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한심한 교육부, 영어 섬기는 일에 미친 거 갈다.

한글빛 2006. 3. 18. 00:11
교육부의 한심한 우리 말글 죽이기 정책
민원처리도 낙제점 수준...교육관료부터 국어 공부 해야
 
이대로 논설위원
 
▲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이 1월17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행한 초등학교 교사 연수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인병문 기자

우리 교육이 엉망진창이다. 학교 교육은 이른바 사교육이라는 학원과 과외공부에 짓밟히더니 요즘은 해외 조기유학과 해외 연수에 갈기갈기 찢어져 죽을 지경이다. 2003년 기준으로 사교육비가 13조원이 넘는다고 하더니 오늘 신문에 영어 사교육비가 한 해에 1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수백 억 원씩 들여 영어마을, 영어거리를 만들고 있다. 국가 교육예산도 27조원인데 이 가운데 영어 교육에 쓰는 돈도 엄청나다. '영어에 미친 한국'이란 한 외국 언론의 지적이 실감난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교육 정책이 잘못되어 있고 교육공무원이 잘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데 지금 교육이 엉망이니 나라의 앞날이 엉망이 될 거 같아 큰 걱정이다.

사교육비 증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오늘날 교육 문제 가운데 과외비와 학원비 들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교 교육이 우리가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데 진짜 필요한 교육보다 쓸 데가 없는, 쓸 데가 적은 교육을 너무 많이 해서 교육 낭비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음 큰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이 뛰놀지 못하고 시험지옥과 입시경쟁에 시달려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큰 문제이다. 그러면 그 사교육비를 줄이고 시험지옥에서 벗어나고, 애들이 힘차게 뛰놀며 튼튼하게 자라고 참된 사람, 한국인다운 한국인이 되게 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이 교육문제가 풀릴 것이다.

이 교육문제는 교육문제로 그치지 않고 다른 사회문제와 나라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들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 애들을 많이 낳지 않으려 한다. 그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 결혼을 하고서도 바른 부부생활을 하지 못한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와 생과부가 늘어난다. 기러기 아빠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외국에 나가 있는 엄마는 외로움에 바람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혼하고 애들은 엇나간다. 지금 좀 살만하다는 집안은 거의 모두 애들 한 둘이 외국에 나가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인구가 줄고 있다.

교육부가 영어 조기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모두 더 심해진 교육현상이고 부작용이다. 이 부작용은 또 있다. 거리에 우리말로 된 간판은 점점 줄고 있다. 멀쩡한 우리말 회사이름 영문으로 바꾸고 있다. 대학에서 수학이나 역사 강의도 영문으로 하겠다고 한다. 우리말이 죽어가고 있다. 한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인데 우리 겨레 얼이 시들고 있다. 이 겨레의 앞날이 어둡다. 천 년 전 신라가 중국 당나라 한문으로 창씨개명 하듯이, 일제 때 강제로 일본식으로 창씨개명을 하듯이 지금 우리 스스로 그러고 있다. 한 겨레의 운명을 바꿀 매우 큰 문제인데 그 누구도 그 심각함을 모르고 있다.

영어 조기 교육, 교육 양극화 초래뿐만 아니라 우리 얼 죽이는 꼴

조상들이 우리말글로 된 변변한 문학서적과 학술문서를 남기지 못하고 남의 사상과 종교에 휘둘리는 꼴을 다시 되풀이하려 한다. 옛날에 한아비들이 한문으로 공문서를 쓰고 글을 써서 오늘날 그걸 읽지도 못하고 번역하느라고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이는데 이제 우리가 영문으로 공문서를 쓰고 글을 써서 후손들을 애먹일 거 같다.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한문으로 쓴 걸 안타깝게 여겼는데 이제 우리가 그 짓을 되풀이하려 한다.

