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새로 만드는 5000원짜리 돈에 영문 쓰지 말라

한글빛 2005. 11. 6. 10:29
제목 한국은행장님과 직원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
날짜 2005/11/06 10:04:00 조회수 1
성명 나라임자

한국은행장님, 한국의 돈은 한국 돈답게 만드세요.

신문을 보니 한국은행에서 새로 만드는 돈에 한글 대신 영문을 써 넣어서
누리꾼들이 불만스런 글을 많이 올린다고 하더군요. 신문에 난 사진을 보
니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한국 정부나 한국 사람은 한국말과 한글을 일부러 많이 쓰는 게 바른 마음
이고 태도입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될 수 있으면 영문을 더 쓰려고 애쓰
는데 얼빠진 짓입니다. 저는 공무원들의 그런 자세와 태도에 매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영어로 공용어로 하겠다고 나서더니 한국은행 공무원들
은 한국 돈에 영문을 쓰면 돈 가치가 올라가는 거로 아는 거 같아 속이 뒤
틀립니다. 저런 자들에게 월급을 주라고 세금을 내야 하는가 답답합니다.

한국은행장님, 만약에 미국 돈에 한글이 들어갔다면 미국 돈 다울까요? 영국
돈에 한글이 들어간다면 우리는 좋겠지만 영국 돈은 그만큼 격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놈들, 어떻게도 미국말을 하나라도 더 쓰려
는 놈들은 한국 얼이 빠진 놈들입니다.

여기 갑자기 지난날 한국은행에 얼킨 이야기 하나 생각나서 쓰겠습니다.

지금부터 13년 전 조순이 한국은행 총재일 때 한국은행 현판을 韓國銀行 이
라고 한자로 써 놓아 경제가 나쁘니 좋으니 방송에 나올 때마다 그 현판을
사진으로 보여 주더군요. 한국 국가기관 현판이나 직인 들은 한글로 쓰도록
오래전부터 규정이 정해졌고 거의 모든 기관이 잘 지키고 있는데 중앙은행이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라고 한글로 써달라고 [전국
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이름으로 건의문을 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선 아무 회신도 없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그래
서 조순 총재실에 항의 전화를 하니 어쩌구저쩌구 변명을 하더군요. 알고
보니 조순 총재가 한자숭배자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한글날에 가서 한자 현
판을 떼 내겠다고 한 일이 있는데 조순씨가 바로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다
른 분이 왔습니다.

14대 국회 때 원광호의원이 함께 그 일을 했기에 한글날에 여러 한글운동꾼
과 함께 한국은행으로 가서 설명하니 새 한국은행 총재님과 직원들이 이해
를 하고 그 다음 해에 예산을 반영해 고치겠다고 해서 오는 걸린 [한국은행]
이란 한글 현판이 걸린 일이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님,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새 돈에 넣기로 한 영문을
빼고 우리 글자로 써 주세요. 우리 글자인 한글은 영문에 쓰는 로마자보다
도 잘난 글자로서 우리가 마음껏 자랑할 보물입니다. 그걸 그렇게 우습게
여기거나 천대해선 안 됩니다. 많은 국민이 그 돈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고, 보이지 않게 우리 얼이 빠진 국민이 될 것입니다.

노태우 정권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고, 김영삼 정권이 얼빠진 세계화 구
호 외치며 제 나라의 얼이 담긴 말글을 천대하다가 얼빠진 나라가 되어 세
계 투기자본의 밥이 되어 착한 국민을 못살게 했던 지난 일이 생각 납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우리답게 살고, 나라답게 정치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배달말 독립운동꾼 나라임자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