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한자 조기교육 걱정이다.

한글빛 2016. 7. 14. 12:33

[미국에 이민을 가서 사는 80대 할아버지 안마태 신부가 한글보다 한자와 영어를 더 섬기는 고국을 걱정하며 쓴 글입니다. 안마태 신부는 세벌식 안마태 한글자판을 발명한 훌륭한 분입니다 이대로- ]

 

제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내 고국이 걱정된다.

 

안마태 신부

셰익스피어 시대 영어가 영국과 미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또 한자도 초등학생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난리들이다. 이것은 아동 학대 뿐 아니라 나라가 망조로 들어가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영국과 미국이 어떻게 지난 몇 세기 동안 다른 말과 글을 배우지 않고도 세계 최강국이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은 16세기까지만 해도 구라파 대륙과는 좀 떨어져있던 조그마한 보잘것없는 미개한 섬나라였다. 구라파 여러 나라에서는 동양의 한문과 같은 라틴어 성경을 성직자들만 읽게 해서 일반 국민들은 자기 나라말은 있었지만 말과 글이 다르므로 문맹자가 많았다. 하지만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먼저 자기 나라 말과 글을 사용하여서 국민들이 훨씬 먼저 똑똑해졌고 나라가 빨리 발전했다.

 

영국이 이렇게 영어를 발전시키고 일반화시킨 것은 1611년에 완성한 영어 성경책(King James Version of English Bible)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책이고 아직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의 영어를 셰익스피어 시대의 영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근 반세기를 처녀로 살면서 영국을 다스렸고, 후손이 없자 스콧트렌드 왕을 영국 왕으로 모셔 와서 후계자로 삼았는데 제임스왕은 영국과 스콧트렌드의 겸임 왕이 되면서 두 나라에서 영어만 쓰도록 해서 영어 세상이 되었다.

 

그 때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제임스 왕과 아주 가까이 친하게 지낸 사람인데 영어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들 유명한 극작을 써서 영어를 빛냈다. 그의 희곡 전집은 1623년 극단 동료의 손으로 편찬되어 세상에 나왔고 그에 대한 평가는 생전에 이미 최대의 찬사를 받았고, 죽은 후에도 계속 영국인들이 숭배해서 유명해졌다. 이름난 비평가 칼라일이 "셰익스피어는 영국 식민지 인도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온 구라파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모두 자기 나라 말은 할 줄 알았으나 성경은 우리 한문처럼 어려운 리틴어로만 썼기에 문맹자가 많았다. 그렇지만 영국 이민자들은 말과 글이 모두 한가지였기에 문맹자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영국계의 이민자들이 미국 초기 식민지 시대부터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고 독립을 쟁취한 뒤에도 영어는 미국의 표준말과 글이 되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외국 말과 글을 거의 모르면서도 가장 힘센 나라가 되었다.

 

한국도 힘센 나라가 되고 잘 살기 위해서 영어를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하고 우리말을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자를 가르쳐야한다는 말은 모두 사기꾼들의 말이다. 자기 민족의 말과 글을 제처 놓고 남의 말과 글을 그렇게 어린 나이에 가르친 나라치고 잘 사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내 고국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과학 글자인 한글을 잘 이용해서 영국과 미국처럼 빨리 잘 사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출처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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