모두 교육부와 정부가 일으킨 문제다. 교육부와 교육 공무원들은 자꾸 사교육비를 더 늘리고, 학과 시험도 모자라 토플, 토익 같은 영어 자격시험을 보기 위한 교육에 열심이다. 거기다가 초등교육은 한국인 기본, 기초교육을 하게 되어있는데 한국인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닌 얼간이 교육에 힘쓰고 있다. 더욱이 영어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중, 고등학교 영어 교육의 잘못된 환경 개선과 교사 자질을 개선하지도 않고 무조건 초등학교 조기교육을 강행했다. 시급한 옛 한문책 번역엔 힘쓰지 않는다.

교육부는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하면서 미리 부작용을 예상해 그 대비책을 세우고 철저히 준비하고 시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헛돈도 많이 쓰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무턱대고 영어만 잘하면 모두 출세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될 거처럼 떠벌려서 어린 아이뿐 아니라 학부모와 온 나라가 영어 열병을 앓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영어 열병을 더 심하게 만들 '초등학교 1학년 영어 교육시행'을 시험 삼아 한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 그 부작용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치인과 정책을 세우는 자들이 제 정신인지, 바보인지, 미국말 침략자 앞잡이인지 알 수가 없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대한민국 국민 기초교육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국어, 사회, 산수, 자연, 음악, 체육, 미술 등 기초교육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그런데 지금 교육부는 미국말을 가르치는 게 초등교육 목표인 거로 착각될 정도다.  미국말을 듣고 말하게 하는 게 초등 교육 목표이고 100년 뒤에 온 국민이 우리말을 안 쓰고 영어를 쓰게 할 목표인 거 같다.

학생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말하고 듣고 글을 쓰는 건 뒷전이다. 그래서 중학생이 되어도 받아쓰기를 제대로 못하는 애들이 많다고 한다. 회사에서 외국유학을 갔다 오고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 중심으로 뽑다보니 우리말 문서는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내가 요즘 교육부에 낸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니 교육부 직원들 국어실력 또한 낙제점이다. 국적 없는 교육,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얼간이 교육을 한 결과다.

요즘 교육부총리를 지낸 총리와 교육부 차관이 교육공제회 업자들과 국경일에 골프를 치다가 말썽이 되었는데 우연스런 일이 아니라고 본다. 얼마 전 국회에서 국경일 골프모임에 대한 생각을 교육부총리에 물었는데 그 답변은 잘못이 아니라고 옹호해서 고개를 갸우뚱 한 일이 있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니 교육부 차관이 관련된 일이기에 그런 헛말을 한 거 같다. 

교육정책당국이 온통 썩어서 일어난 일이고, 그런 이들이 정치를 하니 교육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국적 없는 교육, 미국 종속화 교육, 과외망국 교육을 부채질하고 어린이와 가정과 나라살림까지 흔들리게 하는 교육부총리와 교육부 공무원을 온 국민이 나서서 교육해야 할 판이다.

오늘날 정부는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학교생활을 정상으로 할 수 없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런데 학원에 절대로 갈 수 없는 학생이 34.7%라고 한다. 그러니 교육 양극화란 말을 만들었고, 그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공짜로 과외공부를 하게 하는 제도까지 내놓았다. 엄청난 교육비를 들여서 애들이 밝고 씩씩하게 뛰놀며 크게 만들어야 하는데 많은 애들이 가난과 차별에 울게 만들고 있다.

나는 요즘 교육부총리에게 이런 문제를 건의하고 또 교육정책을 알아보려고 편지를 보냈는데 그 답변이 30점 정도밖에 줄 수 없는 수준이다. 교육부총리나 교육부 관리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국민의 소리를 무시한 게 틀림없다. 교육부총리와 교육부 공무원들에게 다시 한번 국민의 소리를 똑바로 듣고 제대로 일을 하라고 충고하면서 내가 교육부총리에게 질의한 내용과 답변을 소개한다.
 
 
교육부총리께 다시 여쭙니다.

안녕하십니까.

제 질의(2006.1.23)에 답변(2006.2.14)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다시 여쭙니다. 제가 질문한 번호대로 뚜렷하고 밝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애쓴 흔적이 보이지만 외국인 글을 읽는 거 같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또 제가 6개 조항으로 물었는데 3개 조항만 답변을 했습니다.

