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천지인과 나랏글 특허, 한국어정보학회 글 표절

한글빛 2010. 12. 1. 05:21

천지인·나랏글 원조 따로 있다? 
2010년 10월 19일 (화) 23:41:48 장요한 기자 hani@newscj.com
   
▲ 한국어정보학회 등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한글 통신기기 국가·국제표준안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어정보학회 진용옥 회장, 이대로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부터)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어정보학회 “천지인·나랏글 특허, 학회 소속 교수 논문 표절”
‘한글공정’ 대응 국제표준 규격 맞는 새 표준안 제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최근 뜨거운 이슈였던 중국의 ‘한글공정’과 관련해 정부가 조속한 국제표준화 추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천지인·나랏글 한글 입력 방식의 원조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어정보학회와 한국방송통신학회, 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은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지인·나랏글은 학회 소속 교수의 논문을 무단으로 인용, 표절해 특허를 취득한 것이라며 무효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표준화 추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은 휴대폰 제조사별 다른 한글 입력 방식으로 15년째 이해당사자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단체들은 또한 ‘한글공정’ 대응전략으로 한국어정보학회에서 2005년부터 논의해온 표준안을 정부 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표준안은 송기중 서울대 명예교수와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 회장의 논문 내용을 토대로 국제표준 규격을 충족시키는 안으로 구성됐다.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한글 입력장치를 ‘조선어 문(文)’ 차원에서 중국 국가표준으로 정하고 국제표준까지 겨냥한다고 한다”며 “정부는 ‘비상 한글표준제정모임’을 만들어 한글 통신기기의 표준 제정을 위한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회장은 또 “‘조선어 문’은 중국의 5대 법정 문자 중 하나로 중국 내 표준으로 정하는 일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 “일부에서 ‘한글공정’이 시작됐다고 발끈하지만 이러한 국수주의적 냉소보다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우리 준비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