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개선운동 범국민연합’ 제1차 토론회 진행
(유연석 기자)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언어문화개선운동 범국민연합’(범국민연합)이 주최한 이 토론회에서는 언어 문화 개선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세부적인 실천 방안들이 쏟아졌다.
‘언어 문화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한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는 우리나라의 지나친 영어 섬기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공서 등에서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는 국어기본법을 잘 지키지 않고, 외래어와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쓴 ‘하이서울’이나, ‘희망플러스 통장’,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클린재정’, ‘서울비전체계’, ‘서울리뉴얼’, ‘시민행복 업그레이드’, ‘신뢰 프로세스’. ‘정책 브리핑’, ‘주민센터’ 등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와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가 섞인 말이 너무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또한 너무 많은 영어 간판, 어려운 행정 용어와 학술 용어, 언론이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언어 문화를 개선하려면 ▲대통령과 정부의 강력한 언어 개선 정책 ▲언어 사대주의 씻어내기 운동 ▲영어편식교육 중단 ▲언론매체의 언어문화 개선 적극 참여 ▲국어기본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 강화 ▲통신 예절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정복 대구대학교 교수가 ‘한국 사회의 차별 언어 사용 실태와 문제 해결 방안’, 강재형 문화방송 아나운서가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매체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연합은 언어 문화 개선 운동의 목표와 10대 실천 요강을 발표했다.
‘바른 언어, 고운 언어, 품격 있는 언어’라는 목적 아래 현재의 ▲어려운 외래어와 외국어로 가득한 공공 언어를 쉬운 말로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 언어로 바꾸자 ▲ 저품격 언어가 난무하는 방송·인터넷 언어를 품격 있고 올바를 국어 사용에 이바지 하는 방송·인터넷 언어로 바꾸자 ▲ 욕설이 일상화된 청소년 언어를 기성세대의 관심과 청소년의 참여로 가꿔가는 청소년 언어로 바꾸자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