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세종대왕의 삶과 정신을 배운 뒤 정치를 하라.

한글빛 2009. 5. 18. 12:42

세종대왕의 삶과 정신을 배운 뒤에 정치를 하라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대통령·시장,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한마디
 
이대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된 것은 우리 역사 인물 가운데 가장 정치를 잘 한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이 5월 15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종대왕은 국민을 위해 좋은 업적을 많이 남긴 정치 스승으로서 우리 한국인은 말할 거 없고 온 인류가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우리가 그분이 태어나신 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은 그분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고 본받아 좋은 선생님이 되고 바르고 착한 학생이 되어 세종대왕처럼 훌륭한 인물이 되자는 뜻에서다. 한편 나라에서 이 날을 세종날로 정하고 해마다 그분을 기리는 숭모제전을 거행하는 것도 그런 뜻에서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말할 거 없고 선생님과 학생들까지도 세종날과 스승의 날의 참 뜻을 모르고 이 날을 단순히 학생과 선생님들이 선물이나 주고받는 날로만 여기고 지나치니 매우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우리 역사상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 유적지를 정비하고 기리는 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기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숭모제전을 거창하게 거행했다. 한 집안도 먹고 살만하면 조상의 무덤도 살피고 제사상도 좀 더 정성스럽게 차리듯이 당연한 일이고 그래야 집안도 잘 된다. 이 행사를 시작한 박정희 대통령은 두 분의 숭모제전에 직접 참석하여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분들의 삶과 업적을 되새기며 그분들처럼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박 대통령은 한글을 빛내려는 정책을 폈고, 과학발전과 자주국방에 남다른 노력을 했다. 나라도 그때 기틀이 다져지고 많이 발전했다.  

그런데 이 세종대왕 숭모제전이 박 대통령 다음 대통령 때부터 정성이 모자라 보이고 식기 시작하더니 김영삼님은 대통령이 된 첫해에 세종대왕 숭모제전에 한번 참석하고 그 뒤부턴 참석하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문화부장관이 대신 참석하더니, 노무현 대통령 때엔 대통령 자리엔 ‘대통령’이란 빈 글자만 써 놓고 문화재 청장이 숭모제전을 거행했다. 김대중님 때는 세종대왕에게 바치는 꽃에 쓴 글씨를 한자로 쓰기도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처음 세종대왕 숭모제전에 참석해서 연설을 하는 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오늘 충무공 탄신일을 맞이해서 …….”라면서 현실 정치다툼이야기나 늘어놓으니 행사에 참석한 여학생들이 킥킥거리고 웃기까지 했다. 그날이 무슨 날이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도 모르고 억지로 기념하고 있었다. 점점 정성과 격식이 떨어졌다. 
 
▲ 서울시가 공개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조감도     © 서울시

세종대왕은 세계 역사상 민주 민본 정치를 가장 잘 실천한 위대한 정치 스승으로서 우리 정치인들이 그분의 치적과 정신을 배우고 따르고 기리는 것은 국민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분이 한글을 만든 것은 민주 민본의 결실이고 으뜸가는 본보기이다. 그런데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분들은 세종대왕 숭모제전에 건성이거나 참석하지 않았고 한글을 우습게 여겼다. 김영삼 대통령은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이나 하겠다며 얼빠진 세계화나 외치더니 나라를 국제통화기금의 경제식민지로 만들었다. 위대한 정치 스승과 겨레와 나라의 얼이고 뿌리인 제 나라의 말글을 우습게 여기니 얼빠진 나라가 되고 국제 투기꾼의 밥이 된 것이다.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못된 전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한 집안 제사에도 그 집안의 어른은 꽃 참석하고 어쩔 수 없을 때엔 더 다른이라도 정성스럽게 지내야 한다. 나라의 중요한 행사에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이 중대한 일도 없는 데 참석하지 않고 나라밖으로나 도는 것도 올바른 일이 아니다. 더욱이 나라가 몹시 흔들리고 시끄러울 때 온 겨레의 스승이고 온 국민이 존경하는 역사 인물을 모시는 자리에서 가르침과 지혜를 배우고 나라를 지키고 빛낼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해야 한다. 보통 사람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힘든 일을 만나면 조상으로부터 가르침과 지혜를 찾으려고 애쓰는 데 만 백성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책임자들이 그런 기회를 이용해 국민들 마음을 안정시켜줄 생각도 못하니 답답하다. 세종대왕은 시골의 한 백성이 부모에게 불효를 해도 자신이 부덕한 탓이라고 탓하며 정치를 잘할! 다짐을 하고 노력을 했고 단군과 선조를 잘 받들었다.  

정치를 하려는 이들은 세종대왕의 삶과 하신 일들에서 가르침과 지혜를 배우면 좋겠다. 그분이 경제를 살리고 국방을 튼튼하게 하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려고 무슨 일을 했고 얼마나 애썼으며 어떻게 백성을 사랑하고 선조를 모셨는지 책에서라도 배우고 그분의 발자취가 있는 곳을 찾아 느껴보기 바란다. 무언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분이 국민과 나라위해 하신 10분의 1이라고 실천해봐라. 그럼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또한 정치인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 나라가 흔들리고 시끄럽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라가 빨리 발전하고 더 살기가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지금도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장관과 시장과 도지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이 능력과 자질도 갖추지 않고 권력과 자리만 욕심내고 있다. 지금 가진 권력과 자리를 차지한 이들도 시민과 국민을 위하기보다 자신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거나 더 오래 있으려는 데 정신이 빠져 있다. 그래서 국민이 실망하고 나라가 불안해지고 있다. 정치를 하려는 이들에게 지도자 자격시험은 치지 않더라도 먼저 참된 사람이 되고 참된 한국인이 된 다음에 어떻게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할 지 가르치는 곳이나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 우리 지도자 가운데 세종대왕 충무공, 현대 지도자 가운데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정신을 거울삼아서 정치를 하고 나라 일을 하게 하는 환경이 뿌리내리면 좋겠다. 그래야 나라와 국민은 말할 거 없고 그들 스스로도 불행하게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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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2009/05/18 [09:23] ⓒ 대자보