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고 했다.
한국인이여! 정신 차리고 우리 얼과 말글을 지키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
며칠 전 지식경제부가 영어 공용어 특별구를 만들고 그 지역에 온갖 특혜를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되살리려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배달말 홀로서기로 가는 길이 그런 꼴이다. 우리말글 독립운동 길이 산 넘어 산이고, 물 건너 물이고 험난하다. 40년 만에 다시 초등학교의 교육과목에 한자를 넣으려고 발버둥치는 얼빠진 지배층을 보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불쌍하고 한심해 기가 막힌다. 진정으로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고 겨레를 걱정하는 분이라면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을 거 같아서 한 달 전에 한글회관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을 모시고 ‘배달말 지키기 다짐모임’까지 했다. 우리는 다시 우리말글 독립을 가로막는 자들과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때가 왔고, 우리말을 다듬어 우리 국민은 말할 거 없고 외국인도 우리말을 배우고 쓰기 쉽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 데 우리말글 독립을 포기할 수 없다. 이보다 더 어려웠던 지난날에도 저들과 싸워서 한글세상을 만들었는데 더 환경이 좋아진 때에 저들에 밀릴 수 없다. 우리말글 독립이 코앞인데 영어 숭배자들에게 손을 들 수 없다. 역사상 나라가 위태로운 때 민중이 일어났듯이 이런 잘못을 우리 민중이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일제가 물러간 지 60년이 넘었는데 일본 제국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발악하고 있다. 일본제국에 빼앗겼던 우리말과 글을 되찾았으면 즐겨 쓰고 빛내야지 그 시대 말글살이로 되돌리려는 게 이 나라의 정치인과 학자와 언론 지도자들이 할 일인가! 아직도 일본 제국 때 전문용어와 법률문장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자를 쓰는 중국은 고등학교에 가야 그들이 쓰는 한자를 다 배워야 하는 데 우리는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글자를 모두 안다! 한자 나라의 사람들이 글자 배우느라 끙끙댈 때 우리는 지식과 기술을 늘릴 수 있고 그 바탕에서 이웃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빨리 무섭게 발전할 기회를 왜 발로 차려는가!
미국말 숭배도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시대가 되어 글 모르는 국민이 없을 때가 되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말글로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익혀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이 되고 세계 최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남의 말글이나 섬기고 배우다가 국력을 소비하고 세월을 다 보내게 만드니 한심스럽다.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최고 언론과 최고 대학인들이 그러니 답답하다. 왜 학생뿐만 아니라 국민까지도 외국어 짐을 지고 힘 빼게 만들고 세월을 보내게 하려는가! 남의 말글 배우는 게 바치게 하여 계속 강대국의 그늘에서 살게 하려는가? 세계에서 가장 배우고 쓰기 쉬운 한글을 가진 것은 큰 복이다. 이제 복 떨지 말자!
나는 3년 전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고 중국에 가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면서 나라 안에서 우리말과 글이 빛나고 바르게 쓰도록 다듬게 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1년 전에 돌아왔다. 나라 밖에서 우리 말글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으나 나라 안에서 푸대접 받아선 안 되기 때문에 그걸 바로잡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우리말 지키고 빛내는 일에 온 몸과 마음을 바쳤다.
2300년 전 통일 신라 때 중국 한자와 중화사상의 노예가 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또 다시 그 길을 갈 수 없다. 일본 강점기 때에 일본식 한자말을 어쩔 수 없이 길들여졌더라도 이제 그 굴레를 벗어날 때다. 일류대 출신 정치인과 학자와 언론인과 기업인들이 아무리 그 일본식 말글살이가 바른 길이라고 설쳐도 어림없다. 저 지배층은 수천 년 동안 씌워진 한자 멍에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다시 영어 멍에를 백성들에게 쓰게 하려고 하는 데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모이고 뭉치자고 호소한다! 우리가 뭉쳐서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자고 외친다! 세종대왕은 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글을 만들고 뿌리내리게 하려고 애쓰셨다. 그 정신과 노력을 본받아 저 얼빠진 무리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자!
한자는 겨레 문화의 아편이오, 망국의 글자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6월(1월28일)에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교육부에 냈다. 평가원은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89.1%, 교사 77.3%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찬성했다"며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에 포함해 명문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자 교재로 장사를 해 온 조선일보는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는 사설까지 썼다.
1. 선각자와 애국 선열의 애쓴 보람이 있어 지난 40년 동안 한글 전용 교육은 큰 성과를 거두어 이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특권 계급이 아니라 인민이 주인이 되고, 기나긴 사대 모화의 짙은 어둠을 이제 막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는 것은 지난 60년의 공든 탑을 스스로 허무는 일로 글까막눈을 다시 만들고, 사대 모화의 길을 다시 가자는 것이다.
2. 한글이 훌륭한 글자임을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일입니다. 국민 기본 교육 과정부터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한글이 우리말을 적기에도 모자라고 우리 스스로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3. 교육은 긴 눈으로 앞날을 보아야 하며 이랬다저랬다 해서는 안 됩니다. 말글 교육이나 정책은 과거의 인습의 영향이 가장 큰 곳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덧없이 왔다갔다하는 여론에 흔들리거나 눈앞의 자그만 이해 관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인습를 과감히 끝는 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4. 국제화 세계화를 핑계로 영어 숭배 광풍이 일어 우리말과 글을 업신여기는 풍조가 자꾸 번져가고 있다. 어린이의 학습 부담을 증가. 공교육이 사교육이 부추기게 됩니다. 또다시 한자 숭배의 망령마저 되살려서는 안 된다.
5. 초등학교부터 한자가 중국 한족의 글자며, 한자에는 주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는 뜻글자인 만큼 이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면 사대 모화가 뼛속까지 스밀 것입니다. 국문과 졸업생도 우리말을 방언이라 하고 한글을 ‘언문’이라 천대하던 뜻을 제대로 알고 의심스러울 정도다.
6. 한자의 해독이 엄청난 대도 이를 대부분이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여 초등학교부터 한자가 우리 글자가 아님을 가르치고 한문 숭배로 상징되는 사대 모화로 조선이 쇠약해졌음을 가르쳐야 한다. 한자도 우리글자라고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해 온 한자 교육 추진 총연합회를 해산하고 진 아무개는 잘못된 주장을 해 온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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