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군대 제대를 앞두고 뜻벗 이봉원 군에게 보낸 글] - 한글 전용과 나 - 1. 나는 왜 고등학생 때 한글전용을 주장하게 되었나? “한글은 우리글이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쓰기 쉽다.” 이 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한국인은 없으리라.“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한 오늘날까지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라고 배웠고 들어왔다. 그러나 한국인은 한글을 즐겨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애착도 별로 없는 것 같으며, 우리 국어도 여러 가지 개선 발전시켜야 할 점이 많은데도 이렇다 할 활동이 적은데 대해서 나는 고교시절부터 의아심을 품었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내 가슴에 가득해 왔다. 문자정책과 문자생활에 있어서 어딘가 모순과 위선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국가와 민족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