그러려면 중국이 한글공정을 추진하고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알아보기 전에, 또 이 문제를 제기한 학회를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최선, 최고 표준안을 만들 것인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각 계, 각 층의 전문가와 이용자까지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깊은 토론도 없이 일부 학자와 기업과 관리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에 공청회 이야기가 나오고 12월 말까지 정하겠다는 시한까지 말하니 걱정스럽다.
그래서 한국어정보학회는 지난 10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이동통신기기 표준 자판 제정 촉구 기자회견 ”을 열고 “정부와 기업은 하루 빨리 이동통신기기 국가 , 국제 표준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삼성의 천리안 방식과 엘지의 나랏글 한글 입력 방식 특허가 한국어정보학회가 1991년에 회지 ‘횃불’에 송기중 서울대 교수가 쓴 논문을 표절한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서 특허 무효소송을 지난 7월에 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학회에서 이 일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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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회견 뒤 삼성 천리안 특허권자는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엘지 나랏글도 특허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민간주도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표준제정 분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업과 특허권자가 표준 제정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도 정부가 나선 것도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어정보학회와 누리꾼들이 떠드니 어쩔 수 없이 이 국면을 모면하려거나 이 기회에 다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에서 나온 거라면 안 된다. 특허 기증이나 개방도 순수해야 한다.
지난날 정부는 셈틀(컴퓨터) 표준안을 정할 때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국내 표준으로 정했다. 세벌식 자판에 조합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하면, 오늘날 쓰는 24자가 초성, 중성, 종성이 조합해서 11172개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다. 그런데 두벌식 자판에 완성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해서 2350개 글자만 컴퓨터에서 쓰게 했다. 그래서 국민도 불편하고 한글 발전을 가로 막았다. 이런 엉터리 표준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서 말썽이 나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8820자를 더 쓰게 하는 확장 완성형을 만들어 이 문제를 모면했다. 그러나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국민이 자세한 이 실상을 알면 분노할 것이다.
지난날 이런 잘못을 저지른 관리와 학자들의 잘못을 심판하고 그 잘못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길을 한번 잘못 만들면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본다. 이번 한글공정 소동이 일어난 것도 지난날 정부가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아서 일어났다.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표준안을 12월 안으로 시한을 정하고 서둘지 말라. 이 일은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되는 육상경기가 아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국이 이 일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국익을 잃게 될 것이다.
예부터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백성이 의병을 일으켜 지켰는데 이번에 누리꾼들이 여론을 일으킨 일도 고맙고 잘한 일이다. 이제 한글은 돈이고 우리 힘임을 정부와 국민 모두 깨닫고 제대로 된 최고 표준방식을 채택해 한글도 빛내고 우리 정보통신 산업도 일으켜주길 간절히 바란다.
세종임금은 몇 사람이 편리하게 쓰고 돈을 벌라고 한글을 만들지 않았으며, 한글 기계화 개척자 공병우 박사는 자신의 재산을 다 바쳐서 한글 기계화 연구에 힘썼다. 정부와 기업은 세종임금의 한글 창제정신과 공병우 박사의 인류 박애정신, 한글사랑 정신을 기억하라. 그리고 이제 제발 한글을 우습게 여기지 말고 입으로만 한글사랑을 말하지 말고 실천하라. 광화문에 멀쩡하게 걸린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한자로 현판을 다는 정신은 아니다.
- 10월 19일 기자회견을 하는 왼쪽부터 고영회 변리사, 이대로 한국어정보학회 부회장, 진용옥 회장, 송기중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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