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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기본법안은 나라와 교육을 망칠 악법이다.

한글빛 2011. 6. 9. 03:57

한자교육기본법안은 나라와 교육을 망칠 악법이다.

 

지난 2011년 6월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세연, 조순형, 김성곤의원이 '한자교육기본법안'을 만들겠다고 공청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복 이래 초등 및 중등학교 국어교육에서 한자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에 대한 문해불능자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서, 우리말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에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면서, 중앙정부는 말할 것이 없고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한자교육에 돈을 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럿이 나왔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지금이 한자를 안 쓰면 안 되는 조선시대나 일제 강점기시대도 아니고 한글로 온 국민이 자유롭게 말글살이를 하고, 한글로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빛나는 마당에 난데없이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한자교육을 강화하는 법을 만든다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이들이 만든 법안과 공청회 광경을 보니 우리 말글살이와 교육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새빨간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첫째, 한자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다. 광복 뒤부터 중, 고교에서 한자와 한문 교육을 지금까지 했다. 그런데 근래에 영어 교육에 밀려서 중, 고교에서 가르치는 한문이 선택과목으로 되었고, 한자가 오늘날 별 필요가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한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었을 뿐이다. 그 바람에 대학 한문학과를 졸업한 학생이 취직할 곳이 마땅치 안게 되었다. 이는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세상이 바뀐 탓일 뿐이다.

 

둘째, 우리말에 한자말이 70%란 말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난 천 수백 년 동안 우리 글자가 없어서 중국 한자를 빌려서 썼고, 일제에 나라를 강제로 점령당했을 동안에 우리 말글을 쓰지 못하고 한자를 섞어서 쓴 일본 말글로 공부한 일본 강점기 지식인들이 한자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 일반 국민이 쓰는 한자말은 50%도 안 된다.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들어진 학자와 그 제자들이 일본식 한자 혼용 말글살이를 좋아하고 실제로 쓰지도 않는 한자말을 사전에 마구잡이로 올려놓았을 뿐이다.

 

학자, 국회의원이란 이들이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자신들 편리함만 생각하고 거짓말을 예사로 하고 있다. 저들이 만든 법안대로 입법하면 이제 살아나는 한글의 앞날은 말할 것이 없고 우리 교육도 매우 혼란스럽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나친 영어 교육에 사교육비가 늘어나고 학생과 학부모가 힘겨운데 더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3년에도 한자에 한자단체가 한 국회의원을 앞세워 ‘한자교육진흥법안’을 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 그런데 요즘 한자검정시험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니 다시 한자교육기본법안을 만들려고 한다. 한자에 귀신이 들린 사람이거나 한자 노예가 아니고서는 지금 한글세상 물결을 한자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이런 짓은 안할 것이다. 우리 교육과 한글을 걱정하는 한글단체와 시민들은 나라와 교육을 망칠 이 추태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 잘못을 따지고 나무라면서 힘을 모아 막을 것을 다짐하면서 반대 뜻을 밝힌다.

 

2011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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