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가 이동통신기 '한글입력 표준 자판' 결정 |
학계와 전문가는 천지인보다 더 좋은 방식을 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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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특허청이 공동 주관한 “국민 편의성 향상을 위한 모바일 정보기기 한글 문자판 표준화 추진 제2차 공청회”가 있었다. 이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기술협회 들 관계기관 대표들과 소비자시민모임 대표가 주제 발표를 하고 관련 학계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했다. 관련 학계와 전문가들은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 여론조사만 토대로 문제가 많은 ‘천지인’ 방식으로 정한 것은 잘못이고, 그 보다 더 좋은 새 방식을 표준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또 이번 공청회는 기업 측 이익과 공무원 편의를 위한 요식행위라고 주장도 나왔다. 이날 먼저 기술표준원 송양회 정보통신표준과장이 한글 문자판 표준화 추진 공청회 추진배경과 경과보고를 했다. 송 과장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5회 이동통신 한글 문자판 표준을 정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한글 문자판 표준을 정해 국제 표준으로 정하려고 한다는 ‘한글공정’ 보도로 국민 여론이 들끓어서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고 1단계로 소비자단체 중심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이 위원회에서 일반폰(피처폰)에 대해서만 천지인(삼성) 문자입력방식을 단일국가표준으로 선정해 정부에 건의했다. 스마트폰은 천지인, 나랏글, 스카이 방식 모두를 채택하는 복수표준으로 하기로 업계가 합의했다. 2단계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국민 표준화 포럼을 구성해 미래지향적 한글 문자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소비자시민모임 성보경 이사가 ‘소비자단체가 만든 한글 문자판 국가표준 건의(안)’을 발표했다. 송 이사는 “소비자시민모임, 전국주부교실중앙회 들 8개 소비자 단체에서 11명을 뽑아 소비자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1000여 명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천지인 방식이 좋다는 사람이 가장 많아서 관련 업계 대표들과 합의해 천지인 방식 단일 표준을 제안했으나 새로운 입력방식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전제로 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므로 이 또한 표준을 정하길 바라는 데 새로운 방식을 개발 또는 기존 방식을 채택하는데 기술적 검토를 거치는 것이 우선이다. 본 제안은 휴대전화 방식 선호도 조사 결과에 의한 것이므로 다른 이동통신기기에 적용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모임은 “천지인 방식을 단일 표준으로 제안하지만 입력방식에 대해 기술적 검토를 전제로 한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에 대한 요구가 높으니 기존 천지인 방식 단점을 보완할 새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다음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진병문 본부장이 ‘관련업계 합의결과와 2단계 미래모델 추진(안)’을 발표했다. 진 본부장은 “일반 휴대전화는 천지인 단일 표준을, 스마트전화 같은 복수 자판 탑재가 가능한 정보통신기기는 천지인, 나랏글, 스카이 방식 복수 표준으로 하기로 합의해 정부에 건의한다. 차세대 입력장치 기술을 고려한 ‘미래형 한글자판 표준화 포럼’을 만들어 한글 문자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김구룡 문자입력기술자협회 대표는 “정부가 무엇인가에 쫓기듯 면밀한 검토 없이 서둘러 표준을 정하는 것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체계라고 일컬어지는 한글 자체가 국제 망신을 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나랏글 방식은 자음 입력방법이 필기순서와 반대로 되어있다. 천지인 방식엔 한글자소가 아닌 기호가 배치되어있다. 천지인 방식은 유니코드 모음 자소 모두 입력이 불가능하다.”는 천지인과 나랏글 방식이 국제표준으로 갈 수 없는 3대 불가론을 밝혔다. 