이번 답변에 대한 만족도 점수를 매긴다면 30점이 되겠습니다. 제가 묻는 건 저 개인만 궁금해서가 아니라 저와 함께 우리말과 교육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이 함께 알고 싶어 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제게 보내주신 답변은 교육부를 대신해 그 분들에게 알려드림을 밝힙니다. 좀 더 성의 있게 빨리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2006년 1월 21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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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원은 1주일 안에 답변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게 보내주신 답변 내용이라면 오늘날 누리통신(인터넷) 시대엔 하루면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저 같으면 1시간이면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제 질의에 대해 2주일이 넘어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왜 늦었는지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2. 첫 번째 답변은 제가 질의한 "1. 왜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기로 하셨는지요? 그 이유를 자세하게 가르쳐 주세요."에 대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보내주신 아래 답변은 언론보도를 통해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질의한 건 "왜? 무슨 까닭으로 그런 결정을 하고 시행하기로 했는지"를 물었습니다. 아래 답변을 보고 제가 짐작해보기에 "다음에 확대 시행할 목적으로 시험 삼아서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로 들립니다. 제 짐작이 맞으면 "예", 틀렸으면 "아니오"로 대답해 주시고 그 까닭을 다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부답변: 최근 우리부가 발표한 것은 현재 전국 약 30%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시간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의 실효성과 초등 영어교육 확대의 타당성 검증을 위한 연구학교를 운영키로 한 것임. 2년 동안의 연구학교 종료 후 2008년 하반기에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교원, 학생, 학부모,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실시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임]

3. 두 번째로 보낸 아래 답변은 제가 질의한 " 2. 지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정책은 성공했다고 보십니까? 그 성공했다면 어떤 근거가 있는 지요."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데 이바지했고, 월등하게 영어 능력이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초등영어교육이 성공했다는 말인데 무엇 하러 초등 1학년부터 시행하려 하십니까? 내가 보기엔 실패했습니다. 엄청난 돈과 노력과 바람을 일으킨 것에 비하면 효과가 적은 것입니다. 실력이 좀 좋아진 건 영어 열풍과 사교육 덕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런 영향에 대한 효과가 없다고 보십니까?

[ 교육부 답변: 초등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능력 신장에 기여하였고, 초등 아동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태도, 자신감, 동기 등 정의적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음. 또한 2004년 서울대 권오량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2004년도 고1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2003년도 고1)보다 월등하게 영어 능력이 좋은 것으로 드러남.]

4. 세 번째 답변 "우리부에서는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을 통한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 및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강화 등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왔고, 초중등 영어교육을 더욱 내실화시키기 위해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됨을 알려 드림."은 제가 질의한 "3. 중,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에 대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엔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하겠다고 결정한 1994년쯤은 말할 거 없고 최근까지도 중, 고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처럼 의사소통 영어교육을 잘 하지 않다가 요즘 원어민 교사를 초청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자세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처음에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하겠다는 정책을 세운 건 중, 고교 영어공부를 6년이나 하고도 의사소통 능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5. 제가 먼저 질의한 세 항목 "4. 이번 영어 조기교육 확대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들은 일이 있는지요? 공청회나 어떤 조사자료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5. 이번 영어 조기교육 정책을 누가 결정했고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6. 이번 영어 조기교육 확대 정책이 주는 부작용이나 피해를 생각해보셨는지요?"에 대해서도 항목별로 자세히 답변바랍니다. 그리고 왜 그 답변은 안 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이번 답변을 듣고 궁금한 게 많아졌지만 끝으로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영어 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내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영어 조기교육 시행 때문에 국어교육, 과학교육, 다른 외국어(중국어, 일본어, 불어, 독일어)교육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지요? 자료를 제 첨부하시던지 전자편지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민원인에게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80%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답변해서 모범사례가 될 수 있게 해주시기 바라며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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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질의를 하고 1주일이 지나도 답변이 없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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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청하신 민원처리과정은 "나의민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민원처리결과는 선택하신 처리결과 통보방식에 의해 안내드립니다. 3. 자세한 민원처리절차는 "이용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비공개 신청민원의 처리를 확인하시려면 신청시 입력하신 신청번호를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회신을 늦게 해 드리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o 지난 번 답변과 같이 현재 우리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많은 초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1, 2학년 대상 영어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초등 1, 2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한 영어교수-학습방법 등을 구안.적용해 보기 위해 전국 48개교를 대상으로 연구학교를 운영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의 1, 2학년 영어교육 실시는 확정된 바가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o 초등 3학년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는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답변을 작성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o 외국어 교육에 대한 일부에서의 과도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우리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과거보다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 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견해입니다. 다만 우리의 영어교육에 있어서 개선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관련 연구 및 교사 연수 강화 등을 통해 영어교육방법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o 영어 조기교육 확대는 확정된 바가 없기에 공청회 등이 개최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정책 결정자 또한 없으며, 그것의 부작용이나 피해도 미리 예단하고 있지 않음을 알려 드립니다. 또한 48개교에서의 연구학교 운영이 국어 교육, 과학 교육 및 다른 외국어 교육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o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은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알림교실→보도자료 1167번) 감사합니다.


