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명 토박이말로 바꾸자"< NGO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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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당·한말글문화협회, `돌섬' 제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도가 왜 `외로운(獨) 섬'이냐. 독도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진 `돌섬'이다. 이제 그에 맞는 우리말 이름을 달아주자." `우리 땅, 독도의 이름을 토박이말로 바꾸자'는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대표 김기종)과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 독도사랑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마당은 '센서스'란 외국어를 '인구조사'로, 전라남도 해남의 `토말(土末)'이란 한자어를 `땅끝'으로, 일제가 만든 `산맥(山脈)'을 `대간'이라는 우리말로 되찾는 운동을 펼친 단체이며, 김기종 대표는 호적을 울릉군 독도리로 바꿔 `독도 지킴이'로 불리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독도는 동해 중앙에 있는 89개 바위섬으로 이뤄진 섬인데, 우리는 홀로 있는 섬 즉 `獨島(독도)'라는 한자를 무작정 사용해 마치 `하나의 섬'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한자 이름 대신 우리말로 이름을 지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로 대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13년(512년)에 '6월에 우산국이 신라에 속했다'는 기록과 조선 세종 14년(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 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의 '우산, 무릉 두 섬이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는 사료를 볼 때 1900년 이전까지는 독도가 우산도, 무릉도, 삼봉도, 가지도 등으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러나 1900년 고종황제의 칙령 41조에는 독도가 `석도(石島)로 표기됐는데, 이는 울릉도 주민들의 발음상 문제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주민들은 `돌섬'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독섬'이라고 말했고,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이 이를 음역해 '獨島'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 말을 써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한자 이름 대신 '돌섬'이나 두 큰 섬이 형제처럼 서 있어 `형제섬'이라고 부르거나 또 다른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불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우선 한자말 `독도'를 우리말이나 토박이말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토론회와 공청회를 걸쳐 내년에는 4-5개의 우리말을 선정해 남과 북, 재외동포가 참여하는 설문조사를 시행, 독도를 대신할 지명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이후 서명작업을 거쳐 정부 당국에 지명을 고쳐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는 것은 물론 북한에도 지도 표기에 공동으로 이 지명을 사용하자고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대로 대표는 15일 오후 5시 한글회관에서 독도사랑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땅, 독도의 이름을 토박이말로 바꾸자'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ghwang@yna.co.kr (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