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6 18:26
145년 전 원 모습으로 복원된 '光化門'의 현판 제막식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식'의 식전 행사로 열렸습니다.
한국전쟁기 피폭으로 소실된지 60년,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복원으로부터 42년만의 행사였습니다. 흰 바탕에 강한 필치의 검은 글씨로 쓰이고 화려한 단청이 칠해진 복원 현판은 최근 공사를 마친 광화문의 모습과 한몸을 이뤄 빛을 발했습니다.
조선닷컴에서는 본 내용과 관련 복원된 광화문 현판의 모습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정동일 님은 " 출처도 불분명하고 급조한 현판보다는 기존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여러모로 맞다. 모든 사물을 정치 논리로만 바라보는 불치병이 안타깝다. 한자리를 40년 넘게 지켜 왔다면 그 자체가 이미 역사가 된 것"이라고 100자평을 적어 주셨으며, 김광헌 님은 "대한민국 한글 창제의 성지 광화문에 훈민정음체로 하여야 당연하며 한글체도 좋다. 제발 중국의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문화의 정통과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한글 현판을 강력히 건의한다."라며 광화문 현판의 한글 제작을 강력히 요구 하였습니다.
정창진 님은 "복원이란 옛 것을 모방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을 되살리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고종 때의 모습 그대로라고 편액을 그래픽으로 가짜로 만들어 걸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린다는 것은 틀렸다. 자주와 민주의 정신이 있는 한글이어야 시민의 품이지 있지도 않은 왕의 큰 덕이 비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왕정복고를 해야 하지 않은가?"라며 역시 현판의 한글 제작을 건의 하였습니다.
이영노 님은 "중국이 강대국이 된 이유는 단지 경제가 아니다. '중화사상'이라는 정신이 있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가졌는데 왜 구태여 중국문자인 한자만 고집하는가? 한글로 간판을 하면 무형, 유형의 문화재의 아름다운 조합이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한글을 사용하자는 100자평을 적어 주셨습니다.
반편, 광화문 현판의 한자 사용에 동의 하는 100자평 역시 많았습니다.
우민규 님은 "광화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유적이 아닌 조선시대의 유적이며, 따라서 복원 한다면 당연히 그 시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옳으며, 현판도 그러하다. 한글이 우리나라 글이라 한글로 써야 한다는데, 그럼 한자는 우리나라 글이 아니란 말인가? 한자가 중국만의 문자라는 사대주의적 인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100자평을 적어주셨으며, 김영훈 님은 "문화재 공사에는 신축공사가 없다. 복원 혹은 보수공사이다. 현판에 대하여 한글로 하느냐 한문으로 하느냐는 전문가들의 논란을 거쳤을 줄로 이해한다. 개인적으로는 국수주의자에 가깝도록 한글을 애용하자고 주장하지만, 복원이라는 의미에서는 한문이 옳다. 광화문 복원을 경축한다."라며 한자 사용에 동의 하는 100자평을 적어 주셨습니다.
김창진 님은 "광화문은 500년 전 조선시대에 세우면서 한자로 써서 붙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것을 40여 년 전 시멘트로 만들어서 한글로 조잡하게 써서 붙였다. 원형 복원이란 처음 그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니 한자 글씨가 정답이다. 한편 한자를 중국 글자라 하여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인 호적도 다 한자로 적혔다. 그럼 우리 한국인이 중국인인가?"라며 한자 현판 사용에 문제가 없음을 적어주셨으며, 장한율 님은 "광화문을 현대적 모습으로 재해석하여 세웠다면 한글 현판이 어울리겠으나 옛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었으므로 현판 또한 옛모습에 가깝게 한자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본다. 로만 알파벳이 고대 로마의 유산이 아닌 서유럽 전체의 유산이듯, 한자도 중국만의 유산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김홍 님 역시, "광화문은 반드시 한자로 해야 한다. 광화문을 한글로 적어놓으면 도대체 뭔 뜻인지 알 수 없다. '광'이 '미칠 광'자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미칠 광'자를 끼어 넣으니 아찔하다."라며 한자 표기에 찬성의 글을 적어 주셨습니다.
복원된 광화문의 현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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