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권 세종 얼굴 친일파가 그렸다!” | |
한글단체연합, “친일행적 김기창이 그린 표준영정 교체 촉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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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친일인명사전’에 오를 예비명단이 공개된 뒤 한글단체연합이 “세종대왕의 표준 영정을 바꾸고, 새 만원권 지폐의 영정 디자인도 바꾸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대왕의 표준 영정과 ‘친일인명사전’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으로 구성된 한글단체연합은 29일 성명을 통해 “세종대왕의 표준 영정을 그린 화가 김기창이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것이 몹시 당혹스럽다”며 “그가 그린 세종대왕의 영정이 현재 국가 표준으로 지정돼 교과서를 비롯해 만원권 지폐 등 국민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만원권 지폐 등에 사용되는 세종대왕 표준 영정은 1973년 운보 김기창이 그려 1973년 국가 표준 영정으로 지정됐다. 한글단체연합은 “친일인명사전을 보면 친일화가의 선두주자였던 김은호의 수제자로서, 그에게서 섬세한 사실 묘사 위주의 일본화식 채색화법을 배움과 동시에 친일 행각까지도 착실히 물려받은 인물”이라며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추천작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친일파 대열에 합류해 일제의 전쟁 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 전람회에 적극 협력했고, 나아가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고 고무하는 선전 작업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실제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기념관에서 개최한 ‘식민지조선과 전쟁미술’이라는 전시회에서는 운보 김기창이 그린 <총후병사>,<적진육박> 등 친일작품들이 입길에 올랐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가 소개한 김기창의 친일행각은 이렇다.
한글단체연합은 또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원권과 천원권을 2007년 상반기 중에 새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시대의 요구에 맞춰 엄청난 국고를 들여 만들 새 지폐에 친일행위자가 그린 영정을 계속 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글단체연합은 “정부는 세종대왕 표준 영정을 하루빨리 다른 이가 그린 것으로 바꾸고, 새로 만들 만원권 지폐에도 새 영정을 쓰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만식 문학상 운영위원회(회장 이병훈·80)는 지난달 3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시상하려던 ‘채만식 문학상’ 시상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채만식은 <탁류> <레디 메이드 인생> <여자의 일생> 등의 소설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친일 관련한 문건 16편을 발표해 그 동안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려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은 취소되었다. 문학, 예술계를 시작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친일인사들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후푹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한글단체연합 성명서 전문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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