위 답변에 보고 할 말이 많지만 느낌 3가지만 적는다.
 
1. 본래 질의응답은 일주일 안에 답변을 하게 되어있는데 지난번도 마찬가지이고 이번도 2주일이 지나서 답변했다. 그리고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왜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늦게 답변을 했는지 말해 달라."고 물었는데 그 물음을 이해하지 못한 거 같다. 규정을 거듭 위반하고 또 내 물음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공무원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미국말 공부만 열심히 해서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답변도 제대로 못하는 거 같다. 이번 점수는 지난번 보다 못한 20점짜리 답변이다.

2. 지금 3학년부터 하는 영어 조기교육도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고 많다. 영어를 온 국민이 잘 하게 하는 게 초등교육 목표가 아니라면 초등 1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하면 그 부작용과 피해가 무엇인지부터 걱정하고 시험 학교를 지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부작용이나 피해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또 모든 학교가 아니라도 수십 개 학교에서 시행하기로 했다면 그 결정을 한 사람이 분명히 있을 터인데 없다고 한다. 전국 실시가 아니고 시험 삼아 하는 거니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거로 본 거 같다. 상식이하 답변에 기가 막힌다.

3. 교육부가 밝힌 '영어 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보니 무책임하고 뒷북치는 행정이란 느낌이 든다. 1993년에 영어 조기교육을 하겠다고 발표할 때 중, 고교 영어 교육환경부터 개선하고 영어 교사의 자질부터 향상하라고 내가 말한 일이 있는데 10년이 지난 이제 중, 고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늘리는 등 노력을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끌어오고, 영어 기초지식도 없는 초등학교 선생들에게 연수를 시키는 돈의 10%만 사범대학 영문과 교수와 학생들에게 들여서 중, 고교생을 잘 가르치면 적은 돈으로 큰 교육효과를 얻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도 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보이지도 않고 외국인 일자리만 만들어 주고 초등학생만 잡고 있다. 그런데 수준별 교재와 교육을 하겠다는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끝으로 ‘영어 교육 5개년 계획’도 성공할 정책으로 보이지 않고 예산낭비로 보인다.  사교육과 학부모와 지방자치단체에까지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있고, 모든 학생이 정책 혜택을 받기보다 일부 학생만 받는데 그칠 거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조기유학이나 사교육이 줄어들 거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늘고 교육 양극화를 심하게 만들 계획으로 보인다. 그런 식으로 아무리 애써도 모든 학생이 영어를 잘 할 수 없으며 영어만 잘하면 교육문제가 다 풀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어 고교와 외국어 대학에 더 지원하고 외국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길이 해법임을 알려준다.  


이대로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은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창립 초대 회장
1990년 한말글사랑겨레모임 공동대표
1994년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회 조직위윈장
1997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2000년 한글세계화추진본부 상임이사(현)
2004년 한글날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
2005년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2006/03/17 [10:29] ⓒ참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