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교육신문 www.newsedu.kr] 20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한자도 우리 한아비가 만든 우리 글자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또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가 아니고 단군 때나 그 전부터 있던 우리 글자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국어학자와 재야 역사학자라는 이들이 그러니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말을 지키고 한글을 빛내려는 한글학회나 한글사랑꾼들에게 국수주의자라고도 한다. 남의 것도 우리 것이라고 하면 좋은 것이라고 우기는 그들이야 말로 진짜 국수주의자들이다. 온 겨레가 한글을 빛내고 잘 이용해서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들 때인데 헛짓에 힘을 빼앗기니 안타깝다. 한자는 우리 글자가 아니고 한글이 우리 글자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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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09년 11월에 하남성 안양시에 중국문자박물관을 열었다.ⓒ 이대로 |
한자가 동이족이 만들었다면서 한자도 우리 글자라는 말은 억지소리다.
이들은 한자가 동이족이 만든 글자이고 우리도 동이족이니 한자도 우리 글자라고 주장하며 써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남의 것도 우리 글자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진짜 국수주의 의식에서 나온 억지소리다. 나는 중국 대학에 있을 때 혹시 내가 모르거나 잘못알고 있는 게 있는 가해서 중국학자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나누었고, 2009년에 갑골문이 전시된 은허박물관과 그곳에 새로 지은 중국문자박물관도 가봤다. 그 누구도, 어디에서도 한자가 우리 글자라는 증거나 학술도 없었고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한자가 동이족이 만들었다며 우리도 동이족이니 우리가 만들었다고 말하는 이들을 보고 동포 김광 선생은 중국 백과사전에 있는 아래 글을 보여주며 ‘동이’란 말은 우리겨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괜히 중국인 반감만 사는 말이라고 알려주었다.
"东夷是华夏人对东方民族的泛称,非特定的一个民族。夷又有诸夷、四夷、东夷、西夷、南夷、九夷等称。随着东夷与华夏的融合,汉朝之后,东夷后来变成对日本等东方国家的泛称。"
뜻인즉 "동이는 화하인이 동방민족들을 모두 일컫는 이름이며 어떤 특정된 하나의 민족이 아니다. 이(夷)에는 또 제이, 사이, 동이, 서이, 남이, 구이 등이 있다. 동이와 화하의 융합과 더불어 한나라 뒤에는 일본 등 동방의 나라들을 일컫는 명사로 바뀌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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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남성 안양시 은허박물관 전시물: 거북 등뼈에 글씨를 썼다. ⓒ 이대로 |
위 사진은 내가 2년 전 중국 하남성 안양시 은허발물관에서 찍은 갑골문이다. 그곳은 한자가 처음 그곳에서 만들고 썼으며 발전한 자료와 증거물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거기는 우리나라에서 1000리가 아니라 10,000리도 넘게 떨어진 곳이다. 우리 한아비가 거기서 살면서 그 글자를 만들고 썼다고 말하면 그 중국인들은 당장 미친 사람으로 볼 거 같았다. 아니면 한국에 사는 중국인 후손으로 볼 거 같았다. 한마디로 제 정신으로 그런 말할 수 없었고 중국인들 비웃음만 살 일이었다. 그런데 이 나라의 교수나 학자라는 이들까지 한문책을 들먹이며 증거가 있다고 한다. 한심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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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남성 안양시 중국문자박물관에 있는 그림: 한자가 거기서 태어나 퍼진 경로 ⓒ 이대로 |
위 사진은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 있는 문자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한자가 중국 내륙에서 태어나 온 중국과 우리나라까지 퍼진 그림이다.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온 세계인이 한자는 중국인이 만들었으며 중국 글자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한자 숭배자들만 한자를 우리가 만들었고 우리 글자라고 해서 중국 사람들의 분노와 반감을 사고 있다. 근거도 뚜렷하지 않은 것을 짐작으로 확대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다. 한문으로 쓴 글이면 오늘날 썼어도 모두 옳고 바른 역사로 보니 한심하다. 그 한문책을 읽으려고 한자 공부에 시간과 힘을 빼앗기고 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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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자박물관에 전시된 우리 한글 전시품: 중국은 한글을 ‘조선문’이라고 한다. ⓒ 이대로 |
오늘날은 모두 힘 모아 한글을 빛내어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들 때이다.
중국 문자박물관에 보면 우리 조선족도 중국의 한 민족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이 떠올라 우리가 함부로 저 중국에 살던 민족이라고 떠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2000여 년 동안 중국 한문을 썼지만 우리 글자가 없어서 그랬다. 그게 자랑이 아니고 그렇다고 한자를 우리 글자라면 중국이 조선문(한글)이 제 글자라고 하는 거와 같다. 물론 대한민국에 중국 한족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온 사람들 후손이 많기에 그런 의미에서 중국 한족 후손이 한자도 제 조상이 만든 글자라면 맞는 말이다.
한자가 동이족이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우리 한아비(선조)가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소리라는 것이고, 지난날 한자를 썼다고 우리 글자라고 한다면 중국의 속국이었거나 중국 문화의 겯 가지임을 내세우는 꼴이다. 한 조선족 학자는 “한마디로 헛소리다.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은 진짜 학자가 아니다. 지나치게 한문을 숭상한 나머지 그런 억지를 부리게 되었거나 아니면 본래 그 조상이 한족일지 모른다.”라고까지 말했다.
지금 한자가 우리 글자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고 누리통신(인터넷)시대를 맞이해 셈틀(컴퓨터)과 잘 맞는 한글을 어떻게 잘 이용해서 중국보다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할 때다.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나라다. 수천 년 만에 한글로 우리가 중국인보다 좀 더 똑똑해졌고 잘 살고 있다. 한글로 힘센 나라 만들어야 다시 눌리지 않는다. 복 떨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우리 말글을 더 빛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