이번 표준을 정하는 이유와 목적이 국제표준으로 가려는 것인데 이런 결함과 문제점이 많은 것은 정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송기종 전 서울대 교수는 “천지인과 나랏글 한글 입력방식은 특허 이전에 내가 한국어정보학회 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무단 이용한 것이어서 특허청에 특허무효 소송을 내 계류 중이다.”면서 이런 문제가 있는 방식을 국가 표준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 밖에 많은 학자와 전문가가 문제가 많은 방식을 소비자 여론조사로만 1차 표준을 정하는 일은 잘못이라면서 기존 방식보다 더 좋은 방식을 새로 만들어 표준으로 정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말했다. 또한 3월 9일 한국 정부가 기존 회사 방식을 표준으로 정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보고 중국 조선어정보학회 현용운 회장도 성명서에서 “국제 언어문자 표준제정을 하려한다면서 국제적인 의견수렴을 무시하고 졸속 처리한 국내표준안을 내놓는다면 또다시 8000천만 동포들의 정보교류의 기술표준은 또 굽은 길을 걸을 것은 자명하다. 한글/조선어는 한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국제적인 우수한 언어문자이다.” “한국 내 현재 천지인이나 나랏글이나 스카이는 각기 문자 입력법 발명으로서는 장점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대, 지금 시대의 전 세계 우리민족들의 공동 사용할 이동통신기기 정보기술 표준으로서는 한계가 있어 공동 협력 연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 내 3개 안을 국가표준으로 모두 탑재하고 그것을 기초로 국내, 국제표준을 도출 하려는 것은 미래 지향적인 ISO표준 결정에 상당한 상식적 착오가 생길 것이다.”라고 이번 한국 결정에 반대함을 분명하게 밝혔다. 소비자모임도 발표문에서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기술적 검토과정을 거쳐 필요 시 새로운 방식과 기존 방식 중 표준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전문가와 학계의 의견은 말할 거 없고, 소비자모임 연구 자료와 북한과 북쪽에 대해서도 무시하고 계획대로 이달 23일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그대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듣고 자판 전문가인 한글문화원 송현 원장은 “지난 날 만든 현행 타자기와 피시표준자판은 엉터리인데 비전문가들이 졸속으로 제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이동통신기 한글문자판 표준 작업도 그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과거 실패와 잘못을 거울삼지 않고, 전문가는 빼고 일반 소비자 의견으로 결정하다니 정부가 웃음거리를 연출하는 꼴이다. 이번 결정에 관여한 학자와 단체, 공무원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글입력 방식 표준, 각계의견 수렴되어야 이번 공청회를 바라보면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지난날 우리 정부가 컴퓨터 한글 입출력 방식을 두벌식 자판에 한글 2350자만 쓸 수 있게 한 완성형 코드를 표준으로 정한 것은 큰 잘못인데 또 그런 엉터리 방식과 태도로 이동통신기기 한글자판 표준까지 정하려는 정부 태도를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한글이 매우 훌륭한 글자이기에 그 장점 30%만 살려도 우리 정보통신을 이렇게 발전시켰다. 한글은 무한한 글자를 만들 수 있고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세계 으뜸 글자다. 그 장점과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표준을 정해 한글국제음성기호화, 음성인식 컴퓨터와 통번역기 들 여러 정보통신기기 발전에 활용하고 돈도 벌면서 한글을 빛내고 자랑할 수 있어야겠다. 정보통신 시대에 정보통신기기 한글입력 방식 표준을 정하는 문제는 우리 말글과 겨레 운명에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데 언론도 국민도 무관심이다.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한글단체와 정보통신 학자와 기술자 의견을 듣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표준을 정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더 꼬이게 하는 것이다. 표준은 가장 바르고 좋은 방식으로 정해야지 조금만 잘못되어도 엉뚱한 길로 가게 된다. 일반 국민이 잘 모른다고 문제가 많은 방식을 표준으로 정하면 잘한 업적이 아니라 역사의 심판을 받을 일이다. 끝으로 모든 국가 중대 사업 결정은 실명을 밝혀 두고두고 책임지게 할 것을 제안한다. 이대로님은 한말글협회 대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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